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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여름에 가볼만한곳 | 서울 전경 한눈에 볼 수 있는 북악산 한양도성길

by걷기여행길

이제는 누구나 갈 수 있는 길, 북악산 한양도성길

서​울에 10년 넘게 살면서도 가던 곳만 가다보니, 못가본 곳들이 많다. 오랜만에 받은 달콤한 월요일 휴가, 혼자서 뭘할까 고민하다 버스를 타고 종로구에 있는 북악산 한양도성길로 향했다.

  1. 한양도성길이란? : 한양도성을 따라 걷는 길로 서울의 내사산(백악산, 남산, 남산, 인왕산)을 잇고, 사대문(숭례문, 흥인지문, 숙정문, 돈의문 터)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유산을 지나는 총 18.6km의 역사와 문화 체험의 길이다.
  2. 어떻게 가나요? : 경복궁역에서 3번 출구로 나와 7212번, 1020번, 7022번을 타고 <지하문 고개, 윤동주 문학관>에서 내리면 안내 표지판을 볼 수 있다.

한양도성에는 동서남북에 사대문, 그 사이에 사소문을 두었다. 창의문은 사소문 중의 하나로 인왕산과 백악산이 만나는 곳에 있는 문이다. 창의문은 사소문 중 유일하게 조선시대 영조 시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최근 숭례문이 불에 타면서 가장 오래된 문이 되어, 현재 역사적 가치가 더 높아졌다.

시작지점에 있는 창의문 안내소 유리벽에 붙은 안내판에 10분 뒤면, 해설사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출발한다고 안내가 되어있는걸보고 “아니 이게 웬 떡이지!?” 하고 바로 신청했다. 해설은 창의문 안내소부터 말바위안내소까지 이르는 길을 해설사님과 함께 걷는 프로그램으로 3월~6월/ 9월~11월에 운영하고 있다. 출발시간은 10시와 14시이며, 출발 장소는 창의문안내소, 말바위안내소 2곳이다.

시작지점부터 계단이 꽤 가파르다. 뷰를 보면 부모님과 함께 다시 오고 싶은데, 길이 꽤 어려운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해설사님이 말바위 안내소부터 걸어오는 코스가 더 쉬우니 다음에는 반대쪽으로부터 오라고 조언해주신다. 대화를 마치고 올라온 길을 뒤돌아보는데, 너무 멋진 서울의 풍경이 나를 맞이해준다.

내가 걸어온 길을 이렇게 멋진 풍경과 함께 뒤돌아 볼 수 있는 길이 얼마나 될까? 아름다운 풍을 볼 수 있으니 중간중간 힘들때 잠시 쉬었다 갈 수 있게 이유까지 만들어 주는 고마운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좋은 길을 우리가 지난 세월동안 못본 이유는 뭘까? 바로 1968년 1월21일 북한 124 부대 김신조 외 30명의 무장공비가 청와대를 습격할 목적으로 침투하여 우리 군경과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때 이 소나무에 15발의 총탄 흔적이 남게 되었고, 그때부터 이 소나무를 1.21 사태 소나무라고 불르게 되었다. 고맙게도 이 소나무는 총탄을 많이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잘 크고 있다.

한양도성의 각자성석

성벽을 따라 걷다보면, 성벽에 한자가 쓰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각자성석으로, 축성과 관련된 기록이 새겨진 성돌을 부르는 말이다. 한양도성에 남아잇는 각자성석은 천자문의 글자로 축성구간을 표시한 것과 축성을 담당한 지방의 이름을 새긴 것, 축성 책임 관리와 석수의 이름을 새긴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공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 성벽이 이후에 무너지면 그 고을의 후손들이 다시 쌓아야하기 때문에 열심히 공사에 임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요즘도 그런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이곳 청운대는 한양도성에서 조망이 가장 좋은 곳으로 남으로 경복궁, 광화문 및 세종로, 북으로는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를 볼 수 있다. 내가 이곳을 방문한 날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모든 봉우리들을 볼 수 있었다.

성벽을 따라 걷다보니, 구간마다 쌓아진 모양들이 달랐다. 이건 어느 시대에 쌓아졌기에 모양이 이렇게 다른걸까?

왼쪽부터 순서대로 세종(1422), 숙종(1704), 순조(1800)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크고 견고한 모양의 돌을 쌓았다. 우선 세종 1422년, 도성을 재정비할때 평지의 토성을 석성으로 고쳐 쌓았다. 성돌은 옥수수알 모양으로 다듬어 사용하였다. 숙종 1704년에는 성돌의 크기를 가로, 세로 40~45cm내외의 방형으로 규격화 하였다. 순조 1800년에는 가로, 세로 60cm 가량의 정향형 돌로 크기를 더 키워 이전보다 더 견교하게 쌓았다. 걷다가 이게 언제 만들어진 성벽인지 맞추는 재미도 쏠쏠하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구간이예요” 함께 걸은 문화해설사님이 성벽 안쪽 길에 들어서자마자 기다리셨다는 듯이 말씀하셨다. 그리고 바로 그 말에 이유를 말해주듯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가 기분좋게 귀에 들려왔다.

 

“아, 이래서 이 구간을 제일 좋아하시는구나”

숙정문

드디어 숙정문에 도착했다. 숙정문은 한양도성의 북대문이지만 거의 암문으로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그 이유로는 2가지 설이 있는데, 풍수지리학상 경복궁의 양팔이 되는 숙정문과 창의문을 이용하는 것은 지맥을 손상시킨다는게 첫번째 이유였다. 다른 설은 이 문을 열어놓으면 장안의 부녀자들의 품행이 음란해지기 때문에 항상 문을 닫아 두었다는 속설도 아울러 전해지고 있다.

계속 탁 트인 성벽길만 걷다가 숲으로 들어왔다. 피톤치드 속에서 힐링하고 있는 기분이 드는 이곳에서는 책을 가져와 읽어도 좋을 듯 하다.

성북동 근처에 도착했다. 성벽 밖으로 주택들이 늘어서 있는데, 한구간 한구간이 모두 아름답다.

우리의 마지막 지점 혜화문을 향해 걸어간다. 주택들 사이로 골목골목 길을 걷다보면, <혜화문 가는길>이라고 적혀진 곳이 눈에 띈다.

혜화문

이렇게 오늘의 여정이 모두 끝났다. “꼬르륵” 마음 속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배에서 소리가 난다. 가까운 한성대입구 지하철 근처에 있는 이름맛 빵집 <나폴레옹 빵집>에 들러 배를 채우고, 집에서 남은 휴일을 마무리 해야겠다.

걷기 여행 필수 정보

  1. 걷는 거리 : 약 4.72㎞
  2. 걷는 시간 : 2시간
  3. 난이도 : 어려움
  4. 걷는 순서 : 윤동주기념관 - 창의문 - 백악마루 - 청운대 - 백악곡성 - 숙정문 - 말바위안내소 - 와룡공원 - 국제고등학교 - 경신고등학교 - 서울시장공관 - 혜화문

걷기 여행 TIP

  1. 화장실 : 윤동주문학관 외 3곳, 간이화장실 1곳
  2. 식사 : 길 중간에는 식당 및 편의시설이 없으니, 미리 간식을 챙겨가기를 추천한다.
  3. 길 상세 보기 : 걷기여행 | 두루누비 전국 걷기여행과 자전거여행 길라잡이 www.durunub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