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잭슨 폴락?' 아티스트가 힘들게 공중에 매달려 그림 그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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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이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을 보여주는 그림들입니다. 놀라운 점은 이 그림들이 모두 '한 번의 붓 터치'만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컴퓨터 화면으로 보면 '그럴 수 있겠구나' 싶지만 이 그림은 사실 대형 작품입니다. 왼쪽 작품은 가로길이 1.3미터, 세로 길이 2미터이며, 오른쪽 작품은 가로 길이 1.5미터, 세로 길이 2미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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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작가가 이 대형 작품을 어떻게 한 번의 붓 터치만으로 그렸는지 조금은 궁금해지는데요. 이 작가의 비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공중에 매달려 작업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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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네어스(James Nares)라는 이름의 이 작가는 자신의 이런 작업 방식으로 유명해졌습니다. 그는 1953년에 런던에서 태어났으며 약 50년 동안 영화, 음악, 그림, 사진, 그리고 행위 예술 방면에서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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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런던에서 활동하다가 1974년 뉴욕으로 건너왔으며 이때부터는 뉴욕에 정착하여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 방법인 공중에 매달려 그림을 그리는 것은 1980년대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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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 매달리는 것은 신체적으로 매우 고단한 일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캔버스 안에 시간과 움직임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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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은 잭슨 폴락의 액션페인팅과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다른 점도 있습니다. 액션 페인팅이 계획되지 않은 우연성과 충동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 제임스 네어스는 자신의 움직임을 미리 계산하고 사전에 완벽히 준비하여 한 번의 붓질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입니다.
![]() 액션페인팅 기법으로 그린 잭슨 폴락의 그림 Autumn Rhythm (Number 30), 1950 |
* 액션 페인팅 : 2차 세계대전 후로 주로 뉴욕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추상회화의 한 경향으로 '행위' 자체의 측면을 강조하는 기법. 잭슨 폴락이 물감을 뚝뚝 떨어트리거나 흩뿌리는 드리핑 기법이 가장 유명함.
![]() 잭슨 폴락 |
또한 그는 자신이 작업하는 붓을 직접 제작한다고 하는데요. 작품의 크기, 그리고 종류에 따라 붓을 제작하거나 골라 작품을 완성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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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그니처가 되어버린 이 기법은 벌써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지속되었는데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 뉴욕 현대 미술관(MOMA), 휘트니 미술관 등 저명한 미술관에서도 컬렉션으로 소장할 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