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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무려 축구장 70배 크기?'
중국이 '유니콘 섬'을 만드는 이유는?

by레드프라이데이

유니콘(Unicorn)이 무엇인지 누구나 알 것 같습니다. 유니콘은 뿔이 하나 달렸으며 말처럼 생긴 전설의 동물입니다. 그렇다면 '유니콘 기업'이란 어떤 기업을 말하는 것일까요? 바로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수 있는 대박 기업을 말하는데요. 바로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합니다. 얼마 전 딜리버리 히어로(DH)에 4조 8천억에 팔린 배달의 민족이 유니콘 기업의 예시가 될 수 있겠네요.

원래 유니콘 기업을 가장 많이 가진 나라는 '실리콘 밸리'로 대표되는 미국이었습니다. 그러나 2019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유니콘 기업' 보유국이 되었다고 하네요. 중국에서 발표한 '2019 글로벌 500대 유니콘 기업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500개의 유니콘 기업 중 217개가 중국 기업이며, 중국에 이어 미국은 193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물론 미국에서 발표한 자료의 결과는 미국이 1위, 중국이 2위로 다소 다르지만 중국의 상승세가 대단하다는 것 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네요.

현재 중국의 유니콘 기업은 대다수가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의 대도시에 몰려있는데요. 2017년 11월 중국에서는 유니콘 기업을 위한 섬을 만든다고 발표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유니콘 섬(独角兽岛)이라 불리는 이곳은 쓰촨성 청두에 들어설 예정인데요. 청두 중에서도 '신구'로 지정된 톈푸 신구 내에 유니콘 섬이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신구 : 중국 국무원이 도시의 일정 범위를 지정해 성장 목표와 방안을 모두 계획하고 만들어지는 일종의 신도시. 톈푸 신구는 하이테크 기술 개발 중심 지역으로 지정되었음.)


유니콘 섬의 조성은 지난 2004년 여성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받은 자하 하디드가 설립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aha Hadid Architects, ZHA)가 맡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콤에서는 이 유니콘 섬에 처음으로 완공 될 건물인 컨퍼런스 센터의 공사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비대칭적인 비행접시 모양의 이 건물은 거의 완성되어 가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건축의 마무리에 여념이 없는 모습도 그대로 담겼네요.

유니콘 섬은 2000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도강언'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는데요. 도강언은 유니콘 섬이 지어지는 청두에서 버스로 약 5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것인데요. 약 2,600년 전에 만들어진 수리시설입니다. 이 시설로 인해 홍수를 예방하고,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중국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건축물은 만리장성이 아니라 도강언이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이 지방이 농업 생산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게 만든 제방입니다. 도강언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진 유니콘 섬은 도강언의 관개 시스템과 환경 원리를 이용해 만들어졌다고 하니 역사 문화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네요.

유니콘 섬의 첫 번째 빌딩은 곧 완성되지만 이 섬은 2022년 모두 완공된다고 하는데요. 이곳에는 투자 기업 뿐만이 아니라 금융 기관, 중개 기관, 정부 관련 부처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상탕 미래 혁신 센터, 일대일로 본부, ARM칩 연구센터, 윈충 군민 융합 AI 본부 등이 유니콘 섬에 입주를 결정한 상태입니다.

중국은 이 유니콘 섬을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만들겠다는 생각인데요. 유니콘 기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중국의 서부 지역 개발의 촉진제로 삼겠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