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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맞붙는
봉준호 vs 홍상수

by맥스무비

70회 칸국제영화제가 4월 13일(목)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70번째 잔치답게 차린 상이 화려하다. 한국에서는 봉준호 감독과 홍상수 감독이 경쟁부문에 진출한 가운데,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정병길 감독의 <악녀>가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서 상영된다.

경쟁부문에서 맞붙는 봉준호 vs 홍상

<설국열차>에 이어 <옥자>로 봉준호 감독과 한 번 더 손잡은 틸다 스윈튼이 70회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봉준호 감독과 함께 오른다. 사진 넷플릭스

봉준호 감독, 첫 경쟁부문 초청 <옥자>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로 칸을 찾는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하고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출연했던 틸다 스윈튼을 비롯해 제이크 질렌할,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변희봉, 윤제문, 최우식, 안서현 등이 출연한다.

 

봉준호 감독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괴물>(2006) <도쿄!>(2008) <마더>(2009)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하지만 경쟁부문 초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애 첫 황금종려상 후보가 된 봉준호 감독은 “칸 영화제에 다시 방문하게 되어 영광이다. 올해는 특별히 넷플릭스와 손잡고 제작한 <옥자>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는 최초로 칸에 초청돼 진심으로 감격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 뿐 아니라 넷플릭스도 감격스런 일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 게다가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와 함께 노아 바움백 감독이 연출하고, 애덤 샌들러, 벤 스틸러, 더스틴 호프먼이 주연을 맡은 또 한 편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메이어로위츠 스토리>도 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넷플릭스로선 겹경사가 아닐 수 없다.

경쟁부문에서 맞붙는 봉준호 vs 홍상

한 감독의 작품 두 편이 동시에 초청되는 것은 칸국제영화제 70년 역사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의 20번째 장편영화 <클레어의 카메라>(위)는 스페셜 스크리닝 섹션에, 21번째 장편영화 <그 후>(아래)는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사진 전원사

홍상수 감독도 겹경사, 경쟁부문에 두 편 동시 초청

홍상수 감독도 겹경사다. 그의 20번째 장편영화 <클레어의 카메라>와 21번째 장편영화 <그 후>까지 두 작품이 동시에 70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작품은 <그 후>. 권해효, 김민희, 조윤희, 김새벽이 출연하며 지난 2월 한국에서 약 3주간 촬영됐다.

 

스페셜 스크리닝 섹션에 초대된 <클레어의 카메라>는 지난해 5월 칸에서 2주간 촬영됐다. 홍상수 감독의 <다른나라에서>(2012)로 인연을 맺었던 프랑스의 대표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김민희, 장미희, 정진영이 함께 출연한다. 이자벨 위페르와 홍상수의 첫 만남 <다른나라에서>도 6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이자벨 위페르가 홍상수 감독과 함께 한 영화 두 편 모두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셈이다.

 

70회 칸국제영화제 역사를 살펴봐도 한 감독의 작품 두 편을 동시에 초청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최근 해외 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 작품의 수상이 이어지는 상황. 홍상수 감독은 지난 2월에도 19번째 장편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고,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은곰상)을 수상했다. 앞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으로 5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64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어 전세계 평단의 이목이 더욱 쏠린다.

경쟁부문에서 맞붙는 봉준호 vs 홍상

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좌)과 <악녀>(우). 사진 CJ 엔터테인먼트(불한당), NEW(악녀)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 한국영화 4년 연속 초청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악녀>가 상영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은 액션, 스릴러, 호러, 판타지와 같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초대하는 부문이다. 그간 한국영화는 <달콤한 인생>(2005) <추격자>(2008) <표적>(2014) <오피스>(2015) <부산행>(2016)이 초청된 바 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설경구)와 더 잃을 게 없어 불한당이 된 남자(임시완)의 이야기. <나의 PS파트너>(2012) 이후 두 번째 상업영화 연출작을 칸에 올린 변성현 감독은 “존경하는 선배 감독님들이 초청 되었던 섹션에 초청되어 정말 영광이다. 기존 범죄액션 스타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는데, 그 부분을 높이 평가해준 것 같아 감사하다. 전세계 영화 팬들이 우리 영화를 보는 동안 신나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악녀>는 죽이는 것 외엔 배운 게 없는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의 인생을 비춘다. 데뷔작 <우린 액션배우다>(2008)로 27회 밴쿠버국제영화제 초청, <내가 살인범이다>(2012)로 31회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 스릴러 상을 수상했던 정병길 감독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영광스럽다. 영화제 측인 <악녀>의 장르적 재미와 쾌감을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고생해준 스태프와 배우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올해 70주년을 맞은 칸 국제영화제는 5월 17일(수)부터 28일(일)까지 열린다.

 

글 차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