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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봄꽃 여행가기 좋은 곳

밀양 아리랑길 2코스,
삼일절 기념 여행 추천

by걷기여행길

꽃본 듯이 덩실 덩실 아리랑길

밀양 아리랑길 2코스, 삼일절 기념

솔향 가득 숲길 따라 아리랑 가락 절로

밀양(密陽)을 풀이하면 햇빛이 밀림처럼 빽빽하다는 뜻이다. 햇빛 가득 넘치는 고을 밀양을 둘러 걷는 밀양아리랑길은 기나긴 겨울이 끝나고 따사로운 햇빛이 그리운 날, 걷기 좋은 길이다. 소나무 빼곡한 숲길에도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 성곽 위에도, 말없이 흐르는 밀양강 위에도 햇빛이 가득하다.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흥겨운 아리랑 가락 절로 난다. 꽃 본 듯 반가운 봄 햇살 속에 덩실덩실 발걸음도 가볍게 향교 앞에 섰다.

향교와 옛 고가를 지나 아리아리랑 가락 절로

밀양 아리랑길 2코스, 삼일절 기념

위풍당당 반기는 풍화루

밀양 아리랑길 2코스, 삼일절 기념

봄 햇살 가득한 밀양향교

밀양아리랑길 2코스의 출발점은 밀양향교다. 2층 누각인 풍화루가 위풍당당하게 반긴다. 웅장하고 늠름한 모양새가 당시 밀양의 위세를 말해주는 듯하다. 풍화루를 지나면 강학공간인 명륜당이다. 넉넉한 마당 양쪽에 동재와 서재가 자리한다. 동재 앞에는 넓은 마당이 꽉 차게 느껴질 정도로 큰 소나무 한그루가 서있다. 노송 한그루에도 향교의 세월과 기품이 엿보인다. 명륜당 옆에는 매화나무가 홀로 꽃을 활짝 피운 채 은은한 향을 흩날린다. 봄이 물씬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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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당과 세월만큼 우람한 소나무

밀양 아리랑길 2코스, 삼일절 기념

풍화루에서 본 명륜당

밀양 아리랑길 2코스, 삼일절 기념

명륜당 옆에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흔히 교육공간 뒷 공간에 제례공간을 두는데, 밀양향교는 특이하게 명륜당과 나란히 대성전을 두었다. 높은 곳에 대성전을 두어야하는 관습에 따른 것이라 한다. 풍화루에 오르면 향교 아래로 고가의 지와 지붕들이 이어지고, 그 너머 도심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향교는 요즘으로 치면 공립중고등학교다. 고을마다 향교를 두었는데, 고을이 크면 향교도 컸다. 고려 숙종 5년(1100)에 세워진 밀양향교는 경주향교, 진주향교와 함께 영남지방을 대표할 만큼 크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탄 후 1602년에 다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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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향교의 정문인 풍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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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 앞에 밀양아리랑길 안내판

조선시대에는 향교주변에 자연스레 유림의 주택가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밀양향교 아래에도 멋진 한옥 고택이 수십 채 모여 있다. 밀양의 터줏대감인 밀성 손씨 집성촌이다. 한때는 100가구가 넘었는데, 현재 20여 가구가 남아있다. 향교 바로 앞에 있는 고가가 손성증이 처음 지은 99칸 대저택이다. 대문 수만 12개로 ‘열두대문 고대광실’로 소문났던 만석꾼 집이었다. 품격서린 풍화루와 손씨고가의 솟을대문을 지나며 옛 멋에 취하면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리랑 가락이 절로 흥얼거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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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향교 앞 한옥 고택들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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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대문 만석꾼으로 소문난 손씨고가의 솟을대문

경남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아리랑 흥얼거리며 손씨고가를 지나 밀양향교3길을 빠져나오면 밀양대로가 나오고, 왼쪽으로 5분 남짓 걸으면 밀양시립박물관이 보인다. 경남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이다. 1층에는 밀양의 역사와 문화를 둘러볼 수 있다. 밀양아리랑에 얽힌 아랑이야기와 대대로 내려오는 민속놀이가 흥미롭다. <서양오랑캐와 화친을 주장함은 나라를 파는 것이다>고 새긴 흥선대원군의 척화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2층은 목판 제작과 인쇄과정을 전시하고 있는데, 투명한 유리 전시실 안에 만들어진 목판수장고는 대단한 볼거리다. 목판인쇄를 직접 해볼 수 있는 탁본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밀양의 독립운동에 관해 살펴볼 수 있는 ‘독립운동관’이 나란히 있어서 함께 둘러보기 좋다. 전국에 몇 안 되는 귀한 독립기념관이다. 밀양은 독립운동가만도 73만 명에 이르며, 항일운동이 대규모로 꾸준하게 벌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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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에 개관한 밀양시립박물관

밀양 아리랑길 2코스, 삼일절 기념 밀양 아리랑길 2코스, 삼일절 기념

(좌)밀량아리랑에 얽힌 아랑이야기가 흥미롭다 (우)대대로 이어오는 밀양민속놀이가 전시된 민속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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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대원군의 척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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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전시된 목판제작과정

솔향 가득한 숲길 끝에 봉수대와 산성을 만나다

밀양시립박물관 야외전시장 옆으로 추화산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다. 까마득해 보이지만, 조금만 오르면 편안한 오솔길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소나무 숲이 시작된다. 숲속에 가득한 솔향이 코끝을 간질이고, 솔잎융단이 푹신하게 발을 감싼다. 산길이 깊어지자 길은 아리랑 가락처럼 구불구불 휘돌아 간다. 그렇게 꼬불어진 산길을 오르기를 30여분. 드디어 소나무 숲 사이로 하늘이 열리며 눈앞에 봉수대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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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봉수대로 가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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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가득한 편안한 산길

밀양 아리랑길 2코스, 삼일절 기념 밀양 아리랑길 2코스, 삼일절 기념

(좌)친절한 이정표 (우)곳곳에 붙어있는 밀양아리랑길 표시

추화산 봉수대는 밀양 대표 명소다. 봉수대는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로 신호를 보내던 통신수단으로 외적이 침입하거나 난리가 일어났거나 나라의 위급한 소식을 한양으로 전했다. 남산 봉수대에서 신호를 받아 청도로 연결하던 곳이다. 1894년 갑오개혁으로 봉수제도가 폐지되면서 그 기능은 잃었으나, 삼국시대부터 나라의 흥망성쇠를 함께해온 중요한 역사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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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위급한 소식을 전했던 봉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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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대표 명소인 추화산 봉수대

봉수대에서 이어지는 길은 산성의 성곽을 따라 걷게 된다. 봉수대에서 5분 남짓 걸으면 복원한 성곽이 나온다. 성곽은 밀양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자리다. 밀양강 위로 봄 햇살이 반짝거린다. 복원한 성곽을 뒤로하고 걸음을 재촉하면 길옆으로 옛 성곽이 눈에 들어온다. 반은 허물어진 모습이지만, 신라와 백제가 치열하게 싸우던 당시의 전투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성곽을 따라 난 길은 다시 봉수대로 이어진다. 봉수대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다시 내려오면 박물관과 충혼탑 갈림길이 나온다.

밀양 아리랑길 2코스, 삼일절 기념 밀양 아리랑길 2코스, 삼일절 기념

(좌)복원한 추화산성 성곽 (우)성곽 아래에서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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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밀양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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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옛 성곽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길 (우)아리랑처럼 굽이굽이 정겨운 산길

대공원에서 밀양아리랑 한가락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충혼탑과 밀양대공원이다. 충혼탑은 한국전쟁에서 순국한 지역 애국 영헌을 모신 곳이다. 23m 높이의 탑이 호국영령들의 뜻을 하늘까지 전하려는 듯 우뚝하다. 탑 아래 있는 전시관에는 6.25전쟁의 시작과 아픔을 이해하기 쉽도록 꾸며져 있다. 전쟁 당시 사용했던 군화와 녹슨 군모가 가슴 뭉클하다. 탑 오른편에는 베트남 참전기념비가 있고, 탱크와 전투기가 충혼탑 양쪽 옆을 지키고 있다. 수백 개의 바람개비로 꾸민 태극기 조형물은 인기 포토존이다. 봄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한꺼번에 돌아가는 바람개비가 잠시 동심의 세계로 데려다준다.

밀양 아리랑길 2코스, 삼일절 기념

23m 높이의 충혼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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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모양의 바람개비

세계만국기가 줄지어 서 있는 계단을 내려서면 대공원이다. 커다란 연못 위로 데크가 놓여 있고, 아기자기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고향을 떠나 타 지역에 살고 있는 출향인들이 나무를 기증해서 만든 출향인의 숲도 있다. 숲 옆으로 밀양아리랑 노래가사를 새긴 조형물이 서있다. “날좀보소 날좀보소 날좀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좀보소~” 가사를 보면 누구나 구성지게 따라 부르게 되는 게 밀양아리랑의 매력인가보다. 밀양아리랑길에서 만난 역사와 숲과 강을 품고,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반가이 일상으로 돌아선다.

밀양 아리랑길 2코스, 삼일절 기념

밀양대공원 연못과 데크 산책로

밀양 아리랑길 2코스, 삼일절 기념

밀양아리랑 가사를 새긴 조형물

걷기 여행 필수 정보

  1. 걷는 시간 : 3시간
  2. 거리 : 약 4.2km
  3. 걷기 순서 : 밀양향교~손씨고가~밀양시립박물관~봉수대~추화산성~현충탑~대공원~밀양시립박물관
  4. 코스 난이도 : 보통

걷기 여행 TIP

  1. 화장실 : 밀양향교, 시립박물관, 봉수대, 현충탑
  2. 식수 : 코스 내에 슈퍼와 식당을 만나기 어렵다. 생수와 간식을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다.
  3. 교통편
    1. 자가이용: 네비게이션 ‘밀양향교’ (경남 밀양시 밀양향교3길 19)
    2. 대중교통: 밀양시외버스터미널→2번→교동사거리정류장 하차(길 건너 밀양향교까지 약 300m, 5분소요)
  4. 길 상세 보기 : 걷기여행 | 두루누비 전국 걷기여행과 자전거여행 길라잡이 www.durunubi.kr

"해당 길은 2019년 3월 이달의 추천 걷기 여행길로 선정되었습니다"

 

글, 사진 : 유은영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