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작가가 알려주는 여행사진 잘 찍는 법

[여행]by 스카이스캐너

봄날, 여행하기에 참 좋은 계절입니다. 여행을 떠나는 것은 일상의 탈출이 아니라 돌아와 더 행복하게, 더 열심히 살기 위함이라 생각합니다. 이 여행의 흔적과 추억을 기록한 것이 여행사진입니다. 좋은 여행사진은 여행의 기록과 동시에 여행지의 현장감이 잘 표현된 사진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행사진을 잘 찍는 방법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겠죠. 여기서는 멋진 여행사진을 찍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빛(Light), 색(Color), 구성(Design), 프레임(Frame)을 중심으로 공부해보기로 해요.

 

L은 빛(Light)인데,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랍니다. 빛이 있어야 사진이 가능하며, 빛은 피사체를 드러내고 아름답게 합니다. 또 빛이 만든 색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에 사진에서 빛이 중요한 것이랍니다. C는 색, 컬러(Color)인데 빛이 만든 색이 현장의 분위기와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해줍니다. 색이 가진 일반적인 특성과 색채심리로 인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줍니다.

 

D는 디자인(Design), 즉 구성인데 카메라 뷰파인더 안의 여러 사물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게 시각적인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랍니다. 사진도 잡지의 광고처럼 구성하면 우리의 시선이 오래 머무는 것처럼 간결한 프레임의 사진에 시선이 오래 머문답니다.

 

F는 프레임(Frame)인데, 카메라 뷰파인더의 사각형 테두리(프레임)를 말합니다. 이 프레임을 구성할 때 게쉬탈트 프레임 샷과 프레임 속의 프레임 기법을 이용하면, 프레임 안쪽으로 시선을 오래 머물게 할 수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다 막막해지면 LCDF를 생각하며 사진을 찍어보세요. 그러면 더 좋은 사진이 가능할겁니다.

1. 빛(Light), 좋은 빛이 좋은 사진을 만든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빛에 대한 공부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빛이 있어야 사진이 가능하고 좋은 빛을 이용해야 좋은 사진이 됩니다. 여기서 좋은 빛이란 양이 풍부한 빛이 아니라 적은 양의 빛이라도 주 피사체를 드러내고 아름답게 만드는 빛을 말합니다. '사진 01. 홀리 축제장'을 보면 늦은 오후의 빛이 처마 사이로 비스듬하게 들어와 축제장의 분위기를 특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마치 전쟁터의 한 장면같이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빛이 좋은 빛입니다.

여행 사진 작가가 알려주는 여행사진

여행을 하면서 좋은 빛을 이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에 촬영하는 것입니다. 이때의 빛은 부드러워 사물의 디테일을 풍부하게 표현하고 피사체가 긴 그림자를 만들어 입체적인 표현이 가능하답니다. 그래서 좋은 여행사진을 찍으려면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의 빛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진 02. 감포의 아침'은 청정한 아침 빛이 내리는 바다에서 사람들이 돌 미역을 건져 올리는 장면을 담은 사진입니다. 이른 아침의 맑고 부드러운 빛이 작업 중인 사람들의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행 사진 작가가 알려주는 여행사진

좋은 빛을 만나기 위해서는 빛이 좋은 시간에 현장에 있어야 합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아침 일찍 일어나고 저녁까지 현장에 있어야 가능합니다. 좋은 빛을 보고 느끼고 사진에 잘 활용할 때 좋은 여행사진이 가능하답니다. 사진에 있어 빛은 소금과 같은 것이랍니다.

2. 색(Color), 색(色)에도 감정이 있다.

여행지나 일상에서 어떤 컬러에 유난히 끌릴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특정한 색에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빨강은 생명의 기, 삶의 열정, 에너지 등이 필요할 때, 파랑 색은 상처받아 아픈 마음을 치유 받고 싶을 때, 노란색은 갑갑한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을 때 더 끌린다고 합니다. 붉은색을 보면 열정이 샘솟는 느낌이 들며, 봄날 노랗게 피어나는 유채꽃을 보면 마음이 환해지면서 희망적인 느낌이 듭니다. 또 푸른 바다를 보면 상쾌한 느낌이 들면서 차분한 마음이 됩니다.

 

이렇게 빛이 만드는 색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사진 03. 눈 내리는 프라하'를 보면, 차분해지며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배경을 이루고 있는 블루가 가지는 색의 특징과 색채 심리 때문입니다. 노랑이 ‘희망’, ‘여행’, ‘일상의 탈출’ 등을 상징한다면 블루는 ‘사색’, ‘긴장완화’, ‘상처받은 마음의 치유’, ‘자기정화’ 등을 상징합니다. 이렇게 컬러가 가지는 특징과 심리를 알고 적용하면 더 풍성한 내용을 담을 수 있답니다.

여행 사진 작가가 알려주는 여행사진

여행 사진을 찍을 때 컬러를 조화롭게 사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보색대비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색상환에서 서로 반대편에 놓인 색이 보색인데, 보색을 이루는 색이 동시에 놓이면 서로의 채도를 높여 강렬하고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노란색과 파랑색, 빨강색과 녹색, 연두색과 보라색 등은 보색을 이룬답니다. 푸른 바다에 붉은색 등대나 배가 있으면 강하게 시선을 이끄는데, 보색효과 때문이랍니다.

 

'사진 04. 누마즈 항구'를 보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노란색 등이 돋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보색대비 효과 때문입니다. 여행사진에서 사진을 컬러를 조화롭게 사용하려면 여러 컬러를 이용하는 것보다 1~3개의 컬러만 사용하면 됩니다. 사진에 너무 많은 컬러가 들어가면 많은 색 정보 때문에 우리의 시지각은 복잡하다고 느낍니다. '사진 05. 바나웨 계단식 논'처럼 녹색이 지배적이면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여행 사진 작가가 알려주는 여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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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디자인(Design), 3분할 구성으로 표현해보자.

사진의 디자인은 프레임의 구성(Design)입니다. 즉 카메라 파인더 안에 보이는 여러 사물들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작업을 말하는데, 프레임 안을 대상을 단순하게 정리하고 각각의 피사체들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시각적인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각적인 질서를 부여하는 것으로, 명암대비, 보색대비, 빛과 그림자의 이용, 선과 형태의 이용, 조리개와 셔터속도의 활용, 상황에 따른 적절한 렌즈의 활용 등이 있습니다. '사진 06. 바티칸 시국'처럼 성 베드로 대성당 돔 전망대에 올라가 내려다보면서 촬영하면 시각적인 질서가 만들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 07. 포르토피노' 역시 브라운성 전망대에 올라가 촬영한 것입니다. 이처럼 위에서 내려다보며 촬영하는 부감촬영은 피사체에 시각적인 질서를 만들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오래 머물게 할 수 있습니다.

여행 사진 작가가 알려주는 여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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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진을 찍을 때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는 구성법이 ‘3분할 구성’입니다. 카메라 파인더나 LCD창에 가로, 세로 등 간격으로 각각 가상의 선 2개를 그어봅시다. 그러면 4개의 교차점이 생기는데, 어느 한 곳의 교차점이나 근처에 주 피사체나 시선을 끌만한 사물을 배치하면 균형을 이루어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사진 8. 홀리 축제장의 소년'을 보면 붉은색으로 물든 사람들 속에 노란색 두건을 쓴 소년이 돋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안정되고 균형이 잡혀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3분할구성이 주는 효과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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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스틸드 피싱'을 보면 스리랑카의 전통적인 어업 방식인 스틸드 피싱을 하는 어부의 얼굴을 왼쪽 상단에 배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선의 교차점에 사람의 얼굴 등 주요 피사체나 포인트를 배치하면 안정감이 느껴지고 조화를 이루는 사진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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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프레임(Frame), 게쉬탈트 프레임 샷과 프레임 속의 프레임

카메라 뷰파인더는 세상을 보는 창문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창문을 통해 세상을 보듯, 사진가는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틀 짜기인 프레이밍을 합니다. 프레이밍은 셔터를 누르기 전까지 프레임을 구성하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눈에 보이는 무한한 공간을 어떻게 자르고, 주 피사체와 보조피사체, 배경을 어떻게 조화롭게 구성할 것인지,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지를 결정하고, 심도를 깊게 할 것인지 얕게 할 것인지, 셔터속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초점거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즉각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진의 역사 176년 동안 많은 사진가들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프레임을 구사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습니다. 많이 사용되는 프레임 샷 중에서 게쉬탈트 프레임샷이 있습니다. ‘게쉬탈트’는 독일어로 ‘형태’를 뜻하는데, 우리의 시지각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지각하지 않고 더 단순화시키거나 형태로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이 게쉬탈트 프레임샷에는 유사성, 연속성, 근접성, 폐쇄성의 원리가 있습니다.

 

유사성의 원리는 '사진 10. 스리나가르 알 피트르 축제'의 한 장면처럼 유사한 사물(형태, 컬러 등)끼리 하나의 그룹을 만들어 단순한 형태로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연속성의 원리는 '사진 11. 제주도 모슬포' 사진처럼 유사한 사물이 연속되어 있으면 선과 형태를 만들어 단순화시켜 지각한다는 것입니다.

여행 사진 작가가 알려주는 여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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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성의 원리는 '사진 12. 누마즈 수산시장' 처럼 유사한 사물(사람, 박스)들이 인접해 있으면 선과 형태를 만들어 단순하게 지각하게 만든다는 원리입니다. 폐쇄성의 원리는 '사진 13. 슈젠지'처럼 폐쇄된 공간이 있으면 밝은 공간으로 시선을 간다는 원리입니다. '사진 14. 판드라스' 사진처럼 빛을 받는 부분을 중앙에 배치하고, 가장자리를 어둡게 구성하면 중앙의 주요 피사체로 시선을 이끌 수 있습니다.

여행 사진 작가가 알려주는 여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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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카메라의 뷰파인더라는 프레임 안에 또 다른 프레임을 하나 더 만들어 주는 것을 ‘프레임 속의 프레임’ 기법이라 합니다. '사진 15. 바라나시' 사진처럼 프레임 안에 또 다른 프레임을 배치하면, 전경에서 중경, 원경으로 점점 축소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시선이 주 피사체로 집중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원근감을 강화시켜 사진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때 프레임 속의 프레임은 자연스럽게 하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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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찍으면 찍을수록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사물을 보고 셔터를 누르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보고 구성해야 할지가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여행 사진을 잘 찍으려면 앞의 L(빛), C(컬러), D(구성), F(프레임)를 떠올리며 촬영해보세요. 의미가 큰 피사체를 좋은 빛을 이용해 아름다운 색채로, 단순하게 구성하면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저자 : 여행 파워블로거, 지다 (지구별여행사진가 김원섭)

201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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