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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AI가 미래다③

기업 R&D는 필수…
연구소 짓고, 인재 영입

by뉴시스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 일찍이 AI 인재 선점…기술 선도

뒤쫓는 삼성·LG, 해외에 AI 연구소 짓고 투자·인재 확보

국내 통신3사, 미래 먹거리는 5G 기반 AI 기술

네이버·카카오, 검색포털 넘어 기술 플랫폼 기업 탈바꿈

'첨단 기술 응집체' 게임사 3N, AI 기술도 선도

뉴시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IBM 커넥트(Connect) 2016 코리아 기자간담회가 열린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인공지능 로봇 나오미가 대화 시연을 하고 있다.국내 최초 공개된 로봇 나오미(Nao-mi)는 IBM 왓슨의 코그너티브(인식) 컴퓨팅 기술이 적용됐으며 간단한 대화뿐 아니라 '강남스타일' 등의 댄스, 왓슨 API를 활용한 개인 성향 분석 등을 할 수 있다. 2016.05.12.scchoo@newsis.com

국내외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연구소를 세우며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경제·사회 변혁의 핵심 동력으로 AI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AI 기술은 스마트 스피커(챗봇) 등 IT뿐 아니라 자동차, 의료, 금융, 유통, 게임 등 여러 산업에서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AI로 파생될 글로벌 비즈니스 가치가 2020년 2조 6000억 달러(약 3019조 9000억 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 국내외 주요 기업들도 R&D 조직을 강화하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본격 대비하는 모습이다. 유능한 인재 확보를 위해 해외에 연구소까지 설립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 외국 기업 중에는 구글, 페이스북, IBM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이 AI 연구 및 인재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 AI 인재 선점하며 기술 선도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자체 연구소 및 명문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2018년 5월 자사 연구조직 명칭을 '구글 리서치'에서 '구글 AI'로 바꿀 정도로 AI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구글 AI는 다양한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연구하고, 혁신적인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구글은 해외 대학과의 협력도 중시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아시아 첫 구글 AI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상하이에도 AI 연구 조직을 두고 있다. 폐쇄적인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 대학과 협력하는 등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구글에는 세계적인 AI 전문가들이 몸 담고 있다. 구글 AI의 대표적인 인물이자 2011년부터 구글의 딥러닝 연구 조직인 '구글 브레인'을 이끈 '제프 딘', 세계적인 AI 학자 '제프리 힌튼' 등 수많은 전문가들이 구글의 AI 연구를 이끌고 있다.


페이스북은 200여 명에 달하는 AI 인재를 확보해 '페이스북 AI 리서치(FAIR)'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까지 이보다 2배 많은 연구인력을 확보해 AI 연구를 강화할 방침이다. FAIR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뉴욕, 시애틀, 피츠버그를 비롯해 영국 런던, 캐나다 몬트리올, 프랑스 파리,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거점을 두고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FAIR 설립을 이끈 페이스북 AI 수석 과학자 '얀 르쿤' 교수를 비롯해, 페이스북 AI 부문 부사장 '제롬 페젠티' 등 세계적인 AI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IBM은 AI 연구에 초석을 다진 기업이다. 전 세계 기업 연구소 중 가장 큰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IBM 리서치'를 비롯해, 2017년 MIT와 함께 설립한 'MIT-IBM 왓슨 AI 연구소'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IBM은 'MIT-IBM 왓슨 AI 연구소'에 10년간 2억 4000만 달러(약 2700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연구소에서는 현재 60여 명의 MIT 소속 연구진과 40여 명의 IBM 소속 연구진 등 총 100여 명이 다양한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뒤쫓는 삼성·LG, 해외에 AI 연구소 짓고 투자·인재 확보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AI 활용에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각각 AI 전담 부서를 마련하거나 조직을 확대해 적극적으로 AI 기술과 이를 접목한 제품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삼성은 AI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인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까지 AI 연구개발 인력을 1000명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AI 연구소를 세워 현지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삼성은 2018년 9월 설립한 미국 뉴욕 AI 연구소에서 로보틱스 분야, 그해 10월 설립한 캐나다 몬트리올 AI 연구소에서 음성인식 및 머신러닝 분야를 중점 연구하고 있다. 2019년 5월에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밀라 연구소'로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AI 랩'을 확장·이전하며 AI 혁신기술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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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바둑 대국'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홍콩에 있는 AI 로봇 제조사가 개발한 로봇이 인류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글로벌 IT 미디어 씨넷(CNET) 등에 따르면 홍콩에 있는 로봇 제조사인 핸슨 로보틱스이 개발한 AI 로봇 '소피아'가 그 개발자인 데이비드 핸슨 박사의 "인류를 파멸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인류를 파멸할 것"이라고는 섬뜩한 답변을 했다. 사진은 소피아 모습. (출처: CNET) 2016.03.21

이어 삼성은 지난해 12월 22일 선행 연구를 위한 조직인 '삼성 리서치' 산하에 AI 기술을 연구하는 AI센터를 신설하고 미국의 실리콘밸리 삼성전략혁신센터(SSIC)의 역할을 확대하는 등의 형태로 조직 개편을 했다.나아가 삼성은 한국을 비롯해 북미, 유럽 등지로 AI 연구소를 늘려가며 현지 인재를 확보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6월 최고기술경영자(CTO)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인공지능연구소에서는 음성인식, 영상인식, 생체인식, 딥러닝 알고리즘 등 AI 핵심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


2018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랩' 산하에 AI 연구조직 '어드밴스드 AI'를 신설해 딥러닝, 미래자동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어 같은해 8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AI 연구소를 열고, 토론토대학교와 공동으로 AI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캐나다의 AI 연구 인프라와 토론토대학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AI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AI 연구 조직은 서울, 미국 실리콘밸리, 인도 방갈도르, 러시아 모스크바, 캐나다 토론토 등으로 확대 중이다.

국내 통신3사, 미래 먹거리는 AI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AI 스피커와 TV 등을 선보이며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적인 분위기다.


SK텔레콤은 최근 R&D 기능을 재편했다. 'AI 리서치 센터'를 신설해 AI 등 성장 R&D 영역에서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고, CEO 직속으로 '테크 인사이트(Tech Insight) 그룹'을 신설해 새로운 사업 영역의 성장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KT는 지난 2017년 5월 조직개편을 통해 인공지능 TV 기가지니 전담조직인 '기가지니사업단'을 출범했다. 이보다 앞서 AI 분야 전문조직인 'AI테크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최근 KT는 기술, 비즈니스, 조직까지 5G 기반의 AI 기업으로 완전히 Transformation(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AI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고 AI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2017년 AI사업부를 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당시 LG유플러스 수장이던 권영수 현 LG그룹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이제 승부를 걸어야 할 때"라며 "미래 경쟁력의 근간이 될 5G, AI 분야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네이버·카카오, 검색포털 넘어 AI 기업 탈바꿈

네이버와 카카오도 AI 등에 투자를 늘리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채비를 갖춰가고 있다.


네이버는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던 네이버는 2017년 프랑스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했다. XRCE는 구글의 딥마인드, 페이스북의 AI리서치센터, 마이크로소프트의 MS리서치센터 등과 함께 세계 4대 AI 연구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네이버는 이곳을 인수함으로써 AI 관련 특허 1000여건과 연구원 80명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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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에 호스팅 된 왓슨 컴퓨터 시스템. IBM 제공

이 외에도 네이버는 ▲프랑스 음향기기 업체 '드비알레' ▲미국 음성인식 기술 기업 '사운드하운드' 등 20여 곳에 1500억 원 가량을 투자하며 AI 기술 및 인재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자체 R&D 강화뿐만 아니라, 산하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첨단 기술 기업에 투자를 지속하며 시너지 창출을 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18년 1월 AI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에 2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카카오브레인은 2017년 2월 별도 법인으로 설립됐으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직접 운영을 맡고 있다.


카카오는 AI 인재 영입도 확대하고 있다. 대학 석·박사 과정 재학생을 위한 '상시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카카오는 "AI 기술 강화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 영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첨단 기술 응집체' 게임사, AI도 선도

주요 게임사들도 AI 관련 기술을 게임에 접목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엔씨소프트가 AI R&D에 가장 적극적이다. 2011년 2월 게임사 중 가장 먼저 AI 연구조직을 꾸렸다. 현재는 김택진 대표 직속으로 편재돼 150여명의 연구인력이 몸담고 있는 조직으로 커졌다. 엔씨의 AI 연구조직은 AI 센터와 NLP(자연언어처리)센터 두 개의 축으로, 하위에 ▲게임 AI랩 ▲스피치랩 ▲비전 AI랩 ▲언어 AI랩 ▲지식 AI랩 등을 두고 있다.이재준 AI 센터장과 장정선 NLP 센터장은 국내 최고 AI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윤송이 엔씨 사장(Global CSO)은 자사 블로그에 'AI 시대의 윤리'라는 제목의 칼럼을 쓸 정도로 관련 지식이 해박하다. 현재 미국 스탠포드대학 '인간 중심 AI연구소'(Human-Centered AI Institute, HAI)의 자문 위원을 맡고 있다. 엔씨는 지난 9년간 쌓은 AI 기술 역량을 게임 기획부터, 미술 작업, 게임 개발 완료 후 검증 단계까지 게임 개발의 모든 단계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국내 AI 분야 대학원 연구실 13곳과 산학협력을 맺고 있다.


넥슨도 세계적인 기술 흐름에 발맞춰 2017년 4월 인텔리전스랩스(전 분석본부)를 설립했다. 인텔리전스랩스의 목표는 게임에 적용된 부가기능들의 고도화는 물론,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적용함으로써 게임 이용자들이 더욱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넥슨은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약 200여 명 수준의 인력을 확보했으며, 올해도 지속적인 채용을 통해 인텔리전스랩스를 300여 명 규모의 조직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2018년 2월 AI 게임 기술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하는 전담 조직 'AI 센터'를 설립했다. 이준영 센터장을 중심으로 AI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우수인재 확보 및 육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넷마블 AI 센터에서는 넷마블이 음성에 맞춰 더욱 자연스러운 얼굴 애니메이션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는 '다중작업 방식 음성 기반 얼굴 애니메이션'(MTADFA)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글로벌 AI 인재 유치에도 나선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2018년 2월 북미 지역에 AI 랩(lab)을 세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도 신입·경력 공채를 통해 AI 분야 전문가 채용에 적극적이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odo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