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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하는 사업마다 족족 실패, 떼인 돈만 수억이라는 국민 가수의 사업아이템

by피클코

이상민과 함께한 룰라의 멤버

3번 연달아 사업을 벌여

매달 6000만 원 손해를 보기까지

사람은 자기 자신보다 남이 더 잘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사람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면서 이 사람이 무언가를 해도 될지, 하면 안 될지 조금씩 감이 잡히게 됩니다. 하지만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처럼 무언가를 하다 보면 노하우가 생겨 한 번쯤 성공하게 되는데요. 3번의 사업을 모두 실패한 연예인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90년대 최정점의 가수

룰라는 과거 90년대 활동하던 가수입니다. 당시 최절정의 인기를 누렸지만, 요즘 세대는 잘 모르는 그룹이죠. 이상민, 김지현, 채리나(신정환, 고영욱 탈퇴)로 이뤄진 이들 멤버 중 김지현은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여가수였습니다.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가 히트한 1995년에 전성기를 맞이했죠.

다만 쉬운 삶을 살아온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위암 투병으로 젊은 나이에 일을 그만둬 어머니가 미국으로 떠나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와 다툰 후 연락조차 끊어졌죠. 결국 김지현이 집의 가장이 되어 가족을 먹여살려야 했습니다. 그는 당시 트로트 가수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이상민과 연이 닿아 룰라로 데뷔했습니다.

가볍게 시작한 옷 사업

내용과 관계없는 사진

표절 논란으로 룰라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김지현은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첫 사업은 지인의 옷 가게를 이어받아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1995년, 한창 인기 최절정을 달리던 시기, 그는 권리비 8000만 원에 상품을 포함해 총 1억 원을 들여 지인으로부터 사업을 인수했죠.

그러나 옷 가게 사업은 김지현의 노력과 관계없이 실패하고 맙니다. 김지현은 이에 대해 "당시 돈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본질적인 이유는 해당 옷 가게에 소방도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밝혔죠. 소방도로가 생긴다는 것을 알고 지인이 김지현에게 매물을 떠넘긴 것이었습니다. 사업은 실패였지만, 그래도 보증금은 건지는 선에서 끝이 났죠. 하지만 이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와인 팔아 1억? 결과는

그의 두 번째 사업은 와인바였습니다. 2002년 청담동에 100평 규모의 매장을 빌려 고급 와인바 DUDO를 운영했죠.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위치에, 2002년은 월드컵으로 전국이 열정으로 가득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만큼 그의 와인바도 문전성시를 이뤄 한 달 1억 원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김지현의 와인바를 방문했던 김현욱은 김지현이 실패할 것을 예상했습니다. 당시 와인바는 청담동에 위치한 만큼 월세가 높고, 고급 인력을 사용해 비용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고급을 표방한 이상 테이블을 일정량 이상 둘 수 없었죠.

오픈 1주년 기념 파티 밸리댄스공연

무엇보다 사장인 김지현의 영향도 컸습니다. 처음 1년 동안은 직접 고기를 구워 인건비를 줄이는 등 사업에 열과 성을 다했죠. 하지만 2년 차부터 김지현은 천천히 무뎌지기 시작했습니다. 손님에게 나가기 전 와인 맛을 확인한다며 홀짝홀짝 술을 마셨죠. 그의 지인은 "주문한 사람보다 사장이 술을 더 많이 마셨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같은 룰라 멤버였던 이상민에 따르면 3년 차에 그의 매장에서는 안주 메뉴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장사보다는 지인들의 아지트로 변모하면서 안주 메뉴를 배달로 대신했던 것이죠. 결국 사업 초기의 억대 매출은 사라지고, 김지현은 매달 관리비, 월세, 인건비로 6000만 원의 적자를 행사로 메꿔야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의 사업은 통째로 건물주에게 넘어가고 말았죠. 남은 것은 빚뿐이었습니다.

손님도 당황한 세 번째 창업

일반적인 포장마차

세 번의 실패와 빚에도 김지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2010년 세 번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퓨전 실내 포장마차였죠. 김지현은 과거 와인바와 달리 작고 아지트 느낌의 포장마차를 기획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업장은 판이한 모습이었습니다.

김지현의 3번째 사업장 인테리어

여전히 그의 사업장은 와인바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인테리어부터 아지트라기보다는 와인바에 가깝도록 깔끔하게 디자인되었죠. 당시 술을 좋아하던 김지현도 "너무 깔끔해서 나부터 술맛이 안 났다"라고 회상할 인테리어였습니다. 와중에 안주 메뉴는 옻닭과 백숙으로 인테리어와 정 반대의 메뉴로 구성되었죠.

명확한 전략 없었던 김지현의 창업은 세 번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는 세 번째 사업에서는 아예 사업과 스케줄을 병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업 자체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이죠. 지금은 사업할 마음을 접은 채 가족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글 박찬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