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글로벌 사이버 보안 투자

[재테크]by 주식쇼퍼

SUMMARY

- chatGPT 등장과 유럽의 인공지능법, 한미 사이버안보 강화 등 사이버 보안 중요성 확대

국내 사이버 보안 시장 규모는 연간 약 4조 원이나 관련주는 타국가에 비해 저평가

- 확장 과정인 만큼 EU의 인공지능법(AI Act) 공식 발표 전후 관련주들의 추이 살펴볼 필요

 

© istock

 

야심차게 준비한 인공지능법 2021년 4월 유럽연합(EU)은 인공지능(AI)을 규제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관련링크) EU의 법률은 전 세계 규제의 방향성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유럽에서 무언가를 시작하면 이후에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비슷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27개국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법률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문구 한 줄을 추가하기 위해서도 협의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법률은 각 국가의 언어로 번역되고 개별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채택하게 됩니다. 그만큼 EU에서 최초로 만들어질 예정인 AI Act는 앞으로 인공지능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이 있겠죠? 가장 마지막인 2022년 12월 발표된 AI Act에 대해 협의된 공통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위험 AI시스템에 대한 요구사항 명확화
  • 심각한 기본권 침해 또는 기타 위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AI시스템이 포착되지 않도록 함
  • 투명성을 높이고 사용자 불만을 허용하기 위한 조항을 추가

 

상당히 많은 시간을 거쳐 드디어 올해 말에는 EU의 AI법이 채택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chatGPT가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기 시작하면서 EU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chatGPT로 법 제정까지 막혔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AI라는 이슈에서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기술은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습니다. 2년 전에 발표됐던 제안 내용에서도 ‘챗봇’(chatbot) 이라는 단어는 단 한 번만 언급되어 있습니다.

 

© AI법률 논의 (유럽의회 2021.04.21.)

 

오히려 당시에만 해도 딥페이크(deep fake)기술에 대한 우려로 이 부분에 대한 언급만 여러 번 반복되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바로 그다음이죠. 올해 2월부터 chatGPT열풍이 전 세계에 불기 시작하면서 검색엔진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구글 검색 시대는 끝나고 빙챗(Bing Chat)과 같은 새로운 방식의 검색시장이 올지도 모른다고 말이죠.

갑자기 이슈가 된 chatGPT 때문에 유럽연합은 급하게 AI법에 대한 내용을 수정합니다. 4월 말 유럽연합이 발표한 생성형AI에 대한 새로운 저작권 규칙 제안에 따르면 앞으로 생성AI도구를 배포하는 회사는 시스템 개발에 사용되는 모든 저작권 자료를 공개해야만 합니다.

AI법률 제정에 chatGPT가 등장하면서 갈수록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정 때문인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이버 보안에 대한 협력 문서가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사이버 세계까지 확장되는 안보 4월 26일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당연히 여러 주제에 대한 논의가 나왔고, 그중 하나로 사이버공간 안보에 대한 논의도 포함되었습니다.

 

© 정부 보도자료

 

핵심을 살펴보면 앞으로 물리적인 협력관계를 사이버공간으로 확장하며, 정부 공유를 포함한 사이버안보 기술, 정책, 전략 차원에서 협력을 증진하고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한미 간의 협력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정보 공유) 자금 세탁, 가상 자산 탈취 등 사이버공간의 악성활동을 탐지・억지・와해하기 위해 협력하며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정보 공유를 지속
  • (국제 규범) 국제 포럼 및 제휴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사이버공간의 책임 있는 국가행동 프레임워크를 장려, 불법 행위에 관여하는 국가에 책임 부과
  • (역량 강화) 사이버안보 역량 강화를 위해 사이버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 핵심 기반 시설 보호를 위한 핵심기술 연구・개발에 협력

사실 이 내용은 우리에게는 뻔하고 당연한 말인데요, 투자자 입장에서 왠지 돈이 될 법한 내용이 있지 않을까요? 유럽연합의 인공지능법(AI Act), chatGPT의 등장, 한미 사이버안보 강화까지 살펴보면 앞으로 사이버 보안과 관련된 종목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이버 보안 관련주, 한국만 저평가 국내 사이버보안 관련주 중 시가총액이 1조 원이 넘는 기업은 몇 개나 있을까요? 정답은 0개입니다.

 

© CB Insight

 

총 42개 유니콘 기업 중에 한국 기업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은 31개인 건 이해가 되지만, 이스라엘도 6개사나 되는데 한국이 0이라는 게 의외죠?

그렇다고 우리 시장규모가 작은 건 아닙니다. 미국이 541억 달러로 전 세계 시장의 41%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중국(7.5%), 영국(6.5%), 일본(5.4%) 순서입니다. 한국은 35억 달러로 2.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1년 기준, 한국인터넷진흥원)

연간 약 4조 원 규모의 시장은 절대로 무시할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다른 섹터들과 마찬가지로 소외주인 건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 최근처럼 이차전지나 반도체 정도가 아니라면 시장에서 제값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죠. 

국내(코스닥)에 상장된 사이버보안 관련주는 안랩을 제외하면 대부분 1천억 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치주 아니고 보안주 국내에서 사이버 보안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종목은 ‘안랩’ 일 겁니다. 문제는 안랩은 보안관련주보단 정치 테마주가 되어버린 현실이죠.

 

© 구글 파이낸스

 

의학박사로 시작해 대한민국 최초의 백신 프로그램인 V3를 개발했던 안철수는 정당 대표, 대통령 후보를 거쳐 10년이 넘은 국회의원입니다. 안철수연구소는 2012년 2월 사명을 안랩으로 변경하였지만, 여전히 최대 주주는 안철수(18.57%)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2012년부터 이어져온 대선 출마 소식과 함께 주가는 널뛰기를 했습니다. 기업의 실적과는 전혀 무관하게 2012년, 2017년 그리고 작년까지 3차례에 걸쳐 주가는 2,3배씩 급등 시기를 거쳤습니다.

대한민국 사이버 보안 대표주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실적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주가는 움직입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6,200억 원 (22년 매출 2,280억 원, 영업이익 270억 원) 입니다.

 

© 안랩 사업보고서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안랩은 보안솔루션(69.7%), 보안관제 서비스(18.9%), 보안컨설팅(4.9%) 등 사실상 90% 이상의 매출이 사이버 보안과 관련하여 발생하고 있습니다.

 

상장 실패에 지분 매각까지 거쳤지만 이름부터 보안에 진심일 것 같은 SK쉴더스는 작년 5월 상장 철회 신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최대주주인 SK스퀘어만 21년 11월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해 상장한 상태입니다.

 

© SK쉴더스

 

당초 수조원대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금리 상승기 속에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으면서 상장자체가 무산되었습니다. 결국 SK가 인수한지 4년 만에 해외 사모펀드에 매각되었습니다. 스웨덴의 사모펀드인 EQT파트너스라는 곳에 지분 70%를 약 3조 원 규모로 매각하며, SK스퀘어는 2대 주주로 공동경영할 방침입니다.

SK쉴더스가 고평가 논란이었던 이유 중에 재미난 게 있습니다. 바로 국내 물리보안 업계 1위인 에스원보다 기업가치를 높게 측정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SK쉴더스의 한은석 코퍼레이션 센터장은 “SK쉴더스는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물리보안부터 사이버 보안, 융합보안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플랫폼’이다. 물리보안에 집중하는 에스원과의 비교는 납득하기 어렵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사이버 보안과 물리보안 중에 어떤 것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할까요? 정답은 없겠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물리보안이 더 높은 가치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컸나 봅니다. chatGPT가 등장한 현재시점에 다시 이야기하면 결과가 바뀌지 않을까요? SK쉴더스는 물리보안뿐만 아니라 사이버 보안, 융합보안, 라이프케어 등의 ‘종합보안 회사’ 라는 콘셉트로 성장 중입니다.

 

© SK쉴더스

 

모아서 투자하고 싶다면 유니콘 기업만 전 세계 40개가 넘으니 당연히 사이버 보안 ETF도 있습니다. 2가지 ETF를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1. HACK
  • 정식 명칭: ETFMG Prime Cyber Security ETF
  • 운용사: ETFMG (ETF Managers Group)
  • 수수료(Expense Ratio): 0.60%

Prime Cyber Defense Index를 추종하는 HACK은 티커명에서 알 수 있듯이 사이버 보안 관련 기업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포함하며 60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Seeking Alpha

 

영국의 국방, 정보 보안 관련 기업인 BAE시스템즈(5.41%)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다음으로 인터넷 도메인 등록 사이트 중 하나인 VeriSign(5.23%),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Akamai Technologies(4.95%) 순입니다.

 

  1. CIBR
  • 정식명칭: First Trust NASDAQ Cybersecurity ETF
  • 운용사: First Trust
  • 수수료(Expense Ratio): 0.76%

NASDAQ CTA Cybersecurity Index를 추종하는 CIBR은 HACK과 마찬가지로 사이버 보안으로 유명한 기업들을 모아둔 ETF입니다. 수수료는 HACK보다 비싼 0.76%이지만, 규모 면에서 CBIR은 $4.31B, HACK은 $1.29B으로 3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다만 한 번에 억 단위로 투자할 생각이 없으시면 이 정도 시가총액은 특별히 의미는 없습니다.

 

© Seeking Alpha

 

HACK의 구성 종목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다만 종목별 비중이 조금 다르죠?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보안 솔루션 기업인 포티넷(Fortinet)이 6.65%로 1위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미국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AVGO)의 포함 유무일 겁니다.

 

© 구글 파이낸스

 

HACK vs CIBR 두 ETF의 주가는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년 3월까지는 거의 똑같이 움직였지만, 이후 차이가 조금 벌어졌습니다. 5년 기준으로 HACK은 +15.99%, CIBR은 +44.46%의 수익을 기록 중입니다.

아무래도 CIBR이 포티넷(FTNT)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포티넷은 최근 3년간 주가가 3배 이상 오르면서 상당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0년 대비 2022년 매출·영업이익 모두 2배 가까이 오르면서 크게 성장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해킹을 넘은 미래 유망 산업 사이버 보안이라는 단어는 예전에는 단순히 해킹과 연관 지어서 생각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내 컴퓨터의 해킹만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chatGPT에서 시작된 AI의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 아직 모르는 상황에서 일부 종목들은 앞으로 대박이 날 수 있을 겁니다. 유럽의 인공지능법(AI Act)의 공식 발표와 함께 관련주들의 움직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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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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