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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듣고 가면 더 재밌다

‘셀린 디온부터 아리아나 그란데까지’ 〈미녀와 야수〉 OST 5

by맥스무비

한 편의 로맨스 뮤지컬을 떠올리게 하는 <미녀와 야수>의 노래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실력파 팝가수들이 한 목소리로 아름다운 미녀 벨과 야수의 사랑을 이야기 한다. 원작 OST에 버금가는 <미녀와 야수>(3월 16일 개봉)의 다섯 곡을 미리 들어본다.

‘Belle’ – 엠마 왓슨, 루크 에반스 外

<미녀와 야수>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시퀀스 ‘Belle’은 엠마 왓슨이 연기한 미녀 벨의 캐릭터를 관객에게 설명해준다. 마을 주민들은 벨의 일거수일투족에 간섭하고, 마을 안에서 가장 독특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책에 관심이 많아 지적이고, 자유분방한 벨의 모습에 마을 주민들의 반응이 가사 속에 그대로 담겨 있다. 거기다 개스톤(루크 에반스)이 얼마나 벨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지, 얼마나 허세로 가득한 사람인지 벨과 호흡을 맞춰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알 수 있다.

 

1991년 <미녀와 야수>에서 벨 역을 맡은 페이지 오하라가 고음을 냈다면, 엠마 왓슨은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졌다. 페이지 오하라의 벨이 공주 같고, 귀를 울리는 새 소리처럼 아름답게 노래를 불렀다면, 엠마 왓슨은 기교를 줄이고 담백하게 자신의 목소리로 벨을 표현했다. 마을 주민이 한데 모여 대규모 합창을 하는 장면은 <미녀와 야수>의 문을 밝고 명랑하게 여는 오프닝 시퀀스의 백미다.

‘Gaston’ – 루크 에반스, 조시 게드 外

개스톤과 르푸(조시 게드) 그리고 그들이 있는 술집의 손님들이 함께 부른 ‘Gaston’ 신은 빌 콘돈 감독이 외신과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뮤지컬 장면이라고 꼽았다. 그는 “배우들의 합이 잘 맞았고, 이 장면을 찍으면서 내가 진짜 <미녀와 야수>를 찍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 말했다. ‘Gaston’은 르푸가 벨이 자신을 청혼을 거부해 심란해 하는 개스톤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부르는 노래.

 

애니메이션에서는 개스톤이 윗옷을 벗고 근육을 드러내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지만, 이번 <미녀와 야수>에서는 잘생긴 외모를 더욱 강조한다. 물론, 훌륭한 검술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르푸의 가사에 맞춰, 우쭐대는 개스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에 슬랩스틱을 집어넣어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Be Our Guest’ – 이완 맥그리거, 엠마 톰슨, 이안 맥켈런, 구구 바샤-로

<미녀와 야수>에서 가장 화려하고 신나는 뮤지컬 장면은 바로 ‘Be Our Guest’ 신. 저주에 걸려 촛대가 된 르미에(이완 맥그리거), 시계 콕스워스(이안 맥켈런), 주전자 미세스 폿트(엠마 톰슨), 먼지떨이 플러메트(구구 바샤-로)가 야수(댄 스티븐스)의 성에 오게 된 벨을 환영하며 이 노래를 부른다. 그들의 바람은 벨이 야수와 사랑에 빠져 저주에서 풀려나는 것.

 

‘Be Our Guest’ 신은 주전자, 찻잔, 접시 등 성안에 있는 온갖 물건들이 춤을 추며 파티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르미에 역의 이완 맥그리거는 원작보다 더 발랄한 프랑스식 영어 발음을 선보이며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한다. 원작에 이어 이번 영화에도 작곡가로 참여한 알란 멘켄의 신나는 피아노 연주가 흥을 더한다. 실제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유일한 뮤지컬 장면이지만, 정교하고 아름다운 CG 효과가 보는 이의 눈을 호강시킨다.

‘How Does A Moment Last Forever’ – 셀린 디온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에서 64회 오스카 주제가상을 받은 ‘Beauty And The Beast’를 피보 브라이슨과 함께 불렀던 ‘디바’ 셀린 디온. 그 인연으로 이번 영화에 참여한 셀린 디온이 부른 ‘How Does A Moment Last Forever’는 영화 엔딩에 나오는 곡이다. 이 곡은 미녀 벨과 야수의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순간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 말한다.

 

<미녀와 야수> <타이타닉>(1997) OST에 참여해 큰 인기를 누린 ‘OST의 여왕’ 셀린 디온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듣는 이의 가슴을 파고든다. <타이타닉>의 ‘My Heart Will Go On’처럼 노래의 강약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절정부에서 파워풀한 목소리를 뿜어내는 셀린 디온의 능력이 ‘How Does A Moment Last Forever’에 그대로 담겼다.

‘Beauty And The Beast’ – 존 레전드, 아리아나 그란데

1991년, 셀린 디온과 피보 브라이슨이 듀엣 한 <미녀와 야수>의 주제곡 ‘Beauty And The Beast’가 아리아나 그란데와 존 레전드를 통해 재탄생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57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팝 보컬 앨범, 최우수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오른 팝가수로, 시원한 고음이 주특기다. 저음이 매력적인 존 레전드는 <라라랜드>(2016) OST인 ‘Start A Fire’, 87회 오스카 주제가상에 빛나는 <셀마>(2014) OST ‘Glory’를 불러 빌보드는 물론, 할리우드까지 점령하고 있다.

 

오히려 존 레전드가 ‘Beauty And The Beast’를 고음으로, 아리아나 그란데가 차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특징. 존 레전드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둘의 목소리를 한꺼번에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팬들이 주목할 점이다. 힘이 느껴지는 셀린 디온 & 피보 브라이슨의 ‘Beauty And The Beast’와 다른 색깔의 차분한 존 레전드 & 아리아나 그란데의 이 곡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들을 수 있다.

 

글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