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Y

- 닛케이지수 및 물가지수 상승 등 다시 살아나고 있는 일본 주식시장

- 일본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엔화와 일본 대표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 소개

- ETF 상품에 투자할 때는 수수료와 거래량을 고려하여 선택할 필요가 있음

 

© istock

 

최고치 찍은 일본 주가지수 22년 5월, 일본의 국민 과자 중 하나인 ‘우마이봉’이 43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뉴스를 보신적 있으신가요?

 

 

경영진은 ‘원자재와 운송비가 올라 어쩔 수 없었다’라며 79년 이후 처음으로 가격 인상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1개당 10엔에서 12엔으로 고작 2엔(약 15원) 올리는 데 이만큼 오랜 기간이 필요했다는 건 그동안 일본이 얼마나 성장하지 않았는지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사례였습니다.

물가도 오르지 않고, 평균 임금도 한국에 역전당한 ‘늙어가던’ 일본에서 최근 신기한 숫자가 많이 나옵니다. 일본 총무성의 발표에 따르면 22년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대비 3.0% 상승했습니다. 물가지수가 41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겁니다.

 

© NHK, 코트라

 

오랜 기간 성장하지 않던 나라가 이제는 변하는 걸까요? 90년대 이후로 회복하지 못했던 닛케이지수*도 무려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닛케이지수

닛케이225 평균주가, 도쿄 증권거래소의 주요 주가지수. 우리나라의 코스피와 유사하게 일본 증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

 

80년대 후반 버블로 인해 40000을 앞두고 무너졌던 닛케이지수는 2010년까지 무려 70% 이상 떨어졌었죠. 만약 90년대 일본 주식에 투자해서 2010년까지 버티다 포기하신 분이 있다면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을 겁니다.

 

엔화에 투자하는 ETF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일본을 찾은 외국인 중 3분의 1이 한국인이었으며, 총 일본 여행객 수는 200만 명을 넘기기 시작해 2016년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 tradingeconomics

 

이런 현상 뒤에는 코로나19가 끝난 뒤 폭발적으로 증가한 해외여행 수요와 2015~2016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엔화 가격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3월 이후 천원을 돌파할 줄 알았던 엔화가 930원대까지 떨어지자, 환차익을 노려 엔화에 투자하고 싶은 분들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 네이버

 

엔화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당연히 직접 엔화를 사서 현물로 가지고 있는 게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환전수수료와 현금을 잃어버릴 염려 등으로 큰 금액으로 매수하기에는 부담됩니다. 그래서 ETF를 매수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 TIGER 일본엔선물

정식명칭은 “미래에셋TIGER일본엔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엔-파생형)” 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2018년 4월 만든 ETF입니다.

- 발행사: 미래에셋자산운용

- 추종지수: 엔선물지수(F-JPYKRW) 100%

- 수수료(보수): 0.25%

- 최초 상장일: 2018년 4월

 

© 구글파이낸스

 

추종지수인 엔화를 거의 유사하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1. 수수료

최근 상장되거나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ETF들에 비하면 수수료가 높은 편입니다. 요즘 0.1% 이하의 투자상품이 많이 보이는데, 이에 비해 0.25%는 조금 부담이 되는 수준입니다.

환율이라는 것은 수십 퍼센트씩 장기 우상향하기 어려운 투자종목이니, 수수료를 고려하면 최대 3년 이하의 단기 투자로 접근해야 합니다.

 

2. 거래량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억 원 이하로 아주 큰 금액을 거래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하루 만에 억 단위로 일괄 매수/매도하는 게 아니라면 어렵지 않지만, 투자 규모가 큰 분들에게 거래량이 적은 편인 건 조금 부담이 되겠죠?

역설적으로 엔화가 떨어질수록 거래량이 줄고 있습니다. 그만큼 추가적인 하락은 어렵다고 판단하여 그대로 홀딩하는 비중이 늘어났다는 뜻이니 추후 환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거래량도 동반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일반 주식도 거래량을 기준으로 매수/매도하는 분도 있으니 ETF 또한 거래량 수치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건 특정 이슈가 발생하여 주가의 추세가 바뀌는 때를 의미하기도 하니까요.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ETF 일본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미국 주식뿐만 아니라 일본 주식에도 관심을 두는 분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본주식을 직접 사는 것도 방법이지만 의외로 가깝지만 먼 나라라 ETF로 접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 KODEX 일본TOPIX100

도쿄증권거래소(TOPIX)의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ETF입니다. TOPIX100(Tokyo Stock Price Index 100)은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산출/공표하는 지수로 아래 나오는 닛케이225와 함께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입니다.

시가총액 100위까지 포함되면서 한국인이 알고 있는 유명 일본기업은 사실상 전부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게 편합니다. 도요타(5.31%), 소니(4.93%), 키엔스(3.75%) 등의 대기업들이 속해 있습니다.

- 발행사: 삼성자산운용

- 추종지수: 닛케이225지수(Nikkei 225)

- 수수료(보수): 0.37%

- 최초 상장일: 2008년 2월

- 배당(분배금): 154원 (상장 이후 처음으로 2년 5월 지급)

 

- 주의할 점은?

아쉬운 건 상장일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수수료가 상당히 높다는 겁니다. 최근처럼 주가가 오르면 걱정이 없지만 잃어버린 30년 기간에 투자했다면 주가는 횡보/하락하는데 수수료로 인해 ETF의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지기만 했을 겁니다.

 

• TIGER 일본닛케이225

일본의 간판주가지수인 닛케이225(Nikkei225)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서 발표하고 있는 닛케이 지수를 추종합니다. 닛케이225지수가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마찬가지로 주가도 승승장구하는 중입니다.

- 발행사: 미래에셋자산운용

- 추종지수: 닛케이225지수(Nikkei 225)

- 수수료(보수): 0.35%

- 최초 상장일: 2018년 4월

- 배당(분배금): 1.10% (최근 4년간 연간 200원 지급)

 

- 주의할 점은?

대부분의 유명한 종목이 포함되어 있지만, 도쿄증권거래소 1부 종목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도시바(TOSHIBA)와 같이 주가가 하락하여 2부로 강등되거나 일본항공(JAL)처럼 상장폐지 이력이 있는 종목들은 빠져있습니다.

 

© 구글파이낸스

 

두 상품 모두 동일 종목을 포함한 경우가 많으므로 일본 주식시장 전체에 투자하고 싶다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베노믹스와 세 개의 화살 작년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Abenomics)의 핵심은 세 개의 화살로 불린 정책들이었습니다. (1. 대담한 금융 정책을 통한 양적 완화 2.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3. 공격적인 성장 전략 추진) 양적완화와 정부 재정지출은 확대되었지만 성장하지 못해 실패한 경제정책으로 불렸죠. 2012년 시작된 아베노믹스가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내부가 아니라 외부의 힘으로 성공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이 우리의 미래라고 하죠? 한국에 잃어버린 30년이 다가온다면 이걸 극복한 일본에 투자하거나 과거 일본의 성공사례를 본보기로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