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암 발병’ 익산 장점마을 인근서 발암물질 검출

[트렌드]by 경향신문

주민 80명 가운데 30명이 암으로 사망하거나 투병 중인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인근의 비료공장과 마을 주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익산시는 장점마을 암 발병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환경부가 진행 중인 환경역학조사에서 특정 발암물질이 검출돼 ㄱ비료공장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익산시에 따르면 환경부 역학조사팀은 담뱃잎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TSNAs(담배특이나이트로사민)가 ㄱ비료공장의 유기질비료 생산시설과 장점마을 주변 등 두 군데서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공장 내부가 아닌 마을 인근에서도 TSNAs가 검출된 것은 공장 굴뚝에서 배출된 분진이 날아가 쌓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단 암 발병’ 익산 장점마을 인근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1월 17일 주민들의 암 발병 원인지로 의심받고 있는 비료공장에서 즉각적인 전수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TSNAs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성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 물질 안에는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1급 발암물질도 포함돼 있다. 이 물질은 ㄱ비료공장이 비료 제조과정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초박(담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에서 검출됐다. 환경부의 역학조사 중간보고서를 보면 ㄱ비료공장은 연초박을 KT&G 신탄진 공장에서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2242t, 광주공장에서 177t을 반입했다.


익산시는 ㄱ비료공장이 퇴비로만 활용해야 할 연초박을 들여와 비료원료로 등록하지 않은 채 다른 여러 물질을 혼합해 유기질비료를 생산하는 데 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점마을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암환자가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하면서부터 비료공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면서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수사가 이뤄져 다행이며 연초박을 공급한 KT&G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2019.02.2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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