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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크루즈 안에서 질주본능을 느끼고 싶다면 `이것`을

by매일경제

우리부부가 탑승한 알래스카 크루즈에 투입된 노르웨이지안 조이(Norwegian Joy)호는 크루즈 선박중에서도 최신작에 속하는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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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호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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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모습 또한 대단하다는 점

수많은 크루즈 회사들이 여름이 되면 미국 알래스카를 운항한다. 이 배 역시 알래스카의 짧은 여름 성수기인 6-8월 항해를 마치면 곧바로 Mexican Rivera, Panama 운하 크루즈 노선으로 투입된다.


배들은 하루라도 놀리면 다 그게 비용이기 때문에 전 세계 곳곳을 쉬지 않고 운항한다. 따라서 운항 계획에 따라 알래스카에 가서 반드시 조이호를 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드물게 인연이 닿아 만날 수 있었던 노르웨이지안 조이호의 특별한 한 가지를 소개하자면, 바로 '레이싱 트랙'이 배 안에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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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지안조이 호 레이싱 트랙 /사진 제공 =NCL

배가 얼마나 크면 이런 게 다 있어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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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평범한 웨이트 운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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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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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서서 공을 치는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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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 트랙을 도는 것이 조금 물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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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느끼기 위해(?) 카트 위에 올라 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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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은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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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층마다 있는 인포 패널에서 그 날 일정을 검색할 수 있고 퍼스널 트레이너 운동부터 공연관람, 각종 액티비티까지 바로바로 예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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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 참 좋아졌어…."


라고 말하며 한 1940년대 태어난 어르신처럼 말하는 남편은, 평소 이것저것 전자기기를 좋아하는 얼리어답터답게 '이런 것쯤이야...' 하며 처음 접하는 키오스크 예약도 척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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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카드를 넣고 부킹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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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안에 있는 TV를 리모컨으로 조작해 예약을 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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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하는 동안 안전요령에 대한 안내를 나눠준다.

헬멧 반드시 착용, 신발 반드시 착용,머리 산발하지 말고 묶을 것, 펑퍼짐하게 흘러내리는 옷 금지, 스테프는 안전수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을 내리게 할 권리가 있다 등등 지켜야 할 수칙이 적혀있다.


실은 내가 첫 트랙은 조절 못하고 막 달리면서 사이드 트랙에 몇 번 박았더니 직원이 멈추게 하고 와서 요령을 알려주며 '계속 이렇게 타면 내려야 한다'고 주의를 줘서 민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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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당연하게도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것이니 어마어마한 스피드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이' 속도가 빠르고 스릴 넘친다. 트랙 위에서는 카메라를 들고 탈 수가 없어 못 남겼지만 한번 쯤 해볼 법하다.


제법 어린 10대 초반 아이들도 조작할 수 있을 만큼 쉽고,안전을 위해 트랙에는 안전요원이 곳곳에 배치 돼 있으며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트랙 바닥에 뭔가 장치를 해 놓아서 모든 카트가 달리다 말고 속도가 자동으로 줄어들어 멈춘다.


사실 남편은 운전해서 여기저기 쏘다는 걸 즐기는 편인데 반해 나는 운전하는 것을 그리 즐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스피드를 즐기는 것의 즐거움을 혹시 모르고 산 건 아닐까 해서 열심히 조작하며 트랙을 몇 번씩 돌았는데 나에게 있어 운전이란 '여기에서 저기로 이동' 하는 개념으로 탈 것을 이용하는 성질의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같은 운전을 하는데 코너에서 방향을 전환하고 속도를 내서 앞 차를 추월하고 그 모든 일련의 과정들에서 누군가는 희열을 느끼고 누군가는 지루함을 느낀다는 게 신기했다. 남편은 그런 점에서는 전자에 해당하는 듯하다. 어린아이처럼 무척 즐거워하던 그 모습.


"오빠, 앞으로도 어디 갈 때 운전 오빠가 하면 되겠다."


하고 총총 걸어나왔다. 나는 그 옆에서 귤 까줘야지.


매번 하는 운동이나 활동이 아니라 크루즈가 제공하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탄 김에, 와본 김에 한번씩 즐겨보며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지, 어떤 것을 보고 들었을 때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지, 단지 시간을 보내며 먹고, 책을 읽고, 걷고, 마시고 하는 것 이상으로 '나'를 관찰하는 시간으로서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크루즈 여행이 제격이다.


MayToAugust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