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쇼핑하듯 투자하는 주식쇼퍼 입니다.

2020년 중순부터 워렌버핏은 일본 종합상사들을 매수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갑자기 깜짝 발표로 5대 종합상사 지분을 각 5%씩 매수했다는 소식을 발표했었죠.

(그것도 자기 돈도 거의 쓰지 않고, 현지에서 대출자금으로 투자한게 더 충격)

 

​이미 5%씩 지분매수한것도 큰 금액일텐데 이번에는 갑자기 6%대로 추가 지분을 매수했습니다. 일본주식 중에서도 유독 상사만 투자하고 있군요.

 

｜놀라운 주가 상승

올해 전세계 주가가 요동치고 있지만 종합상사들은 예외인가 봅니다.

여름까지도 종합상사들이 부활하는가? 라는 포스팅을 올린적이 있었는데 이것도 한국보다는 일본만의 이야기로 보입니다.

 

종합상사는 부활하는가? (한국 일본 종합상사 비교, 원자재 곡물 관련주)

 

정확히 5%씩 나란히 매수했던 비중은 이번에는 조금 바뀐것 같군요. 마루베니 6.8% 미쓰이물산 6.6%, 스미토모상사 6.6%, 이토추 6.2% 순으로 지분변동이 있었습니다.

 

애초에 2020년 깜짝 발표 당시에도 최대 10%까지는 지분을 늘릴 수 있다고 발표를 했었는데, 정말로 비중이 더 늘어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당시 투자를 위해 2019년부터 약 8조원 규모 (7,855억엔)의 엔화표시 채권을 발행했다고 하는데, 사이즈가 달라도 정말 다르죠? 심지어 현금으로 직접 투자할 자금이 있으면서도 채권을 발행하여 자금마련했다는것도 '버크셔 답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가상승은?

실적보다는 5대 상사의 주가상승 현황을 한번 살펴봅시다.

 

 

일본 5대 상사의 1년간 주가 상승을 보면 약 30~50%씩 나란히 상승했습니다.

제일 낮은 이토추도 29.88%라니 미국 기업인 버크셔 입장에서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익과 상대적으로 S&P 500 기업들의 주가 하락까지 고려하면 전부 50% 이상씩은 상승한 것과 마찬가지겠군요.

 

더군다나 그래프를 좀 더 길게 보면 더 기가 막힙니다.

 

 

5년간의 누적 수익률입니다. 그런데 워런버핏은 2020년 8월 5대 상사에 대한 매수공시를 올렸죠?

당시 시점으로 보면 모든 기업들이 100% 이상은 성장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일본인도 버크셔를 사는가?

사실 몇 년전부터 가치투자를 오랫동안 하신 분들 사이에서는 꽤 유행처럼 번진게 있었습니다.

바로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을 1주 이상 사서,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는거였죠.

 

저도 아들이 커서 초등학생쯤 되면 손잡고 비행기타고 미국에서 열리는 버크셔 해웨이 주주총회를 참석해보고 싶은데, 만약 그때까지도 버핏과 멍거가 살아있다면 둘 다 100세는 넘었을 겁니다. (불가능한 꿈)

 

이제 일본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해서 그런지, 친절하게도 '일본의 잠재 투자자에 대한 통지' 라는 것도 공시내용에 포함되어 있더군요.

 

© sec

 

내용을 보면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은 일본의 금융상품거래법(FIEL, Financial Instruments and Exchange Law of Japan)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는 내용입니다.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들, 일본인들은 현지 법에 따라 주의해서 투자하세요' 라는 내용이니 가까운 시일 내에 일본인들의 해외주식 보유현황도 한번 찾아볼 필요가 있겠네요.

 

｜왜 샀는가?

그럼 왜 굳이 많은 일본주식 중에서 종합상사들을 샀는가에 주목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종합상사에 관심없는 분들은 드라마/웹툰 '미생'을 통해 어렴풋이 상사라는 기업시스템에 대해 보았을 겁니다.

 

'온갖 제품/서비스를 전세계에 판다' 라는 컨셉이지만 지금은 조금 바뀐 상태입니다.

요즘은 제품이라는건 해당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직접 해외로 수출하죠?

 

그런데 원자재는 조금 다릅니다. 원자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직접 수출하기보다 종합상사를 통해 전세계의 물량을 공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코트라

 

 

종합상사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합니다. 5대상사의 해외거점은 100개가 넘으며, 연결회사 및 관련회사들은 이제 2,700개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1990년대 일본 버블붕괴로 인해 해외투자, 그 중에서도 원자재에 계속 투자하면서 2010년대까지는 원자재값 하락으로 인해 주가는 크게 하락한 적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자원상사는 미쓰비시상사)

 

​또한 식량산업 사업전개 현황도 상당히 활발합니다.

 

© 코트라

 

미쓰비시는 연어양식 세계2위, 마루베니의 곡물취급량도 세계 2위 규모로 상당합니다. 

이토추는 Dole과 제휴를 맺고 있었군요.

 

안정적인 식량공급과 세계인구 증가에 따른 장기적 투자가 이제와서 성공한걸로 보입니다.

 

｜결론

약 10년전 소지츠상사의 사무실 풍경이 기억납니다. 커다란 창밖에 도쿄타워가 똭 하고 보이는 회의실이 있더군요.

도쿄타워를 보면서 면접을 보기도 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역시 종합상사를 갔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크게 듭니다. (소지츠는 6번째 종합상사)

워렌버핏의 일본 종합상사 투자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될것 같습니다.

그의 전망대로라면 원자재값은 계속 상승 혹은 이대로 비싼 상태로 횡보할거고 종합상사들의 실적은 유지되면서 높은 배당금도 지급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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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면서 드는건 '역시 답은 장기적으로 미래를 보는 가치투자' 라는걸 또 한번 깨닫게 됩니다. 그게 기업에 대한 투자든 내 사업의 방향이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