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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비싸다고 손가락질 받던 ‘100만원대 무선청소기’의 성공 비결

by스마트인컴

“청소기 한 개가 100만 원이 넘다니, 아주 돈독이 올랐네.” 투박하게 생긴 한 청소기가 유행을 타기 전, 사람들의 반응은 동일했습니다. 40만 원이면 유명 브랜드의 청소기를 살 수 있는 상황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브랜드의 청소기가 100만 원 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초반의 이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많은 사람이 이 청소기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청소기 외의 제품도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가격은 다른 제품보다 수배 훨씬 높은데 말이죠. 대체 왜 사람들은 이 브랜드에 열광하고, 이 고가의 청소기를 샀던 걸까요? 그 비결을 함께 알아보시죠.

1. 미국에 잡스가 있다면 영국엔 다이슨이 있다

제임스 다이슨은 다이슨의 창업주입니다. 그는 여러모로 잡스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인물입니다. 하지만 둘 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난 경험이 있죠. 잡스는 매킨토시 문제로 회사에서 쫓겨났고, 다이슨은 그의 첫 회사 ‘커크-다이슨’이 ‘필터 없는 청소기’를 반대하며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다이슨은 낡은 창고에서 혼자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일본 기업에 10%의 로열티를 받고 특허를 매각합니다. 그리고 그 자금을 모아 1993년 다시 ‘다이슨’을 설립해 1998년 필터 없는 청소기 ‘다이슨 DC01’을 출시하게 됩니다. 당시 경쟁 제품보다 5~10배 비쌌지만, 오히려 출시 2년 만에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진공청소기에 등극했죠.

이후 다이슨은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2003년에는 독자 디지털 모터를 개발해 내고, 2009년 ‘날개 없는 선풍기’를 발표하죠, 2016년에는 드라이기 시작에 진출하며 2016년 25억 원이었던 매출을 2018년 44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성장의 기반은 경쟁 제품보다 몇 배나 비싼 ‘청소기’ 덕분이었죠.

2. 비싼 청소기로 성공한 비결, 기계의 본질

다이슨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입니다. 다이슨은 ‘마케팅은 눈속임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마케팅이 필요 없다고까지 말하죠. “저는 그저 제대로 움직이는 기계를 만들고 싶은 사람입니다. 아름답게 포장된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에요. 더 좋은 성능을 가진 가전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라는 그의 말에는 다이슨의 철학이 들어있습니다.

그의 첫 제품 진공청소기가 시장에 나오기 전, 기존 가전 업계는 청소기를 팔아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청소기의 먼지봉투를 팔아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먼지 봉투가 가득 찰 수록 흡입력이 약해지고, 먼지를 버리고 다시 사용해도 봉투 구멍에 먼지가 자리 잡기에 흡입력을 유지하기 위해 서는 새 먼지 봉투를 사야 했죠.

이 점에서 불편함을 느낀 다이슨이 만든 것이 바로 먼지 봉투 없는 청소기입니다. 일본에 로열티를 팔아 가능성을 보고, 다이슨을 창업해 본격적으로 성공 가도에 오르게 되죠. 소비자는 번거롭고 흡입력 약한 기존의 청소기보다 흡입력 좋고 먼지봉투를 매번 살 필요 없는 다이슨 청소기를 사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은 훨씬 비싸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데 성공했죠.

출시일에 맞춰 제품을 시장에 내보내기보다 처음 설정한 목표를 달성해야 출시하는 점도 다이슨의 성공 비결입니다. 진공청소기는 무려 15년 동안 연구해 시장에 내놓았고, 5000여 개의 시제품을 제작해 테스트했습니다. 만족할 만한 제품이 나올 때까지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투자했죠.

3. 젊은 실패자를 긍정하는 기업 문화

다이슨은 매출의 30%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돈은 모두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는 데 사용되죠. 3500여 명의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은 그 누구의 재촉과 압박 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보완하고 발명할 수 있습니다. 또 열정과 창의성을 선호해 경험 많은 직원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을 주로 채용하고 있죠.

이런 기업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다이슨은 기업을 상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을 상장하게 되면 지금과 같은 기업 문화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제임스 다이슨은 “연구·개발에 기반을 둔 회사는 뚝심으로 투자에 관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100만 원대라고 손가락질 받았지만 막상 사용하니 값어치를 한다는 다이슨의 청소기,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은 ‘성능’에 대한 정직함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최찬식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