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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0.5초에 3명씩 고객들 스스로 찾아온다는 이 기업의 정체는?

by피클코

금강일보, 싱글리스트 네이버 포스트

1초도 아니고 0.5초에 한 명도 아닌 세명이 찾아오는 기업이 있다고 합니다. 이 기업은 창업하고 1년 동안 고객이 없어 창업자들이 멋들어진 자동차는커녕 시리얼을 팔며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투자자를 소개해주겠다고 한 사람이 있음에도 그 용어를 알아듣지 못해 투자자를 소개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창업자로써 빵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데도 성공한 이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한번 알아봤습니다.

1.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는 2008년 시작된 숙박 공유 서비스입니다. 에어비앤비는 방을 빌려주는 '호스트'와 빌리는 사람인 '게스트'의 사이를 중개해주는 서비스로 6~12% 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있죠. 에어비앤비(Air Bed & Breakfast)의 시작은 호스트가 게스트에게 잘 방을 빌려주고 함께 아침식사를 하자는 의미였으나 집 전체를 빌려주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에어비앤비의 창업자는 3명으로, 브라이언 체스키, 조 게비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입니다. 처음 아이디어를 낸 것은 백수생활을 하던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였죠. 이들은 월세를 낼 돈이 없자 호텔을 구하지 못한 여행객들에게 아파트의 일부와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대신 돈을 받는 것으로 방세를 충당하려 했습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여행객들에게 호평받았고, 그들은 1주일 만에 1000달러를 벌었죠.

네이선 블레차르지크는 조 게비아의 예전 룸메이트로, 에어비앤비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두 사람이 영입한 사람이었습니다. 20대 중반의 세 사람이 콘셉트만 가지고 무작정 사업을 시작한 것이죠. 그렇게 사업을 시작한 이들의 에어비앤비를 경험한 사람들은 이제 5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창업 후 0.5초마다 3명의 게스트가 체크인을 한 셈이죠.

2009년까지 거의 사용자가 없었음을 생각하면 얼마나 폭발적으로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에어비앤비에는 전 세계 600만 개의 가정집부터 트리하우스 심지어 보트까지 가입되어 있으며 1000개가 넘는 도시에서 성업 중입니다.

2. 확고한 플랫폼

비즈N

일본 경제학자 오마에 겐이치는 "21세기의 부(富)는 플랫폼에서 나온다"라고 주장했고 미국의 매사추세츠공과대학 경영 대학원 안드레이 학주는 "플랫폼을 가진 자가 부의 미래를 지배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플랫폼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플랫폼이 되는 조건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연결될 수 있느냐'죠.

야놀자, 여기어때

플랫폼은 하나의 '영역'입니다. 영상에서는 유튜브가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앱에 있어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그렇다면 숙박시설은 어떤가요? 국내에서는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국내 숙박 업계에서 확고한 플랫폼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에어비앤비는 86%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죠.

바날희 네이버블로그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에서는 플랫폼을 활용해 돈을 버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유튜브를 활용해 수억원대의 수익을 올리는 유튜버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렇다면 에어비앤비에서는 어떨까요? 어떤 사람들은 에어비앤비를 활용해 보다 안정적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우선 부동산을 렌트한 다음 그 부동산을 에어비앤비에 등록했죠.

스팀잇

인터넷 커뮤니티 '스팀잇'에 올라온 관련자의 말에 따르면 수수료, 월세 등을 제외하고 60% 정도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월세를 주는 게 낫지 않을까요? 서울의 소형 아파트 평균 월세는 79만 원이죠. 집주인 입장에서는 한 달에 79만 원의 수익을 올리는 셈입니다. 그러나 월세를 주지 않고 에어비앤비를 활용한다면 한 달에 절반가량 게스트가 들어온다 해도 더 큰 이윤을 낼 수도 있죠.

나중에는 아예 사업체를 차려 직원들로 하여금 전문적으로 자신의 에어비앤비 숙소를 관리하게 하는 사람도 생겨났습니다. 전문적으로 관리되는데다가 현지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고 저렴하기까지 한 에어비앤비가 늘어날수록 이용자들은 더 늘어나게 됩니다. 그 선순환에 따라 플랫폼으로써 에어비앤비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지죠. 남은 건 수수료를 걷는 일뿐입니다.

3. 위기

에어비앤비의 첫 번째 위기는 플랫폼 지향 산업이 대부분 그렇듯 그들의 서비스를 이용할 사람들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호스트가 있어야 게스트가 있고, 게스트가 있어야 호스트가 늘어나는 법인데 에어비앤비에게는 초기에 호스트를 유치할 자산도, 인맥도 무엇도 없었죠. 그들은 시리얼을 파는 등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필사적으로 버티면서 사람들을 찾아가 호스트가 되어달라고 설득하는 일을 계속했습니다.

비석세스, 플러닝

에어비앤비의 첫 번째 위기는 폴 그레이엄의 주관으로 벗어나게 됩니다. 그들의 열정을 지켜본 폴 그레이엄이 그들을 자신이 주관하는 인큐베이터 와이 콤비네이터에 참여시킨 것이죠. 그들은 자금 지원뿐만이 아니라 에어비앤비의 성공을 위한 수많은 조언을 제공했습니다. 다행히 이 3명의 젊은이는 그들의 지원에 열정으로 보답했죠.

두 번째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는 인종차별에서 왔습니다. 에어비앤비는 호스트가 게스트를 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죠. 호스트가 백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게스트를 거절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한 것입니다. 에어비앤비의 창업자들은 "인종주의와 차별주의는 에어비앤비에 발붙일 수 없다"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즉각 해당 호스트를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했습니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해외여행자라는 점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2017년에는 일본 호스트가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한국인 게스트를 성폭행한 사건이 있었죠. 이외에 게스트가 시설 사용에 있어 마약 파티, 성매매 등 각종 범죄 장소로 에어비앤비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급격하게 성장해 숙박업 세계 1위였던 힐튼을 추월했습니다. 그만큼 에어비앤비가 크게 성공했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직 다양한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쏘카, 에펨코리아

사실 에어비앤비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점은 차량 공유 서비스 등 다양한 온 오프라인 공유 서비스 플랫폼에서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죠. 온 오프라인 공유 서비스 중 가장 성공적인 기업으로 평가받는 만큼, 에어비앤비가 이러한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성공적인 사례를 제시해주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