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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스토리뉴스 #더

작아졌다 커지고, 폈다가 접고…다음은 뭘까?

by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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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잠자리에 들기 직전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 바로 휴대전화다. 세상엔 다양한 기종의 휴대전화가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다수가 갖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이라 통칭할 수 있다.


지금은 휴대전화만 있으면 전화, 메시지, 메신저는 물론 각종 멀티미디어와 인터넷까지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과거 휴대전화는 지금과 많이 달랐다.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전화가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것은 1988년. 당시 휴대전화는 사실 ‘휴대’의 사전적 의미인 ‘손에 들거나 몸에 지니고 다님’을 만족시키기엔 그 크기와 무게가 버거웠다. 기능도 언제, 어디서나 상대방에게 전화를 할 수 있다는 ‘전화’로서의 기본에만 충실했다.


‘벽돌폰’이라는 허름한 별칭을 얻었지만 당시 400만원이라는 가격은 승용차 한 대에 육박할 정도로 매우 비싼 값어치였기 때문에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부를 상징하는 효과가 있었다.


1990년대 중반이 되면서 휴대전화의 가격은 처음에 비해 많이 현실화됐다. 그리고 1997년 PCS(personal communication services)가 도입되면서 휴대전화는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외부로 노출돼 있어 잘못 눌리는 경우가 많았던 키패드에 뚜껑이 덮여 있는 플립형 휴대전화가 등장하며 ‘접었다 폈다’하는 동작이 휴대전화에 도입(?)되기도 했다.


같은 시기에 음성통화에 국한됐던 휴대전화의 기능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장됐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플립 방식에서 업그레이드돼 기기의 절반을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형 휴대전화가 등장했다.


길고 두꺼웠던 기존 휴대전화를 절반으로 접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획기적이었다. 폴더 방식이 등장하면서 점점 작은 것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휴대전화의 흐름이 바뀌었다. 본격적으로 휴대성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한 것이다.


휴대전화의 크기가 작다는 것이 기술력의 척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들은 보다 작은 기기를 내놓기 위해 경쟁했다.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손가락만한 휴대전화도 있었다.


작아진 크기만큼 무게도 가벼워지면서 휴대성이 매우 좋아졌다. 이렇게 작고 가벼운 휴대전화를 액세서리처럼 목에 걸고 다니는 사람도 많았다.


폴딩 기술은 나날이 발전했고, 접었다 펴는 것을 넘어 꺾고, 돌리고, 뒤집는 방식이 추가됐다. 그리고 어느덧 휴대전화의 화면도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어 있었다.


휴대전화가 작아지면서 이용자들의 초점은 기능으로 향했다. 더 이상 전화와 문자 기능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사람들이 휴대전화와 더불어 많이 갖고 다니던 것은 MP3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였다. 각각 기기별로 보면 휴대성에 문제가 없었지만 여러 기기장치를 동시에 갖고 다녀야 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한 불편함은 휴대전화와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를 하나의 기기장치 안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때부터 휴대전화는 전화기가 아닌 멀티미디어 장치로 진화하게 됐다.


멀티미디어 기능이 장착되면서 휴대전화의 ‘소형화’ 전쟁은 사실상 끝났다. 보다 좋은 카메라, 보다 많은 저장 공간을 위해 다시 조금씩 커졌다. 2000년대 중반을 지나고 난 뒤엔 더 이상 휴대전화를 액세서리처럼 목에 걸고 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어가 더해진 휴대전화, 이를 뛰어넘는 진화는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휴대전화는 또다시 진화했다. 2009년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된 것.(애플에서 아이폰을 내놓은 것은 2007년이지만 국내엔 2009년 11월이 돼서야 들어왔다)


‘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휴대전화는 더 이상 전화를 위한 기계장치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발전했다. 이제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인터넷이 가능하고, 노래, 영화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접는 휴대전화는 보기 쉽지 않게 됐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더 넓고 선명한 화면에 대한 요구가 많아졌다. 더 큰 휴대전화가 필요해진 것이다. 하지만 휴대성이 배제되는 것은 시장에서 허용되지 않았다. 크고 넓은 화면을 가졌지만 기존의 휴대전화만큼 휴대성이 좋아야 하는 아이러니한 요구가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모순된 욕구와 요구는 ‘화면 자체를 접게’ 만들었다. 삼성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로 인해 스마트폰 크기의 한계가 사라지기 시작한 셈이다.


작아지다 접히고, 다시 커지고 또 접히는 휴대전화. 이제 더 이상은 새로운 걸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이런 예상은 깨질 것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이후엔 또 어떤 형태의 휴대전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글·구성 : 이석희 기자 seok@

그래픽 : 홍연택 기자 yt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