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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친절한 경제

금리 내렸는데, 대출은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이유

bySBS

<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작합니다. 권 기자, 기준금리가 인하됐는데, 그래도 대출을 받으려면 조금 더 기다려보라는 얘기가 있던데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새로 대출받으셔야 되는 분들께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데, 혹시 돈이 급한 시기가 한 달 정도 더 여유가 있으시거나, 신용도 같은 문제로 나는 금리가 다른 사람들보다 좀 높을 것 같다 싶은 분들은 기다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일단 첫 번째 이유는 지난주 기준금리 인하된 게 아직 대출금리에 반영이 덜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정상 이것저것 고려했을 때 변동금리대출을 받아야 하는 분들은 3주 후나 돼야, 이번에 기준금리 인하된 게 변동금리 기준에 반영이 되면서 시장 금리가 인하 전보다 낮아진 게 제대로 보이게 됩니다.


고정금리 대출 같은 경우는 이자를 내리는 은행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주보다 최대 0.1% 정도 낮아졌습니다.


안 그래도 지금 변동보다 고정이 이자가 더 낮은 역전 현상이 계속되던 중이었는데, 더 내려가면서 지금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같은 경우는 이자가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유가 있으면 좀 기다렸다가 선택하시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앵커>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변동은 말씀을 조금 전에 드렸고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 지면서 금리 영향을 미치게 되는 변수들이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은행이 우리에게 빌려줄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파는 5년 만기짜리 채권의 금리에 따라서 이자가 바뀝니다. 이건 일주일 정도마다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래서 지난주에 기준금리 인하된 분위기가 고정금리대출에는 오히려 변동보다 먼저 반영되기 시작한 겁니다.


그런데 어제(23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라고 할 수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라는 곳에다가, 이달 말에 원래 예상대로 금리 내리는 건 물론이고, 한꺼번에 더 내리라고 대놓고 요구하다시피 했습니다.


사실 기준금리 결정하는 건 대통령이 내리라고 내리는 게 옳은 건 아니고 독립성을 유지해야 하고, 미국 금융당국자들도 자존심이 있죠.


하지만 워낙 요즘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영향을 여기저기 많이 미치니까 시장이 조금 크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앞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할 사람들을 마침 몇 명 새로 뽑고 있기도 한데, 이 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한 후보도 대놓고 당장 인하 폭을 늘리자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랑 이른바 코드를 맞췄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꼭 이달 말에 미국이 그 폭으로 금리를 내리지 않더라도, '미국은 이달 말에 한 번 내린 다음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거다. 그것도 최근까지 예상보다 더 빨리' 이런 전망이 나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 영향이 큽니다. 이런 생각이 시장에 커지면 기준금리가 꼭 바로 추가로 인하되지 않아도 고정금리를 결정하는 채권 금리는 더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역대 최저 수준인데, 고정금리가 더 낮아질 거다, 이런 예상이 많다는 건가요?


<기자>


네. 바로 그런 얘기입니다. 역대 최저지만 더 낮아질 수 있다. 말씀드린 것처럼 이건 일주일마다 바뀌니까요.


게다가 어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국회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상황이 더 나빠지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1% 대가 될 수도 있다고까지 얘기를 했습니다.


사실 민간 보고서들은 일본 변수가 아직 없었던 6월까지도 이미 우리 경제에 대해서 올해 1%대 전망을 내놓고 있기는 했었습니다.


정부나 기관이 말하는 전망치는 약간 '우리가 올해 이 정도는 하겠다'는 목표도 섞여 있기 때문에 언제나 조금은 민간이 얘기하는 수치보다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가능성을 언급한 정도이기는 하지만, 중앙은행 총재의 입에서 1%대 얘기가 나온 겁니다. 그러면서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일주일이 아직 안 됐는데 좀 더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만약에 금리가 추가 인하가 안 되더라도 경기가 이렇게 침체 수준이라는 전망이 커지면 안정적인 장기 금융채권 인기는 더 커집니다. 그러면 금리가 더 낮아집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경기 전망이 안 좋기 때문에 지금도 변동보다 고정금리 대출의 이자가 더 낮은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던 건데, 좀 더 떨어질 여지까지 보인다는 겁니다.


그리고 만약에 우리나라의 추가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정말 빠르면 그때부터는 정말 저금리 다툼이기는 하지만, 연말까지 고정과 변동의 역전 현상이 거의 해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변동 금리도 많이 내려갈 테니까요.


그럼 또 계산기를 처음부터 두드려야죠. 대출 필요하신 분들께 연말까지 기다리시라고는 할 수 없고 여유가 있으시면 한 달 정도는 더 지켜보시는 게 낫겠습니다.


오늘은 새 대출자 위주로 말씀드렸지만, 갈아타는 분들은 더더욱 다음 달 이후로 미루시는 게 낫습니다. 이건 다음 기회에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