다시 찾아온 금융위기, 투자자에게 기회일까?

[재테크]by 정에스텔

Summary

지난 9월 7일을 기준으로, 13년 5개월 만에 원화 환율이 달러당 1,380원을 넘겼습니다. 원화가치가 금융위기 시절로 돌아간 셈인데요. 환율이 크게 오른 것은 그만큼 한국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환율 추락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미국 연준의 강경한 금리인상(자이언트 스텝)과 수출 감소가 대표적입니다. 현재의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과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물론 과거의 환율 급등 사례와는 차이가 있지만, 새로운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혹시 제2의 IMF 시절이 되풀이되는 걸까요?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거 금융위기 시절과 각국의 위기 생존법, 그리고 현시대에 기회가 될 수 있는 투자 유형들을 알아봅니다!

 

© iStock

 

|세계 3대 금융위기

① 1997 한국 외환위기(IMF) 지난 1997년 태국 바트화가 폭락하면서, 한국과 동아시아까지 여파가 있었습니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연달아 금융위기를 겪었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동남아 투자자본을 크게 줄였습니다. 한국 역시 외환위기가 닥치며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되었죠. 당시 한국 금융 부문의 구조적 문제도 상당했습니다. 재벌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되어 평균 부채-자본 비율이 400%가 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정부는 재정이 악화된 기업의 대출을 제제하지 않았습니다. 정부를 믿은 나머지, 금융기관 역시 대출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당시 정부는 외채 중 단기부채의 비율이 매우 높았고, 적정 외화보유액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공식 발표된 외화 유동성 규모의 상당수는 사용 불가능한 부분이었고요. 이런 외·내부적 요인들 때문에 한국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IMF는 한국 정부에게 고강도 신축 정책을 요구했습니다. 환율이 안정화될 때까지 30% 이상 콜금리*를 하며, 외채 만기 연장 협상을 통해 국채 발행이 아닌 정부보증으로 약 217억 달러 단기외채의 만기 연장(1~3년)에 합의해야 했습니다. 동시에 정부는 기업, 금융, 노동, 공공부문에 구조개혁을 단행했습니다. 기업 부문의 부실기업을 처리하고, 시장규율을 강화했으며, 금융부문을 구조조정하여 금융 안전망을 정비·개선했습니다. 더불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강화했고, 공기업 민영화, 자체 구조조정, 정부 조직 개편 등을 시행했죠. 이 과정 거쳐 약 3년 8개월 만에 IMF 차입금을 모두 갚았지만, 동시에 수많은 직장인들이 직장을 잃었습니다.

 

*콜금리: 금융기관 간 영업활동 과정에서 남거나 모자라는 자금을 30일 이내의 초단기로 빌려주고 받는 것을 ‘콜’이라 부르며, 이때 은행 · 보험 · 증권업자 간에 이루어지는 초단기 대차(貸借)에 적용되는 금리를 일컫는다.

© 시사경제용어사전

 

② 2008 글로벌 금융위기(미국 중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부동산 시장과 관련 깊습니다. 당시 미국 부동산의 가격이 꾸준히 올라서 투자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은행 역시 부동산 대출을 늘렸고, 저신용자에게까지 대출을 확대했습니다. 그런데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집값이 떨어지자 모기지 대출자들이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 결과, 2007년 뉴센튜리바이낸셜 모기지 회사에 부도가 났으며, 부실대출의 손실로 미국 및 세계 헤지펀드, 은행, 보험사 등이 추락했습니다. 2008년에는 리만브라더스 회사까지 파산하여 전 세계 금융위기로 번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금융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과감하게 낮추고, 긴급구제금융을 시행했습니다. 동시에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내리고, 단기금융시장에서 기업어음을 직접 매입하여 시중에 자금 지원을 하는 양적완화를 단행했습니다. 이 방식을 두 차례 반복하면서 미국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풀리게 되었죠.

 

2010 유로존(유럽) 금융위기 마지막은 유로존(유럽) 금융위기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미국 금융위기는 유럽의 재정 상황을 크게 악화시켰습니다.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은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 비율이 높았습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는 2010년, 포르투갈은 2011년에 EU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죠.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유로존*은 양적완화가 아닌 긴축재정을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독일은 재정지출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태가 지속되자 2015년, 유로존도 양적완화를 시행했습니다. 결국 EU와 IMF, ECB의 유동성 지원으로 유럽 금융위기는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요.

 

*유로존: 유럽연합의 단일 화폐인 유로(Euro)를 국가 통화로 도입하여 사용하는 국가나 지역을 말한다.

© 한경 경제용어사전

 

세계 3대 금융위기를 살펴보면, 금융위기의 원인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해결책 역시 해당 국가의 위상에 따라 차이가 있죠. 금융위기 속 투자자은 마냥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품에 적극 투자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2022년 금융위기 시대에 기회가 될 수 있는 투자처는 어디일까요?

 

|2022 금융위기 시대 속 잡아야 할 기회

안주하지 않는 배달 서비스 산업 오늘날의 금융위기 속 첫 번째 기회는 배달 서비스 산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배달 서비스 산업은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가장 높게 성장한 산업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음식과 식재료를 빠르게 신선배송하는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는데, 신선배송을 위해서는 물류와 운송센터의 디지털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때문에 물류기업과 식음료기업들의 협업이 더욱 증가할 수 있습니다. 즉, 시장 역시 커질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국의 배달 서비스 산업 규모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약 26조 원 성장했는데요. 바로고, 생각대로, 메쉬코리아(부릉 운영사)는 사업 개편을 통해 종합 IT 물류 플랫폼으로 확장되었습니다.

 

© 지디넷코리아.

 

배달 서비스 산업에 뛰어든 기업들은 해당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종합 물류 플랫폼’으로 틀을 다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대기업들의 투자를 받고 있는데요. 투자자라면 이러한 유망 배달 서비스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주목받는 달러·부실채권 투자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투자는 달러를 이용한 부동산 투자입니다. 달러에 5천만 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고환율 시대이니 달러가 뛸수록 수익은 커집니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어 집값이 떨어졌을 때, 달러 통장의 돈으로 집을 매수한다면 좀 더 유리할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이 타이밍을 알기까지는 국내외 경제 공부가 필수이므로, 기본기 없이 무작정 시도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또 하나 기회는 부실채권 투자입니다. 부실채권(NPL)이란 금융기관이 개인이나 법인에 부동산 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해 준 후, 채무자 혹은 기업이 이자 및 원금을 제때 갚지 못해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채권입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원금 회수를 못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주목받는 투자 방법인데요. 은행에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부실채권시장은 점점 커지는 셈입니다.

 

© 금융위원회

 

특히 담보부 부실채권 투자의 경우, 1순위 저당권에 투자하므로 다른 부실채권 투자에 비해 안정성이 높고, 채권자로 배당에 참가하므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리스크가 따릅니다. 배당을 받는 순위가 1순위가 아닌 4순위이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경매 낙찰이 되었을 때 배당 1순위는 비용상환청구권자, 2순위는 소액보증금이나 임금채권자, 3순위는 국세나 지방세 납부, 4순위는 근저당권 혹은 전세권자 순입니다. 또한 협상이 어렵고 권리 분석이 어렵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힙니다. 경매가 낙찰되지 않으면 원금마저 손실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금융위기 시대 속 부실채권 투자는 장단점이 분명하므로 이를 유의해야 합니다.

 

|INSIGHT

위기를 기회로 금융위기 시대를 사는 현재,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과거 금융위기 사태가 일어난 것은 건전성의 문제가 컸지만, 현재는 수익성(수출 악화)의 문제가 큰 편입니다. 이는 정책만으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습니다. 환율 역시 단기간에 정상화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런 상황을 주식 투자자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자신이 가진 주식을 팔기보다는 자신이 투자한 업종에 따라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부품, 2차전지 업종은 주목할 만합니다.

 

경제 위기는 분명 극복해야 하지만,

투자자에겐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합시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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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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