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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이국종 교수가 잠시 병원 떠난 이유? “이 XX야. 꺼져” 녹음파일 공개

by세계일보

권역외상센터 운영 두고 아주대병원 측과 갈등 지속 / 인력난·닥터헬기·병상배정 문제 등 삼중고 / 이국종 “저만 가만히 있으면 된다더라… 한국 떠날까 고민도” / 2달 예정 해군 훈련 참가 중

세계일보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사진) 교수가 닥터헬기 및 외상센터 운영을 두고 병원 측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3일 방송에서 “수년 전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과 이 교수가 나눈 대화”라며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녹음파일에서 유 원장은 이 교수를 향해 “때려쳐.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며 욕설이 섞인 막말을 쏟아낸다.


이어 유 원장이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고 격앙된 어조로 말하자, 이 교수는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당황한 듯 답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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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헬기. 연합뉴스

이 교수는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닥터헬기 운항이 본격화됐지만 병원 윗선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지난해 10월18일 국정감사 당시 ‘경기남부권역중증외상센터를 위한 세금과 국가 지원금이 전혀 관계없는 일에 사용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갈등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 교수는 지난달 15일부터 해군사관학교 생도 등과 함께 태평양 횡단 항해 해군훈련에 참가 중이다. 훈련은 1월 말까지로 예정돼 있다.


이 교수는 출국 전 인터뷰를 통해 “보건복지부, 경기도에서 국정감사까지 하고 그랬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로서는 최고 단계까지 보고한 것 아닌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병원 측이 ▲신규채용을 위한 예산 20억여원을 지원받았음에도 제대로 쓰지 않아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닥터헬기가 도입됐지만 주변 소음 민원 등으로 못 들어오게 하고 ▲병상을 많이 배정해주지 않아 외상센터 가동이 녹록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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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헬기를 새로 사달라고 한 적도 없다. 아무거나 날아다니면 되는데, 그냥 너무하는 것 같다”면서 “병원에서 저만 가만히 있으면 조용하다고 하더라. 제가 틀렸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한국은 원래 그렇게 하는 나라가 아닌데…”라고 체념한 듯 말했다.


그는 또 “저희가 작년 (외상센터를)한달 가동을 못했다”고 했다. 이에 ‘병실이 없어서 그런 것이냐’고 묻자, “병실이 저기(본관에) 줄줄이 있는데도 안 줘서”라고 답했다.


이에 아주대병원 측은 “이 교수는 해군 훈련에 참석하고 있어 현재 한국에 없고, 병원은 녹음파일과 관련해 밝힐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