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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불멸의 그룹 비틀즈

by김석기

2015년 5월 3일 8시 15분. 별다른 소개 없이 불쑥 폴이 나타나자 약속이나 한 듯 모든 사람들이 벌떡 일어나 환호했고, 공연이 끝나고 자리를 나설 때까지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그대로 서서 춤추고 노래하고 소리 질렀다. 빠른 비트의 '에잇데이스어 위크'로 시작한 공연은 장장 3시간 동안 잠시도 쉬는 틈 없이 진행되었는데 폴경은 75세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에너지틱하고 파워풀한데다 정말 성실하다. 원래 폴의 목소리로 비틀즈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이렇게 완벽한 공연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뭉클해져 왔다.

 

레퍼토리는 정확히 순서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비틀즈 시절의 노래들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윙스 시절의 히트 노래들, 신보 'New'에 담긴 음악들이 적절하게 섞여있었다. 아내였던 린다 메카트니와 존 레넌 그리고 조지 해리슨에게 바치는 노래도 각각 한곡씩 불렀는데, 조지 해리슨에게 바치는 노래는 조지 해리슨의 대표곡인 'Something'이다. 장난스레 혼자 우쿨렐레 반주로 시작한 썸씽은 어느새 원곡의 반주로 바꿔 조지를 기리고 있었다. 배경화면에는 생전의 조지와 폴이 함께했던 사진이 지나가는데 이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폴의 목소리로 듣는 섬씽은 처음 해보는 경험이다.

 

공연이 절반 정도 지났을 무렵부터 꽤 굵은 빗줄기가 내렸지만 아무도 개의치 않고 공연에 몰입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노래는 역시 헤이 쥬드였었다. 원래도 8분이 넘는 대곡이다. 이걸 사람들과 같이 부르는데 아마 15분도 넘게 부른 것 같다. 끝날것 같지 않은 헤이 쥬드의 후렴구 '나~나나 나나나~~~~나나나헤에이 쥬드~~~'가 진정 끝없이 이어진다. 분명히 끝나야 할 타이밍인데 사람들도 끝을 내지 않고 폴도 아쉬워서 끝을 내지 않는다. 그 순간만큼은 공연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폴이나 사람들 모두에게 느껴졌다.

 

헤이 쥬드 이후 세 차례의 앙코르가 이어졌다. 명곡 Let it be 가 나왔고 오브라디 오브라다가 이어졌다, 이 곡에 견줄 수 있는 Yesterday도 나왔다. Helter Skelter가 이어진 후 정말 마지막곡으로 비틀즈의 최대 명반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반이라고 불리는 'Abbey Road'의 B면이 폭풍처럼 몰아치고 The End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폴 메카트니의 내한공연은 폴이 노래 부르고 사람들이 그걸 보는 공연이 아니라 3시간 동안 폴과 함께 뛰면서 노래한 시간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잠실 스타디움에 있었던 4만 명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 되어서...

 

공연이 끝난 후 공연장을 나가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 다 함께 헤이 쥬드를 부른다.

 

'나~나나 나나나~~~~나나나헤에이 쥬드~~~' '나~나나 나나나~~~~나나나 헤에이 쥬드~~~'

팝은 몰라도 비틀즈는 안다

불멸의 그룹 비틀즈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룹,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그룹으로 비틀즈를 꼽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틀즈의 공식 활동은 1963년 1집인 PleasePlease Me를 낼 때부터 1970년의 마지막 활동인 Rooftop Concert까지 계산한다면 불과 8년 남짓의 활동을 했습니다만 그룹이 공식 해체된 지 거의 50년이 가까워 오고 있는데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최고의 밴드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물론 비틀즈는 공식 데뷔 이전 16세의 존 레넌과 폴 메카트니, 그보다 어렸던 조지 해리슨이 쿼리맨이라는 스쿨밴드로 시작했으며, 실버 비틀즈라는 이름으로 리버풀과 독일의 펍에서 언더밴드로서 활동했습니다. 그 기간까지 계산한다 해도 비틀즈의 활동기간은 불과 14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비틀즈가 활동했던 8년간의 빌보드 차트를 보면 비틀즈 외에 우리가 아는 노래나 가수는 정말 가뭄에 콩 나듯 눈에 띕니다. 그들도 당시 빌보드 1위를 한곡들임에도 말이죠.

비틀 마니아는 계속 생겨난다

필자가 비틀즈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였었는데, 당시 비틀 마니아였던 6살 많은 사촌 형의 방에서 처음 비틀즈를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꼬마가 처음 애비로드를 들었을 때의 그 느낌은 아름답고 완벽한 멜로디와 하모니 그 자체였습니다. 그 나이 때는 아직 그 정도 수준밖에 들을 수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비틀즈를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비틀즈 음반을 사모으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는 지금과 달리 비틀즈의 음반을 쉽게 구하기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500원하던 음질이 안좋은 해적반, 2500원짜리 라이선스반을 샀지만 음질도 안좋고 몇 곡의 노래는 금지곡이라는 이유로 삭제되어 있었습니다. 비틀즈를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수입된 음반을 구해야 했는데, 공식적으로 수입이 안되어서 그런 음반을 중고로 파는 광화문의 중고 음반가게를 찾아 헤매었습니다. 그 시절 역시 비틀즈가 해체된 지 14~5년이 지났고 유행을 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새롭게 비틀즈를 좋아하는 중학생 비틀 마니아의 대열에 합류한 것입니다. 비틀즈는 활동 당시보다 해체 이후에 더 많은 팬이 생겨나고 있는 그룹이며 인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비틀즈가 해체된 이후 끊임없이 재결합설이 있었지만 80년 존 레넌이 피살되고, 2001년 조지 해리슨이 후두암으로 투병 중 생을 마감하면서 더 이상 재결합설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제 남은 비틀즈의 멤버는 폴 메카트니 경과 링고 스타 경 밖에 없는데요. 실제로 비틀즈는 1965년의 미국 투어를 끝낸 후 더 이상 공식적인 공연을 하지 않았고 마지막 공연은 런던에서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졌었습니다. 흔히 루프탑 콘서트(RooftopConcert)라고 부르는 공연인데 비틀즈가 해산을 결정한 후 마지막으로 런던에 위치한 비틀즈의 회사인 애플 레코드의 옥상에서 예고도 없이 팬들을 위한 무료공연을 펼쳤습니다. 이 공연은 런던 경찰이 불법 공연으로 규정하여 경찰의 난입으로 끝내 중단되었습니다. 경찰이 공연을 제지하기 위해 애플 레코드에 들어가는 장면에 그대로 비디오에 담겨있습니다. 

비틀즈의 마지막 공연인 루프탑 콘서트

비틀즈여 영원하라

불멸의 그룹 비틀즈

작년 공연에서 폴 메카트니가 한국 공연이 인상적이어서 올해 다시 한번 오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습니다. 폴 경의 나이로 봤을 때 이제 다시 공연하러 오시기 힘든 나이대이긴 하는데 한 번만 더 무대에서 그를 보고 싶은 것은 무지한 팬의 욕심일까요? 꼭 다시 한번 폴 메카트니의 공연을 한국에서 보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Yesterday, Let it be, Somthing, Hey Jude… 사실 비틀즈의 명곡은 너무 많아서 어느 곡을 추천해야 할지 어려울 정도로 주옥같은 명곡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장의 앨범을 꼽는다면 단연 ‘Abbey Road’ 일 것입니다. ‘신이 만든 앨범’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애비로드는 영국 런던의 애비로드에 위치한 EMI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먼저 녹음했던 ‘Let it be’가 애비로드보다 나중에 발매되어 사실상으로는 비틀즈가 제작한 마지막 앨범입니다. 이 앨범을 녹음할 당시 비틀즈는 4인의 멤버들이 불화 속에서 분열되어 각기 작업한 음악을 모아서 앨범을 냈었습니다. 자신의 노래를 녹음할 때 각자 자신들의 세션을 불러 스튜디오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 앨범은 가장 완벽한 구성과 하모니로 비틀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됩니다. 

애비로드 중 she so heavy

요한 스트라우스는 클래식 작곡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가 작곡한 왈츠, 카드리유 등의 무도곡은 클래식으로 작곡된 것이 아니며, 말 그대로 춤출 때 틀어주는 ‘댄스 뮤직’이었고 당시의 유행가 였습니다. 비틀즈도 앞으로 40~50년 정도 더 팬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면 요한 스트라우스와 같은 클래식의 반열에 들어갈 것입니다.

 

비틀즈여 영원하라 Beatles 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