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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카메라로 담은 35년만의 우주쇼…슈퍼문 촬영법 A to Z

byIT조선

1월 31일 수 년에 한번 드물게 생긴 우주 쇼가 벌어졌다.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개기월식'과 달이 붉게 물드는 '레드 문', 지구와 가까워진 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슈퍼 문', 한달에 보름달이 두번 뜨는 '블루 문' 현상 등이 한꺼번에 일어났다.

카메라로 담은 35년만의 우주쇼…슈퍼

이들 현상이 한번에 일어난 것은 1982년 이후 35년만의 일이다. 시민들은 시시각각 형태 및 색깔을 바꾸는 달 사진을 찍으며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디지털 카메라 및 교환식 렌즈를 가진 이라면 약간의 촬영 팁만 알아도 앞으로 찾아올 슈퍼 문 등 우주 쇼를 더 실감나게 즐기고 사진으로 남겨둘 수 있다.

카메라로 담은 35년만의 우주쇼…슈퍼

밤하늘 달과 별을 담으려면 '망원 렌즈'가 필수다. 망원 렌즈는 멀리 있는 피사체를 크게 확대해 촬영하는 렌즈다. 렌즈 초점 거리(㎜ 단위)가 길수록 망원 성능이 높다. 달 사진을 촬영하려면 35㎜ 초점 거리 기준 최소 300㎜ 이상 초점 거리를 가진 렌즈가 필요하다.

카메라로 담은 35년만의 우주쇼…슈퍼

렌즈 고정식 디지털 카메라 중 망원 렌즈를 장착한 제품이 있지만 극소수다. 따라서 DSLR 혹은 미러리스 등 '렌즈 교환식 디지털 카메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망원 렌즈를 골라서 사용할 수 있는 덕분이다. 카메라 화소는 높을수록 좋다. 고화소 사진의 일부를 잘라내면 그만큼 화면 확대 효과가 있다.

 

망원 렌즈 가운데 탐론 SP 150-600㎜ F5-6.3 Di VC USD G2(이하 탐론 150-600㎜)를, 렌즈 교환식 디지털 카메라로 고화소 제품인 니콘 D850을 선택해 1월 31일 달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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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교환식 디지털 카메라와 망원 렌즈 외에도 흔들림을 줄일 '삼각대'도 필수다. 밤하늘은 빛이 적기 때문에 사진 촬영 시 셔터 속도가 느리다. 사진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이다. 망원 렌즈도 손떨림에 취약하다. 작은 흔들림이 크게 반영된다. 망원경을 볼 때 대개 화면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삼각대를 사용해 손떨림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삼각대 사용 시 렌즈나 카메라에 탑재된 흔들림 보정 기능을 꼭 꺼야 한다.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서 이 기능을 켜면 오히려 오작동하는 이유가 된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에 망원 렌즈를 장착하면 대개 무게가 2㎏쯤으로 무거워진다. 이 무게를 버틸 수 있는 견고한 삼각대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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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곳에서는 자동 초점 기능이 잘 동작하지 않는다. 멀리 떨어진 데다 어둡기까지 한 달을 피사체로 설정한 후 초점을 맞출 경우 더더욱 그렇다. 수동 초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렌즈 초점 조절 링을 달이 가장 선명하게 보이는 지점까지 돌리면 된다.

 

디지털 카메라의 라이브 뷰(촬영 상황을 모니터로 실시간 확인하는 기능)와 화면 확대 기능을 사용하면 수동 초점을 한결 쉽게 맞출 수 있다.

카메라로 담은 35년만의 우주쇼…슈퍼

삼각대에 올려놨다고 해서 흔들림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않는다. 셔터를 누를 때, 셔터막과 미러가 동작해 '찰칵' 소리가 날 때 생기는 미세한 진동도 사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삼각대와 함께 셀프 타이머(일정 시간이 지난 후 사진을 촬영하는 기능) 혹은 미러 락 업(SLR 카메라의 반사 미러를 먼저 올린 후 셔터를 동작해 흔들림을 줄이는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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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망원 렌즈, 삼각대를 준비하고 흔들림 보정 기능을 껐다면, 달을 향하도록 기기를 설치하고 셀프 타이머나 미러 락 업을 사용해 사진을 촬영하면 된다.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은 필름 카메라처럼 사진을 찍을 때마다 돈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위치를 잡았으면 다양한 구도로 사진을 찍어 남겨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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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개는 모두 열지 말고, 2~3단 가량 조이는 것이 좋다. 조리개를 적당히 조이면 화질이 좋아지지만, 최대로 조이면 오히려 나빠진다. 조리개를 조이면 셔터 속도가 느려져 사진이 흔들리기 쉽다.

 

셔터 스피드를 조절하면 달의 밝기가 달라진다.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하면 달이 밝고 선명하게 나오지만 흔들리기 쉽다. 셔터 스피드를 빠르게 하면 달이 다소 어둡게 나오는데 표면 윤곽이나 테두리를 강조하는 데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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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생각보다 빨리 움직인다. 달을 향하도록 삼각대를 조절해도 5분쯤 후에는 방향을 다시 맞춰야 한다. 타임 랩스(일정 간격마다 사진을 찍고 이 사진을 모아 동영상을 만드는 기법) 촬영 시에는 달의 이동 방향까지 고려해야 한다. 달을 크게 잡지 말고, 사진을 담는 범위를 넓혀 달이 움직이는 방향과 모습을 한꺼번에 기록하는 것이 좋다.

카메라로 담은 35년만의 우주쇼…슈퍼

이번 보름달은 붉은 빛 레드문이었다. 지구 대기에 굴절된 태양빛 중 파장이 가장 긴 붉은색이 달에 반사되며 붉은 색을 띄게 된다. 디지털 카메라가 갖춘 색상 강조 기능을 사용하면 붉은색을 강조할 수 있다. 단, 평소 보름달보다 달빛이 어두우므로 흔들림을 더 민감하게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카메라로 담은 35년만의 우주쇼…슈퍼

슈퍼 문이 아니지만 보름달은 한달에 한번 주기로 찾아온다. 촬영할 때마다 달의 무늬와 밝기가 다르다. 달 촬영 시 반드시 고급 장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중저가 DSLR 혹은 미러리스 카메라, 35㎜ 환산 300㎜ 가량인 보급형 망원 렌즈, 튼튼한 삼각대만 있어도 충분히 달 촬영을 즐길 수 있다.

 

▲1월 31일 펼쳐진 우주쇼를 담으며 진행한 페이스북 생방송 영상. / 촬영=차주경 기자

 

IT조선 차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