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느껴지는 입 안 하얀 허물의 정체는?
오늘은 제보를 받은 주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보의 내용은 자고 일어나면 보이는 '입 안 하얀 허물의 정체'입니다. 항상 그런것은 아니지만 자고 일어날 때 입안에 허물처럼 찐득한 막같은 것이 굴러다니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 전에는 없었으니 자는 동안 어떤 현상에 의해 발생했다는 건데 무의식중에 입안에 생기는 것이다 보니 생각해보면 그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이 막은 대체 어떻게 생기게 된 걸까요?
@istockphoto |
다양한 자료들을 조사해본 결과 이 막은 우리 입의 구강세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구강세포라 불리는 세포는 동물세포의 한 종류로 사람의 입안을 둘러싸고 있는 껍질세포를 말합니다. 일명 구강점막이라고 불리는 막은 매우 얇은 매끄러운 느낌을 주는 것으로 우리의 입안을 둘러싸고 있는데 그 점막을 이루는 세포가 바로 구강세포입니다. 그리고 이 점막이 우리 입안에서 벗겨질 때 바로 우리가 흔히 보는 하얀 허물이 되는 것인데 이렇게 벗겨지는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본 상피세포 모습, shutterstock |
그 중 한 이유가 기계적인 자극에 의해서 입니다. 구강점막은 재생 주기가 있는데 보통 5~7일 정도면 새로운 상피가 재생되며 간단한 자극에도 쉽게 떨어져 나가는 특징을 갖고 있죠. 더군다나 우리의 입안은 항상 기계적인 자극(음식물의 분해, 혀의 움직임 등)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안그래도 자극에 약한 이 상피세포가 이런 혀의 움직임등에 의해 떨어지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정도 쯤이야 |
보통 이런 상피세포가 떨어지는 것을 허물이 벗겨지는 것 같다고 말하는데 구강 점막이 탈락되어 발생한 그 허물이 우리가 자는 동안 발생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그것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상피세포가 허물처럼 벗겨지는 이유는 이 세포가 손상을 입었다는 의미인데 이런 손상은 기계적인 자극이외에도 면역력이 약해질때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 때, 또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구강 내 점막이 약하거나 체질과 맞지 않는 구강 위생용품을 사용했을 때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구강 위생용품이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죠.
치약의 주성분 |
우리가 양치할 때 사용하는 치약에는 여러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치아 표면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치아를 하얗게 해주는 연마제 성분부터 소량의 계면활성제와 구강 내 청결을 위한 살균제와 탈취제, 충치예방을 위한 불소성분과 방부제가 그것들입니다. 그리고 이런 성분들은 제품별로 함유된 양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분들 중에서 구강내 세포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도 있는데 불소, 계면활성제 및 기타 첨가제가 그런 성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계면활성제는 비록 치약에 함유된 농도는 낮지만, 구강조직 세포에 좋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래서 요즘 치약들은 천연 계면활성제를 첨가한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천연이든 합성이든 계면활성제는 정도의 차이가 있더라도 여전히 구강세포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연구원들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치약 제형 내 계면활성제 함량과 구강 세포 독성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계면활성제의 함량에 따라 구강내 세포에 자극이 증가한 다는 것으로 바로 이것이 구강 점막 탈락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죠.
shutterstock, 아모레퍼시픽 연구 보고 |
만약 이런 하얀 막을 보는게 부담스럽다면 양치질을 과도하게 하지 않아 기계적인 자극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구강 상피세포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불소 혹은 계면활성제 성분이 덜 함유된 치약으로 바꾸면 증상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물론 양치질 후에는 입안을 잘 헹궈주면 더 도움이 됩니다.
참고자료·논문자료·자문 등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