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비즈 ]

산후조리 없는 외국 여성들이 한국산후조리원 보자 보인 반응

by스마트인컴

‘아이 낳고 바람 쐬면 온몸에 바람이 든다’,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나이 들어서 고생한다’는 어른들의 말, 한국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씩 들어보셨을 겁니다. 먼저 해본 어른들이 그렇다고 하니 겁이 나기도 하고, 아이와 단둘이 집에 남겨지면 스스로의 회복을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가지기 어려워 출산 후 산후조리원 행을 택하는 산모들이 많죠.

출처: 아모리움 산후조리원

이런 상황에 대해 외국 어디에도 없는 산후조리 개념이 한국에만 있다거나 오히려 몸을 적당히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는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의 산후조리원을 찾는 외국 여성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산후조리원에 가는 이유

산후조리원에 대해 말이 많은 건 비싼 이용 요금 때문이기도 합니다. 시설이나 위치, 제공하는 서비스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2주를 기준으로 적게는 150만 원에서 많게는 몇천만 원이 들기도 하죠.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평균적인 산후조리원 기본 비용은 247만 원 선이라고 하는데요. 이 외에 마사지나 요가 등 서비스와 교육을 추가로 신청하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더 늘어납니다.

출처: 햇빛 산후조리원, 베이비 타임즈

이렇게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회복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지면서 간호사나 도우미들로부터 아이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고, 아이를 보면서 허겁지겁 식사를 준비하지 않아도 산후 관리에 좋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죠. 남편 외에 다른 방문자의 면회가 불가능한 곳이 대부분이라 스스로와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한국 밖에도 존재하는 산후조리 개념

출처: JTBC 뉴스룸

산후조리가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건국대 산부인과 손인숙 교수는 JTBC 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6주 동안의 산욕기(confinement period)가 있으며 아기를 낳고 그렇게 금방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또한 “완전한 도움을 받는 게 3주 정도 필요하며, 그다음 3주 정도는 조금씩 도움을 받으며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고 덧붙였는데요. 반면 일정한 회복기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처럼 극도로 몸을 조심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는 전문의도 있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이후 미국으로 이민 갔다는 작성자의 글이 올라옵니다. 작성자는 한국뿐 아니라 인도와 중남미 지역에서도 출산 후 30~40일 정도 산후조리를 하며 중국에도 산후조리 개념이 있다는 사실을 'HuffPost', 'CNN'의 기사를 인용해 소개했는데요. 자신이 사는 미국에서도 한국 교포 친구들은 물론 백인 친구들도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한 달 정도는 충분히 쉬며 수유를 한다고도 덧붙였죠. 한국에는 산후조리원이 있다고 이야기하면 “너무 좋겠다”며 “들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합니다.

일본·중국 산모들의 관심 증대

이런 소망을 실현하는 이들도 물론 있습니다. 일부러 한국을 찾아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까지 마친 뒤 귀국하는 외국인 산모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한국 산후조리원에 대한 관심은 가까운 아시아권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일본의 인기 배우 코유키는 2013년 한국에서 둘째를 출산한 뒤 산후조리원에서 지내 화제가 되었는데요. 귀국 후 일본의 한 방송에 출연해 “첫째를 낳고 유선염을 앓아 40도의 고열로 고생을 할 때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며 “한국에는 산후조리원이 있어 부럽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후 국내 인기 산후조리원에는 일본인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고 합니다. 일본의 지방 소도시에는 산부인과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도쿄 같은 대도시를 찾아 출산하느니 아예 한국으로 와서 출산과 산후조리를 함께 해결하려는 산모들도 많다고 하네요.

출처: 중국산업정보망, 에이엔티 홀딩스

중국의 관심도 비상합니다. 중국은 두 자녀 정책 시행 이후 신생아 수가 매년 1600만 명에 달하면서 산후조리 업계도 크게 성장하는 추세라는데요. 중국 대도시 산후조리원 이용료는 한 달에 4만~12만 위안(720만~2160만 원) 가량입니다. 한국의 산후조리원보다도 비싼 이용금액이지만, 집에서 전문 도우미를 따로 고용하는 것보다는 경제적이기 때문에 이용을 희망하는 산모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죠. 그러나 발전의 초기 단계인 만큼 전문성이나 표준 규격 등이 미흡해 차라리 한국의 산후조리원을 찾는 이들도 많습니다.

국내 산부인과 외국인 환자 유치 늘어나

출처: 아시아 경제, 병원신문

아시아 외 지역에서 온 환자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러시아의 상류층들이 출산과 산후조리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고 하는데요. 의료 서비스를 받으면서 일종의 문화체험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비용에 그다지 구애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들 부유한 러시아 산모들은 마사지나 체형교정 등 추가 비용도 망설이지 않고 지불한다고 하네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산부인과 병원이 유치한 외국인 환자 수는 지난 2009년 3,965 명에 불과했지만 연평균 38.2%씩 증가해 2011년에는 7,568 명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 수치에는 물론 여성암이나 불임 등 치료를 위해 방문한 환자들도 포함되지만, 출산과 산후조리를 위해 한국을 찾는 산모들의 비율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