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기 좋은 부산 여행지, 송도해안볼레길

[여행]by 걷기여행길

부산 그린웨이 서구 일주로 01코스 : 송도해안볼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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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만년 전에 생긴 해식절벽에 조성한 송도해안산책로

부산 서구 송도해안볼레길은 송도해변에서 출발해 암남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순환코스다. 암남공원으로 갈 때는 해식절벽 옆구리를 타고 가는 해안산책로를 걷는다. 솔숲이 우거진 암남공원을 둘러보고, 송도해변으로 되돌아올 때는 해안도로 옆 산책로를 이용한다. 걷는 동안 수려한 해안 절경과 울창한 솔숲길, 스카이하버 전망대, 송도해상케이블카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걷기 좋은 길이다.

우리나라 최초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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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옆 본전돼지국밥 식당의 돼지국밥 / 원반 모양의 해변을 지닌 송도해수욕장

부산역에 내리자마자 본전돼지국밥 집에 들른다. 이 집 돼지국밥은 국물과 수육 맛이 잡내 없이 깔끔하다. 돼지국밥을 처음 먹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뜨끈한 국밥을 든든하게 먹고, 송도해안볼레길의 출발점인 송도해변으로 향한다. 송도해수욕장은 1913년 7월에 개장한 우리나라 최초 해수욕장이다. 아담한 해안선이 반달처럼 둥글고, 파도가 잔잔해 마치 호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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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100주년기념공원의 케이블카 조형물과 타임캡슐/현인광장의 현인동상과 노래비

송도해수욕장 중간쯤에 있는 현인광장에서부터 걷기 시작한다. 현인광장은 한국전쟁 전후, 삶이 고달팠던 이들을 노래로 위로한 가수 현인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광장이다. 그의 동상과 대표곡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현인광장 옆에는 2013년에 세운 송도100주년 기념 공원이 조그맣게 조성돼 있다. 타임캡슐 조형물과 송도의 옛 모습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았다.

국가지질 공원으로 지정된 송도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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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해안볼레길로 향하는 송도해변 방파제

송도100주년기념공원에서 방파제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해변 오토캠핑장인 오션파크 앞을 지나면 곧 송도해안볼레길 이정표가 나온다. 동백나무 산책로와 국가지질공원 안내소 뒤로 ‘송도반도’라 부르는 해식절벽이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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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떡을 쌓아놓은 듯한 해식절벽의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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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해안볼레길은 갈맷길과 대부분 겹친다./해안산책로 출렁다리 바닥

해식절벽이 형성된 시기는 약 1억 년 전. 한반도에 공룡이 번성했던 중생대 백악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룡알둥지화석, 현생자갈마당, 석회질 고토양층 등 다양한 지질이 산재해 있다. 오랜 세월 퇴적된 하부다대포층은 붉고 흰 줄무늬가 대비돼 시루떡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인다. 이 해식절벽에 조성한 1.1km의 해안산책로를 걸으며 자연이 만든 작품을 감상한다. 해안산책로를 걷는 시간은 30여 분이지만, 1억 년의 시간을 여행하는 셈이다.

중생대 해안 절경을 감상하며 걷는 바닷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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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과 절벽 사이를 잇는 해안산책로의 출렁다리

해안산책로가 들쭉날쭉한 절벽에 보조를 맞춰 오르락내리락하며 이어진다. 절벽과 절벽 사이에선 출렁다리를 건넌다. 발아래로 짙푸른 물결이 찰랑댄다. 맑은 물속 해초들이 손에 잡힐 듯 어른거린다. 산책로 곳곳에서 바다를 향해 팔 벌린 전망대와 포토존, 벤치가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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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산책로의 전망대. 바다 위로 케이블카가 다닌다./갯바위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

전망대에 올라서자 눈부신 송도해수욕장 풍광이 와락 품에 안긴다. 영도와 송도를 잇는 남항대교가 물찬 제비인 양 바다를 건넌다. 부산항으로 입항하려는 거대한 선박들은 섬처럼 점점이 떠 있다. 낚시꾼들이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모습과 갯바위 주위를 맴돌며 소라, 전복 등을 따는 해녀들의 물질도 구경한다. 머리 위로는 해상케이블카가 조롱조롱 꼬리를 물며 날아다닌다.

 

해안산책로는 암남공원 아래 낚시터 주차장에서 끝난다. 주차장에서 찻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조금 올라가면 이디야 커피숍을 지나 암남공원 입구가 나온다.

두도를 찾아 솔숲을 걷는 암남공원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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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남공원 입구에 세워 놓은 두도 전망데크 이정표/동백숲이 울창한 암남공원 산책로

암남공원은 암남동 진정산에 조성돼 있다. 솔숲길, 두도 전망대, 쉼터, 케이블카 승강장 등을 둘러보며 공원을 한 바퀴 도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 찻길 옆 산책로로 걷다 보면, 나무 계단 앞에 세워진 이정표가 보인다. 두도 전망데크까지 약 1.45km이며, 앞서 걸었던 해안산책로와 분위기가 사뭇 다른 산길을 만난다. 가볍게 등산하는 기분으로 겨울에도 푸른 소나무와 동백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걷는다. 숲 사이로 장쾌한 바다 풍광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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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길 전망대

이미 동백 꽃망울을 터뜨린 동백숲을 지나자 동백나무길 전망대가 나온다. 망망대해를 배경 삼아 포토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배낭을 고쳐 맨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흙길이 좁고 가파른 구간도 있다. 고도가 올라갈수록 시루떡 문양을 지닌 해식절벽이 훤히 보인다.

포구나무쉼터와 두도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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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나무 쉼터/포구나무 쉼터로 가는 숲길

두도전망데크로 가는 길에 포구나무 쉼터를 들른다. 포구나무는 팽나무다. 밑동에서부터 갈라진 네 개의 굵은 줄기가 한 나무를 이뤘다. 가지를 사방으로 펼치고 바다를 바라보고 섰다. 바다 일을 하는 남편을 둔 아내들이 이 나무에 흰색, 붉은 천을 두르고, 샘물을 떠 놓고 무사귀환을 기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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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도가 바라보이는 두도 전망대

울창한 솔숲을 지나 절벽 끝으로 내려 걷는다. 드디어 두도 전망데크가 보인다. 가슴이 탁 트이는 풍광에 나도 몰래 만세를 부른다. 테크 정면에 삿갓처럼 생긴 두도가 엎드려 있다. 두도(頭島)는 주민들이 ‘대가리섬’이라 부른다. 두도 동쪽으로는 부산항의 남항이, 서쪽으로는 감천항과 국립 수산물 도매시장이 자리했다. 남쪽 멀리, 바다에 길게 누운 거제도와 다도해가 신기루처럼 아슴아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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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망루가 있는 타임캡슐전망대/타임캡슐전망대에서 굽어본 해안절경과 절벽위의 케이블카 승강장.

두도 전망데크에서 위로 조금 올라가면 쉼터인 제2망루가 나온다. 이후로는 평탄한 산책로가 줄곧 이어진다. 제1망루가 있는 타임슬립 전망대와 산책로에 전시된 조각품을 감상하며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향한다.

송도해안볼레길 최고 전망, 스카이 하버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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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하버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안산책로와 케이블카

송도해상케이블카는 29년 만에 복원해, 2017년 6월 개장했다. 송도해변 동쪽 송림공원에서 서쪽 암남공원까지 약 1.62km 구간을 운행한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이 최고 86m 높이에서 바다 위를 가로지른다. 암남공원 케이블카 승강장 일대를 공룡 테마 공원으로 조성했다. 승강장 건물 지하 1층에는 국내 최초 케이블카 뮤지엄 '송도 도펠마이어 월드'가 입점했다. 3층 옥상에는 스카이하버 전망대와 아시아 최초 공중그네인 'VR스카이스윙', 포토존을 설치했다. 전망대에서 케이블카가 오가는 모습과 지나온 해안산책로를 영화 관람하듯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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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남공원에서 송도해수욕장으로 가는 해안도로 옆 산책로/뉴질랜드 한국전쟁 참전 기념석

송도케이블카 공원에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다시 공원 입구가 나온다. 공원 삼거리에서 오른쪽 오르막길로 올라 찻길 옆 데크 산책로를 걷는다. 길가에 있는 뉴질랜드 한국전쟁 참전 기념석을 지나 송도해수욕장 방면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현인광장이 코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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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해수욕장의 거북섬과 송도구름산책로

현인광장에서 송도해안볼레길이 끝나지만, 해변 동쪽 끝에 있는 거북섬과 송도구름산책로까지 걸어보자. 송도구름산책로는 국내 최장 곡선형 해상산책로이며,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걷기 여행 필수 정보

  1. 걷는 거리 : 약 8.3km(순환형)
  2. 걷는 시간 : 약 3시간(휴식 시간 제외)
  3. 걷는 순서 : 송도해수욕장(현인광장)출발 → 송도해안산책로 → 암남공원 입구-암남공원 안(동백나무길 전망대-포구나무 쉼터-두도 전망데크-제2망루-제1망루와 타임캡슐 전망대-송도해상케이블카 승강장) → 암남공원 입구 → 공원 삼거리 → 해안도로 산책로 → 송도해수욕장(현인광장) 도착
  4. 난이도 : 보통. 암남공원 입구에서 두도 전망데크까지의 구간은 비탈진 산길이다. 이 구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산책로 수준이다.

걷기 여행 TIP

  1. 걷기 TIP : 송도해안볼레길의 하일라이트 구간만 산책하려면, 송도해변에서 송도해양케이블카를 타고 암남공원 승강장에 내린 뒤, 해안산책로를 이용해 송도해변으로 돌아가면 된다. 반대로 암남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돌아와도 좋다. 걷는 시간만 1시간 정도 걸린다.
  2. 화장실 : 송도해수욕장 2개소, 암남공원 주차장 1개소, 암남공원 내 2개소, 송도해상케이블카 건물 1개
  3. 음식점 및 매점 : 암남공원 송도해상케이블카 1층에 편의점과 간식을 파는 가게가 있고, 2층에도 카페와 푸드코트가 있다.
  4. 숙박 업소 : 송도해변 주변에 호텔과 모텔 등 숙박 시설이 많다.
  5. 코스 문의 : 부산광역시 서구청 문화관광과 (051-240-4082)
  6. 교통편 : 부산역에서 찻길을 건넌 뒤 26번 버스 탑승, 암남동 주민센터 정류장 하차. 또는 61번, 17번 버스를 타고 신익아파트 정류장 하차. 송도해수욕장까지 도보 10여 분.
  7. 길 찾기 :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 길 찾는 데 어려움이 없다. 갈맷길 구간과 겹치므로 갈맷길 표식 리본과 송도해안볼레길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8. 길 상세 보기 : 걷기여행 | 두루누비 전국 걷기여행과 자전거여행 길라잡이 www.durunubi.kr

글, 사진 : 김혜영 여행작가

2018.12.2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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