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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나이듦'을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한 세 가지

by오마이뉴스

명상과 책읽기 그리고 가정에서의 역할 잘하기


2016년 지하철 무임승차 나이를 맞아 은퇴를 결정했다.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가의 문제와 마주하게 되었다. 나는 퇴직 후 삶을, 시간의 흐름에서 '지루하지 않고 쫓기지도 않고'를 바탕으로 가볍고 자유스러움을 목표로 한다. 결과 못지않게 살아가는 과정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무엇보다 마음의 평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생활이 익어가고 성숙해가는 것이다. 나이듦을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나는 명상을 통해 일어나는 현상을 받아들이고, 책을 통하여 세상과 소통하고,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관계에 따른 역할을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평화로운 삶을 위해서 명상을 한다. 나이 들면서 겉모습과 속마음도 변해간다. 거울에 비춰진 겉모습과 표정의 변화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정해진 방법이나 시간에 관계없이 틈나는 대로 명상을 한다. 방석에 앉아 있으면 세상의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고요해진다.


배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중에서 다양한 기운을 느낀다.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긴장들을 해소하고 유쾌하거나 불쾌한 상황들에 대한 응어리도 풀어진다. 길을 걸으면서도 주변을 관찰하면서 들리고 느껴지는 감각을 알아차린다.


걷는 발바닥에서도 마음을 다른 데 빼앗기지 않고 알아차리는 데 집중한다. 등산을 할 때도 정상에 오르는 것 보다 자연의 모습에서 변화하는 느낌을 중시한다. 명상을 통하여 내 안의 잠자는 또 다른 나를 깨운다. 명상은 나 자신을 성찰함으로써 스스로를 정화하는 과정이고 행복하고 잘 사는 훈련이다.


명상과 더불어 나는 책을 통하여 세상과 소통하고자 한다. 세상을 다양하게 이해하며 해석하는 안목을 넓히려고 한다. 은퇴 후 인터넷이나 글쓰기 책들의 정보를 통하여 책을 구입하고, 도서관과 집에서 틈나는 대로 읽는다.


관심 있는 책으로 철학, 종교, 문학, 자연과학 등이 있다. 대부분 겉핥기로 읽었으나 감명 깊게 읽은 책 중에 '인생극장'은 저자의 표현으로 '그저 그런' 가족들을 인생극장에 등장시켜 삶의 애환을 회고하고 있다. 우리 부모님을 떠올린다.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은 교도소에서 20년 동안 잡범들과 생활하면서 쓴 편지로 자기를 내려놓고 성찰하는 글이다. 같은 시대 감옥 밖에서 자유롭게 살았던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와 명상 책으로 '받아들임'이 있고, 몇 권의 소설책도 있다. 지금까지 읽은 책 80권 중에는 내가 전혀 모르는 세계의 내용들도 많았다.


가족의 행복을 위하여 관계에 따른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시골에 어머님이 계시고, 미국에 딸이 결혼해서 손자가 둘, 한국에 아들이 결혼해 손자가 태어났다. 우리 부부는 한국에 살면서 여름철이면 미국에 있는 딸 손자들을 돌보고 온다. 시간과 함께 관계 지어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나의 역할도 다양해지고 그 범위도 넓어졌다.


나는 지난날 성장하면서 부모님께 많은 고통을 주었고, 자식들을 키우면서는 많은 고통을 받았다. 자식들 문제로 학교 담임선생님뿐 아니라 경찰서 검찰청에도 불려 다녔다. 그러나 자식들이 철이 든 후로는 많이 달라졌다.


은퇴를 결정하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자칫하면 삶의 지루함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더 느낄 수도 있다. 내 스스로 할 일을 정하고 일상 속에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서두르지 않고 인생 후반전 시간표를 짠다.


나는 명상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고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긴장들을 해소한다. 책을 통해서는 다양한 세상을 만나고 내 삶의 지평을 넓힌다. 또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관계에 따른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나이 들면서 나와 가족이 평화롭게 살고자 하는 노력이다.


김재철 기자(space5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