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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단 3분만 허락된 변기' 예약해야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의 정체는?

by레드프라이데이

"라면을 먹었든, 랍스터를 먹었든 몸 밖으로 나오는 것은 다 똑같습니다. 모든 것은 변기로 갑니다."

당연한 말 같지만 세상 이치를 보여주는 메타포가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이 진리를 작품으로 표현한 작가가 있어 화제입니다.

이탈리아 예술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몇년 전 '미국(America)'라는 제목의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예술작품이지만 누가 봐도 이 작품의 형체는 알아보기 쉬웠는데요. 바로 '변기'였습니다.

당연히 그냥 변기는 아니겠죠. 바로 18캐럿 금으로 만든 변기였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의 경제 불균형과 부의 세습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이 변기에는 또 하나 흥미로운 일화가 있는데요. 트럼프 2018년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 반고흐의 1888년작 <아를의 눈 덮인 들판>을 빌려달라고 요청했을 때 구겐하임 미술관의 큐레이터는 이 제안을 거절하고 이 황금 변기를 대신 빌려주겠다고 답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로 비판한 것으로도 비칠 수 있는 이 사건은 백악관 측에서 이 변기를 거절함으로써 일단락 되었죠.

이 변기가 이제 미국에서 영국으로 갔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바로 영국 잉글랜드 남부의 우드스톡에 있는 블래넘 궁전(Blenheim Palace)에 간 것입니다. 영국의 전 총리 윈스턴 처칠의 생가로도 유명한 이곳에서 이 황금 변기를 전시한다고 하네요.

관람객들은 27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4만원의 입장권을 사서 이 궁전에 들어온다면 유명한 황금 변기에서 볼일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미리 예약을 해야하며 단 3분 동안만 이 변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곳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볼일을 볼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구경하고, SNS용 사진을 찍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볼일만을 볼 것 같네요.

블레넘 예술재단의 설립자이자 귀족 지위를 가지고 있는 에드워드 스펜서 처칠은 한 인터뷰를 통해 '나도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지만, 황금 변기에 X을 싸본 적이 없어 이 변기가 정말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변기는 1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4억 6천억 원 정도라고 하는데요. 인생을 살며 누구나 황금 변기에 앉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닐 것 같은데요. 돈 주고도 못 할 경험인 것 같습니다.

이 변기는 블래넘 궁전에 9월 12일 부터 10월 27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며 약 6000명의 이용자가 이 변기 위에 앉아보게 될 것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