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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청담동 거리 다 점령했다, 1시간 75만원에도 대기 줄 선다는 가게

by머니그라운드

운동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혹자는 “왜 사람들이 운동을 시작하는지 이해가 안 됐는데 30살 되니 알겠다”라며 나이와 체력 저하를 이유로 들었다. 그 덕분일까. 최근 아주 고가의 운동의 부자동네에 자리 잡았다고 한다. 아예 하나의 벨트를 형성했다는 ‘이것’의 정체를 조금 더 알아보자.

1. 웰빙, 몸짱 열풍을 지나 기본이 된 PT

한동안 웰빙 열풍과 몸짱 열풍이 불었다. 이러한 건강한 외모지상주의 따라 TV 등 각종 매체에 퍼스널 트레이너(PT)가 등장해 PT의 존재를 많은 이들에게 각인시켰다. 특히 스타 PT 강사의 경우 1시간 수업료가 수십만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일종의 ‘과시욕’을 일으켰다.

일반 헬스장에서 PT는 1회에 4~6만 원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전문 트레이너는 단순히 운동 방법뿐만 아니라 생리학, 영양학에 정통한 이들로 구성된다. 이 같은 능력을 바탕으로 PT는 개인의 운동 자세부터 종류, 식단까지 관리한다. 그 과정에서 전문 지식 또한 수강생에게 전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 PT가 진행되는 경우는 극히 적다. PT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소위 PT 아르바이트도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같은 저급 PT가 늘어나면서 PT가 시간당 4~6만 원 내고 운동보조를 받는 일이라는 인식도 생겨났다. 반면 제대로 된 PT의 가격은 더욱 상승해 1회 8~15만 원을 상회하게 되었다.

2. PT가 가장 성행하는 바로 이 지역

PT는 일반적으로 수십 회, 수백만 원을 결제한다. 덕분에 수도권 한 대학의 소비자 학과 교수는 “건강에 관해 비합리적인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은 외모를 인정받고 싶거나, 운동에 100만 원~300만 원을 한꺼번에 쓸 수 있는 계층에 속하고 싶은 ‘과시욕’에 의한 것”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지역에서 이 같은 PT 업체가 수익을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인구 5만 3008명인 노원구 하계동에 PT 센터가 단 1개뿐인 것이 한 예다. 그러나 이런 PT 센터가 수십 개 모여있는 동네가 있다는 것이 한 매체의 조사로 밝혀졌다. 심지어 이 같은 PT 업체는 대로변을 따라 하나의 PT 벨트, 헬스 벨트를 형성하고 있었다.

PT 벨트는 부촌을 따라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담동 일대는 소위 대한민국 ‘부촌’으로 성북동, 한남동보다 개방적인 부자들이 자리한 곳이다. 과거보다 건강과 외모, 특히 몸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백만 원대 PT를 소비할 수 있는 청담동 일대로 PT 센터들이 모여든 것이다.

한 카드사의 빅데이터는 서울에 PT 등 건강 관련 시설의 가맹점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기준 논현 2동의 PT 관련 헬스클럽의 점포 수는 40개로 세 번째로 많았으며, 청담동이 43개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점포가 많은 곳은 강남의 대표 업무지구인 역삼 1동(71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2015년 대비 2배 가까이 점포가 늘어난 지역이다. 논현 2동은 2015년 12곳에 불과했으나 2년 만에 40곳으로 증가했으며 청담동 또한 2015년 22곳에서 43곳으로 증가했다.

점포 수는 역삼 1동이 가장 많았지만, 1회 PT 비용은 청담동이 높았다. 이는 부촌이라는 점 외에도 청담동에 연예인 소속사들이 대거 자리 잡은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예인 등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유명 PT들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타 지역보다 1회 PT 비용이 높게 형성된 것이다.

2017년 서울의 헬스클럽 평균 결제 건당 단가는 25만 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강남구 평균은 37만 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을 뿐만 아니라 청담동과 논현 2동의 경우 각각 건당 75만 원, 43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가능액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두 지역에 PT 업체가 늘어난 것은 자연한 일로 보인다.


글 임찬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