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국 경제와 코로나19 상황

[재테크]by 이철

Summary

- 도시 전체 봉쇄에 대한 추측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

- 지방 정부별 재정 여력에 따라 중국 각지에서 방역 혼선이 일어나는 형국

- 재중한인 기업인들의 체감 지표와 언론 보도 비교

- 중국 경제가 총체적 난국이나 방역 완화는 내년 말에나 기대 가능

 

© iStock

 

잠잠해질 틈 없는 중국의 코로나19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 특히 광저우(廣州)의 메이저우(海珠)구와 하이주(海州)구에서는 수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광저우시에서는 매일 수만 명 단위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소문이다. 11월 20일 광둥성 정부의 공식 발표는 296건이었다.(관련링크) 하지만 다음 날인 11월 21일에 열렸던 기자 간담회에서 광저우시는 20일 신규 확진자가 8,181명, 사회 내 신규 확진자는 20명이라고 발표했다. 게다가 공항이 있는 바이윈(白云)구 일부 밀집 지역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고 복잡해 통제가 어렵다고 한다.

광저우시 정부는 메이저우구 지역 차오난 거리의 180만 명 주민들이 집에 머물면서 매일 핵산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 조치는 다른 구로도 확산되어 광저우시 상당 구역이 봉쇄됐다고 한다. 중국 SNS 상에는 의료 종사자들이 진단을 진행한 아파트 단지 한 동 전체가 감염자로 나타나는 등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취해온 제로 방역 정책을 위태롭게 만드는 상황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광저우에 사는 필자 지인에 따르면 광저우 시 정부가 25만 명 규모의 방창의원(方舱医院,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자들을 격리 시키기 위해 준비하는 대규모 임시 격리소)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돈다고 한다.

메이저우과 하이주구는 광저우시 외지에서 허드렛일을 하러 이주한 노동자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곳이다. 광저우 시민들에게 쉽게 차별을 받을 수 있는 곳이며, 당사자들도 자신들이 쉽게 차별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민감한 지역이다. 이런 지역을 봉쇄하자 사람들이 결국 참지 못하고 뛰쳐나와 경찰차를 뒤집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관련링크) 심각하다.

광저우는 봉쇄가 전 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JP모건은 "광저우의 감염 곡선이 상하이의 3~4월 발생 속도와 유사하여 도시 전체 봉쇄가 촉발될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관련링크) 그리고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추진 의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 정부의 엇갈리는 방역은 재정 탓!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에는 난맥상이 겹치고 있다. 얼마 전 중앙 정부가 일부 방역 제한 완화를 포함하는 20가지 조치를 발표했는데, 문제는 동시에 제로 방역을 주장한 것이다. 한마디로 헷갈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역 완화 쪽에 방점을 두어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일부 해석이 너무 낙관적"이며 변화가 점진적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전반적인 전염병 전략은 여전히 ​​가혹하다고 말한다.(관련링크)

같은 시기에 허베이 성도 스자좡(石家庄)시는 14일부터 시의 무료 핵산 검사소를 폐쇄했다. 지하철과 대중교통도 15일부터 더 이상 핵산 유효기간을 확인하지 않는다. 주요 장소를 제외하고는 공공장소에 출입할 때도 마찬가지다.(관련링크) 이 발표는 약 22억 조회 수를 기록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발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방증이다. 스자좡시는 방역을 해제를 했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외출을 삼가고 있다. 주민들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자칫 자신이 감염될 경우, 신 정책의 실험용 동물 기니피그 꼴이 될지 모른다며 더욱 '조심'하고 '기다려보자'라는 입장이다.

필자는 중국 지방 정부가 서로 엇갈리는 대응을 하게 된 이유는 재정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9월 중국의 주요 코로나19 검사 회사 11곳의 미수금이 전년 대비 약 90% 증가하여 ‘제로 방역’ 정책의 재정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링크) 그 이유에 대해 뉴욕 외교관계 위원회의 황옌종 선임 연구원은 정부가 대량 검사 비용을 계속 지불할 재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우 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핵산 검사 비용은 연간 1조 7천억 위안(한화 약 380조 원)에 달할 수 있으며, 이는 2021년 중국 총 재정 수입(중앙·지방 정부 예산 총합)의 9%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재정 여력이 있는 곳에서는 강력한 방역을, 재정 여력이 없는 지방 정부에서는 완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서로 다른 방역이 펼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재중한인 기업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은 중국 뉴스나 중국 소식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항상 받던 필자는 지난 10월부터 재중한인 체감 지표(KICI, Korean In China Index)라는 것을 만들어 조사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인분들의 협조를 얻어 진행 중이다. 이렇게 필자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재중 한인 기업가의 체감 지표를 언론 보도와 비교해 보겠다.

 

먼저 우리 현지 기업인들이 느끼는 방역 정책의 경향 지표는 68.8%로 낙관적이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이대로 중국 정부가 지속해 갈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 지표는 46.9%로서 임계치 50% 이하지만 10월에 비해 많이 낙관적으로 변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앞서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상통한다. 문제는 방역이 완화되어도 소비가 침체된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한 10월 주요 경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소매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0.5% 줄었다.(관련링크) 행동제한의 영향을 받기 쉬운 음식점 수입이 8.1% 감소해 전월(-1.7%)보다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반면 공업생산은 5.0% 증가했으나 성장률은 전월(6.3%) 대비 축소됐다. 행동 제한 강화로 물류망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며 서방의 경기 악화로 수출이 침체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준 듯하다. 고정자산 투자는 1~10월 누계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즉 대면해야 하는 서비스는 매출이 줄고 비대면이 가능한 공업 생산은 증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소비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11월 11일, 광군제의 판매 현황은 시작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줄었다. 알리바바나 징동닷컴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들은 모두 금년 매출 데이터의 일부만 공개했다. 이것은 중국 소비가 본격적으로 침체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알리바바 그룹이 17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결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071억 7600만 위안이었으나 최종 손익은 적자(205억 6100만 위안)였다.(관련링크) 알리바바는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소비 감퇴가 나타났다며 침체하는 주가를 지지하기 위해 150억 달러 규모로 자사주 추가 매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신호들은 모두 “중국의 소비가 확고한 침체를 보인다”라는 사실을 가리킨다.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전월 대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2%p 하락한 0.1% 상승이었다.(관련링크)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고려할 때 실질적으로 마이너스에 가깝다. 반면 우리 기업인들은 현지 체감 물가 변화율이 상당히 상승할 것(지표 값 83.4%)으로 예상했다. 소비가 워낙 부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 상품들의 판매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판매가 보다 나아질 것으로 판단한 우리 기업인은 한 사람도 없었다.

 

게다가 이번 인도네시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한국판 인도 태평양 전략은 중국 공산당의 강력한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향후 한국 제품이 중국에서 팔리기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중한 관계에 대한 전망은 10월 40.9%에서 훨씬 하락한 18.8%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 수치는 중한 관계가 악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중국 경제는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 서방 기업의 중국 철수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중국 퍼블리셔 넷이즈(NetEase)와의 라이선스 계약 갱신에 실패한 후 중국에서 대부분의 게임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관련링크) 이 조치의 영향은 크지 않다. 블리자드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라이선스 계약은 2021년 순수익의 3%에 불과했다. 하지만 제조업이 아닌 인기 게임마저 중국 시장을 떠나게 되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사건이다.

중국의 이 상황은 쉽게 개선될 수 없어 보인다.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임 양웨이민(杨伟民)도 요즘 경제 발전의 가장 큰 위험은 ‘너무 느린 성장률’이라고 말했다.(관련링크) 중국의 2022년 1~3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에 그쳐 연간 목표치인 5.5%를 훨씬 밑돌았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의 물결과 당국의 ‘제로 방역’에 따른 엄격한 봉쇄 조치로 인한 결과다. 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임 류스진(刘世锦)도 중국의 연간 성장률이 5%에도 도달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심지어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 경제가 점차 디플레이션에 접근하고 있다고 봤다.(관련링크) 중국 항생은행의 왕단(王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디플레이션은 소비자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인플레이션보다 확실히 더 나쁘다"라며 기업과 지방 정부 부채가 중국의 "가장 큰 금융 위험"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그리고 부동산 시장의 둔화 또한 간접적으로 소비에 "하향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그래서 방역 완화는 대체 언제? 모두들 중국 정부가 방역을 완화하기 전까지는 경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방역 완화 시점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케빈 러드(Kevin Rudd) 호주 전 총리는 중국이 2023년 중반까지 제한을 완화함으로써 제로 방역 정책에서 '홍콩 모델'을 모방할 것이라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코로나19 방역의 영향을 인식하고 조심스럽게 제한 완화를 진행 중이며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정은 내년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관련링크)

중국 정부 내에서도 중국산 백신의 효력이 낮다는 것을 인정하는 소식이 흘러나온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의 이종 부스터 샷 접종률이 5%에 불과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관련링크) 이런 보도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중국이 2021년 하반기부터 주민들에게 부스터 샷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접종률은 올해 2월 40.1%, 7월에는 55%에 도달했다”라는 보도 내용 때문이다. 평소 중국 미디어라면 훌륭한 결과를 칭찬하며 선전에 가까운 보도를 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10월 7일 현재 부스터 샷 ​​비율이 57%에 불과하다며 기본적으로 지난 몇 달 동안 드라이브가 정지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중국 미디어들의 보도 방향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는 중국 정부 내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보는 기류가 세졌다는 뜻이다.

이제 사람들은 전국 인민 대표가 집결하고 시진핑 3기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3월 양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민들의 의견이 인민 대표를 통하여 직간접으로 지도부에 전달될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양회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오지 않는다면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처럼 내년 말 정도에나 방역 완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전에 지방 정부들의 재정이 디폴트 선언 지경에 이르게 될 경우 방역 완화 조치가 전격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 지경까지 가야 한다면 우리가 중국 경제에 기대할  것들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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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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