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영화 '인턴' 실사판…92세 최고령 알바생의 아주 특별한 은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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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령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생 임갑지 씨가 많은 임직원들의 축하 속에 은퇴식을 치렀습니다.


2003년 75세의 나이로 맥도날드 미아점에 입사한 임 씨는 일주일에 나흘씩 테이블과 의자를 정리하고 컵과 쟁반을 닦는 일을 해왔습니다. 20대 동료와 10대 손님에게도 존댓말을 쓰며 묵묵히 일했던 임 씨는 맥도날드에서 팔순과 구순을 맞이했습니다. 집에서 20km 떨어진 거리를 17년간 오가며 지각이나 결근 한번 없었습니다.


6·25 참전 용사로 활약했던 임 씨는 1983년 농협에서 정년퇴임한 후 10년간 자신의 가게를 운영했습니다. 이후에도 일을 계속하고 싶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임 씨는 "맥도날드에서 일하며 열심히 움직인 덕에 생활의 활력과 건강까지 얻었다"며 "가족에게 작은 생일 케이크를 사줄 여유가 있어서 참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시급 받는 아르바이트생이지만 매장 관리자라고 생각하며 점포를 내 것처럼 아꼈다"며 "지금 처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어디서든 도약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청년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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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씨의 은퇴식은 지난 8일 서울 종로 맥도날드 본사에서 열렸습니다. 아흔의 나이에도 여전히 건강한 임 씨지만 "이제 쉬면서 노년을 보내자"는 가족의 권유에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맥도날드는 17년간 임 씨가 보여준 헌신과 철학에 공감하며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한국맥도날드 조주연 사장은 "고객만족에 대한 높은 책임감과 동료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맥도날드가 바라는 인재상과 정확히 일치하신 분이셨다"며 "임 크루의 웃음과 열정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 McDonald's 홈페이지)

김휘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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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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