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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몰려도 이렇게 몰릴 수가"
우리나라의 역대 3대 공짜 대란

by피클코

공짜 소식에 몰려든 인파로 곤혹

부상자까지 속출한 그야말로 '대란'

득이 아닌 실이 된 이벤트들

오마이뉴스

‘공짜’라는 말은 늘 사람을 기쁘게 합니다. 별다른 노력이나 큰돈을 들이지 않고 무언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몇 브랜드는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공짜 혜택을 내세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혜택 때문에 오히려 소비자들 사이에서 분쟁이 일어나 부정적인 효과를 낳은 사건도 있는데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3대 공짜 대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롯데월드 무료 개장

ytn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롯데월드가 무료 개장을 택한 이유는 바로 2006년 3월 6일 발생한 추락 사고 때문입니다. 롯데월드 직원이었던 성 씨는 휴무를 맞아 동료와 함께 롯데월드를 방문했습니다. 그는 만취 상태로 아틀란티스를 타러 갔고, 해당 기구 직원은 그가 직원이라는 이유로 탑승을 허락했죠. 출발 직전 성 씨는 안전벨트가 잠기지 않는다고 외쳤습니다. 직원은 그가 장난을 친다고 생각해 기구를 출발시켰고, 결국 성 씨는 회전 구간에서 호수로 떨어져 익사하고 맙니다.


사고도 사고지만,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입장객들이 ‘롯데월드 측은 별일 아니라는 듯 입장객을 해산시켰다’는 목격담을 남기며 롯데월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져갔습니다. 이에 롯데월드는 사죄의 의미로 ‘무료 개장’이란 카드를 꺼냅니다. 당연히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했죠.

동아일보, MBC 뉴스

그러나 무료 개장 당일, 롯데월드는 엄청난 인파로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이미 오전 7시에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입구 앞으로 모여들었죠. 사람들은 입장을 위해 계속해서 앞으로 접근했고, 이 과정에서 35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입장 제한으로 인해 집으로 돌아간 사람도 수두룩했고, 설사 입장했더라도 사람이 너무 많아 놀이 기구도 제대로 타지 못했죠. 사죄의 의미로 준비한 이벤트였지만 결국 롯데월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빕스 샐러드바 만 원 제공

빕스, 아시아 경제

2012년 빕스는 오픈 15주년을 기념하면서 샐러드바 만 원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15년 전 가격 그대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는 의미였죠. ‘오후 4시 이전 입점, 성인 2인 이상의 고객’이라는 조건을 걸었지만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오픈 시간부터 사람들이 줄을 이었고, 대기 인원수는 점차 늘어났죠.

트위터 @vipsvips

대기 시간이 무려 9시간에 달하는 지점도 있었습니다. 국내 모든 지점이 대기자로 넘치게 되면서, 결국 빕스는 행사를 조기 마감하고 맙니다. 오랜 시간 대기하던 고객들의 빕스를 향한 비난이 이어졌죠. 여기에 부실한 샐러드바 음식과 직원들의 미숙한 대응까지 더해져 겨우 입장한 고객들 역시 ‘아쉽다’는 평을 남겼습니다.

요기요 반값 행사

요기요, 경향신문

최근에도 빕스처럼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사람들의 원성을 산 이벤트가 있습니다. 바로 요기요에서 진행한 반값 행사인데요. 요기요 이용객들에게 모두 파격적인 반값 혜택을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요기요는 이 프로모션으로 인해 신규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죠. 그러나 반값 행사 당일 서버 접속 불가와 가맹점의 주문 지연 및 취소로 행사는 혼란을 겪고 맙니다.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상처로만 남은 행사였죠.

LG G2 풍선 이벤트

조선일보

LG전자 역시 무료 이벤트로 곤욕을 겪은 적 있습니다. 공짜 대란은 지난 2013년 공개한 스마트폰 ‘LG G2’를 알리기 위해 연 이벤트 때문에 발생했죠. LG전자는 ‘하늘에서 G2가 내린다면’이라는 이벤트를 개최했습니다. 풍선에 LG G2 교환권을 매달아 하늘에 보낸 뒤, 이후 풍선이 터졌을 때 그 교환권을 습득한 이에게 LG G2를 증정하는 이벤트였습니다.

파이낸셜 뉴스

풍선은 서울 난지 공원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대구, 광주에 100개씩 뿌려질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벤트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 바늘, BB탄 총 등을 이용해 풍선을 미리 터뜨리려 했기 때문이죠. 현장은 단숨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이 속에서 찰과상을 입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트위터 @LG_mobile_, 온라인 커뮤니티

LG전자도 당황스러운 것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몰릴 줄 예상하지 못한 것인데요. 결국 LG 전자는 서울을 끝으로 남은 이벤트 일정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그래도 교환권을 얻은 고객에겐 원래대로 LG G2를 지급하기로 했죠. 단 비정상적으로 교환권을 습득한 정황이 포착될 시 증정은 무효가 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이 이벤트는 실패한 마케팅 중 하나라 손꼽히며, 한동안 ‘World War G’라며 조롱당했죠. 의도했던 긍정적인 효과를 얻은 건 아니지만 LG G2를 알리는 데는 성공한 것 같네요.

연합뉴스, 오마이뉴스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열린 이벤트이지만, 결국 주최 측에게도 소비자에게도 독이 된 공짜 대란. 물론 이벤트 주최 측이 다양한 경우의 수를 예측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지만 질서를 지키지 않은 소비자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는데요. 만약 다음에도 이런 이벤트가 열린다면 그때는 철저한 준비와 질서 유지로 서로에게 모두 이득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