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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사실상 마지막 '아이다···역대급 무대 만들어야죠"

by서울경제

■주연 맡은 김우형·정선아

4번의 재연·732회 공연·73만 관객···

이번 시즌 끝으로 14년 여정 마침표

"배우로서 성장 계기는 아이다 덕

세번째 주연, 마지막 투혼 보여줄 것"

서울경제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4번의 시즌, 732회 공연에서 무려 73만 관객을 모은 뮤지컬 ‘아이다’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14년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이 2000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 이후 지금까지 작품이 공연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할 정도로 우리의 정서를 파고는 작품이 ‘아이다’다. 사실상 전 세계 마지막 공연이 될 이번 시즌 ‘아이다’에서 주연을 맡은 두 배우 김우형(38)과 정선아(35)는 “아직 ‘아이다’를 떠나 보내야 한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며 “역대급 무대를 만들겠다”고 마지막 공연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내뿜었다.


사실 뮤지컬 ‘아이다’가 국내에서 이토록 사랑을 받아온 데는 이번까지 세 시즌 동안 주연을 맡으며 ‘아이다 장인’이라 불리는 두 배우의 공을 간과할 수 없다. 김우형은 2010년, 2106년에 이어 이번 시즌에서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거는 라다메스 장군 역을, 정선아는 2010년, 2012년에 이어 이번에도 사랑스러운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를 연기한다. ‘아이다’는 이집트를 배경으로 라다메스 장군과 용감하고 매력적인 누비아 노예 아이다, 암네리스 공주 등 세 남녀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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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로 관객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해 정상급 배우로 자리매김한 두 배우를 최근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만났다. 작품에 대한 애착이 각별한 이들은 10년을 만나온 연인을 어떨 수 없이 떠나 보내는 듯한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 공연’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눈가가 촉촉해지며 고개를 떨궜다.


2005년 ‘그리스’로 데뷔해 뮤지컬 인생의 대부분을 라다메스로 살아 온 김우형은 “뮤지컬에 관심이 없다가 이 작품을 보고 뮤지컬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던 ‘꿈의 작품’이다. 뮤지컬 배우 인생 15년 중 10년을 이 작품과 함께했다. 마지막 투혼을 불태워 역대 최고의 ‘아이다’를 보여주겠다”고 마지막 무대를 향한 결의를 보였다. 정선아 역시 중국에서 공부하던 중 마지막 무대에 합류하기 위해 한걸음에 날아왔다. 그만큼 그에게는 애틋한 작품이다. 팬들로부터 ‘정암네(정선아+암네리스)’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아이다 속 역할과 일치된 모습으로 사랑받아 온 그는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다 덕”이라며 “더 공부하며 시간을 갖고 싶었지만 마지막 시즌을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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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아이다 무대에서 역량을 쌓아 온 두 배우인 만큼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보여줄 것도 많다. 김우형은 “배우마다 삶의 기질과 결이 있고 이에 경험이 더해져서 연기가 완성되는 것”이라며 “부끄럽지만 라다메스 역은 제게 잘 맞는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연기하는 라다메스는 20대 장군으로서 이집트 왕권을 쥘 수도 있지만 아이다를 향한 사랑에 무릎을 꿇고 모든 것을 버리는 인물이다. 김우형은 “굉장히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운 감정을 노래와 대사로 표현하다보면 어느 순간 연기하고 노래하고 있다는 것을 잊게 될 때가 있다. 진짜 내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세월과 함께 배우로서 깊어진 에너지로 진실한 연기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지금이 라다메스를 표현하는 데 적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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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 역시 성숙해진 감정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 번째로 암네리스를 하게 되면서 화려한 것보다는 세월이 만들어준 제 감정을 노래하는 넘버가 와 닿게 됐다”는 그는 약혼자인 라다메스가 아이다와 사랑에 빠진 것을 목격하고 충격으로 부르는 ‘아이 노우 더 트루스(I know the truth)’를 언급하면서 “저의 노래 실력을 보여 주기보다는 암네리스의 진심을 노래하고 싶은 생각이 들다”며 “이게 왜 ‘내 노래 같지’ 라는 생각에 눈물이 너무 났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두 배우의 ‘케미’가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얼마나 단단해지고 농익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김우형과 정선아는 2010년 겨울 3개월 동안 120회 공연을 함께 하고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성장해 온 친한 동료이자 오누이 같은 사이다. 극 중에서는 라메다스가 아이다에게 가는게 아쉽지 않느냐고 하자 정선아는 “보내는 마음이 처음에는 아팠지만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말했다. 김우형은 “시련을 통해 암네리스가 정말 멋진 여자로 성장하는 게 바로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부연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성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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