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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나 돌아갈게요!
처음 만난 베트남

bySRT매거진

하노이에 도착한 순간부터 행운은 이미 시작됐다.

그 어떤 곳에도 없는 도시 하노이와 신들의 섬 하롱베이를 보다.

힙하다는 게 이런 거 아닌가요? 하노이의 첫인상 품위 가득한 레스토랑에서 첫 끼

비행기로 5시간, 2시간의 시차. 한국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한 비행기는 하노이 노이바이(Noi Bai) 국제 공항에 오전 11시 착륙했다. 공항으로 픽업을 와준 9인승 디럭스 밴에 안락하게 기대어 바라본 도시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로웠다. 이곳을 어느 곳과 비교해야 좋은 설명이 될까? 헤아려보았지만 괜한 짓이었다. 하노이는 하노이지. 다섯 살 아이처럼 코를 박고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초록 숲, 호수, 파스텔 색의 가늘고 높은 주택들. 뒤이어 시장,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 가게 앞에 아무렇지 않게 앉아 한때를 보내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올드쿼터라고 일컬어지는 하노이 구시가지의 풍경은 여행 후 되돌아봤을 때도 제일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

 

특히 그들의 의복과 행동이 그랬다. 하이힐에 원피스를 입고 한껏 멋을 부린 사람도 있는 반면 아오자이에 무심히 외투를 걸치고 다니는 여자도 많았다. 우리나라의 한복과 달리 아오자이는 전통의복이면서 평상복이었다. 그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유행하는 패션으로 도배되는 서울의 거리 풍경과 달라 부럽기도 하고, 이런 모습이 하노이를 하노이답게 만드는 것 같았다. 양 어깨에 지게를 지고 무언가를 팔러 가는 할머니부터 종이 상자에 가지런히 꽃을 담아 파는 아가씨까지. 늙음과 젊음, 구식과 신식이 조롱하지 않고 섞여 아름다웠다. 차에서 내려 마치 물길처럼 차와 오토바이가 유유히 흘러가는 도로를 건넜다.

홈목에서 ‘목’은 나무 목(木) 자를 가리킨다. 클래식한 프랑스 빌라를 새롭게 리뉴얼한 3층 규모의 목조건물은 따뜻한 감성과 품위를 가득 담고 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 크게 소란스럽던 뱃고동이 다시 잠잠해질 무렵 기대에 한껏 부풀어 홈목(Home Mộc) 레스토랑에 들어섰다. 홈목에서 ‘목’은 나무 목(木)자를 가리킨다. 클래식한 프랑스 빌라를 새롭게 리뉴얼한 3층 규모의 목조건물은 따뜻한 감성과 함께 품위가 있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열어 우리나라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감각적인 공간과 서비스로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이다.

베트남식 퓨전 음식은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하다

베트남에서 크루즈회사로 유명한 파라다이스 그룹의 비엣델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능숙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직원들의 배려 속에 느긋한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육중한 나무 테이블 위에 베트남식 퓨전 음식이 놓인다. 신선한 해산물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메뉴라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하다. 테라스로 보이는 붉은 벽돌과 큰 나무, 이국적이지만 편안한 분위기 속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겼다.

감동의 물결이 일렁일렁 수상 인형극 ‘통킨쇼’

베트남의 실생활을 고스란히 담아낸 통킨 쇼는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지역민들과 베트남 무용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한다.

하루이틀의 짧은 기간에 베트남을 보고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수상 인형극 통킨쇼 (Quintessence of Tonkin)를 본다면 적어도 베트남이 지켜온 역사, 전하고자 하는 문화가 무엇인지 공감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통킨(Tonkin)’은 베트남 북부 홍강의 삼각주 지역을 가리키며, 이를 통해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 강인한 민족성을 6가지 이야기로 풀어낸다.

 

베트남 전역에서 크고 작은 통킨쇼를 볼 수 있지만 오랜 준비를 거쳐 탄생한 바라랜드(Baara Land·복합리조트몰)의 통킨쇼를 적극 추천한다. 왜 ‘통킨의 정수’로 통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10년의 준비를 거쳐 2017년 10월첫 공연을 올린 공연은 2018 스티비 어워즈(Stevie Awards) 금상 수상, 베트남 기네스 기록, CNN에 소개되며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축구장 크기에 맞먹는 4300㎡ 규모의 야외 공연장에서 수상극이 시작된다. 해가 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객석에 앉았다. 베트남 전통 악기와 노래가 퍼지고 수면 위에 빛이 하나 둘 켜진다. 베트남의 실생활을 고스란히 담아낸 통킨쇼에는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지역민들과 베트남 무용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200명 이상의 출연진이 참여한다. 얼마나 자주 만나 연습했을지 이 많은 사람이 하나의 가족처럼 정답게 어우러진다.

시(詩), 종교, 향수, 음악과 미술, 평화와 하모니, 축제 등 6가지 주제로 1시간가량 공연이 진행된다

약 1시간의 공연은 시(詩), 종교, 향수, 음악과 미술, 평화와 하모니, 축제 등 6 가지 주제로 열린다. 이 중 종교는 무대 뒤편 타이 (Thay)산 자락에 있는 타이 파고다로부터 영감을 받은 내용으로 덕망 있는 고승 ‘뚜 따오 한’이 수상 인형극을 창안하게 된 역사를 담고 있다. 마치 인형 들이 스스로 군무를 이루는 것처럼 주민들 손에서 이뤄지는 절도 있는 동작들을 그저 신기하게 바라봤다.

 

공연은 남녀노소 모두가 등장해 베트남의 과거제도, 일상생활, 전통악기와 민요를 노래한다. 여기에 공연 말미에는 농사에 한몫을 한 물소도 등장한다. 순진한 눈빛, 느릿하지만 당당한 걸음, 물소 위에는 작은 소년이 앉아 있다. 왜인지 눈물이 찔끔 나는 장면이었다.

 

바라랜드는 하노이 시내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통킨쇼만 개별적으로 보고 싶다면 하노이타워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공연은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6시30분부터는 입구 공터에서 풍물시장도 펼쳐져 볼만하다.

  1. 10명 미만의 단체 또는 개인은 하노이 시내 ~ 공연장 무료 셔틀버스 이용 가능 (사전 예약 필수)
  2. 입장료(통킨쇼 홈페이지에 공시된 입장료 기준) 실버 80만 동 (약 4만 원), 골드 90만 동(약 4만4000원), 플래티넘 120만 동(약 6만 원)

용 엄마가 살고 있을지 몰라 ‘하롱베이’ 5성급 크루즈 타고 럭셔리 항해

하롱베이 최초의 5성급 크루즈인 프레지던트 크루즈 수준 높은 서비스와 객실 컨디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

하노이와 하롱베이(Ha Long Bay)는 짝꿍처럼 떨어질 수 없으니 마지막 일정은 이곳으로 정했다. ‘하롱’의 지명은 한자로 하룡(下龍), 하늘에서 내려온 용, 용이 머문 자리를 가리킨다. 그 이름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간직한 하롱베이는 1994 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약 1600개의 크고 작은 섬들과 석회암 기둥들로 이루어진 하롱베이는 경관이 빼어나게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소개한다. 매해 많은 관광객이 크루즈를 이용해 하롱베이를 여행한다.

 

높은 데서 바라보면 마치 신들의 영역에 인간이 잠시 구경 온 듯 석회암 기둥 사이를 항해하는 크루즈 들이 또 하나의 걸작이다. 낮과 밤의 하롱베이를 온전히 즐기고 싶어 1박 2일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크루즈에 몸을 실었다. 프레지던트 크루즈는 하롱베이 최초의 5성급 크루즈로 2018년 11월 취항했다.

 

전담 캐빈이 배정되어 다양한 서비스를 빠짐없이 제공받을 수 있으며, 체크인을 하는 순간부터 조식, 디너, 스파, 하롱베이섬 탐방까지 패키지이면서 패키지가 아닌 듯 개인적인 여가와 함께하는 기쁨을 두루 만끽할 수 있다. 특히 하롱베이 최초로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됐는데 1200톤급으로 하롱베이를 운항하는 크루즈 가운데 최대 규모다. 선실은 5개 층으로 스파, 레스토랑, 피아노 룸, 야외 자쿠지 공간으로 나뉜다. 전 객실에 프라이빗 테라스가 있어 언제 어느 때고 하롱베이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크루즈가 자랑하는 서비스 중 하나인 레스토랑은 미슐랭 스타 셰프인 존 버튼레이스가 진두지휘한 40여 가지 메뉴를 제공한다. 모두 맛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베트남 바나나와 코코넛 밀크를 넣은 커피다.

객실마다 프라이빗 테라스가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일정 중 하나인 숭솟을 탐방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이 아름답다

프레지던트 크루즈의 1박 2일 일정은 쿠킹클래스, 태극권 체험을 비롯해 숭솟 (Sung Sot)·루온(Luon) 동굴 탐험 등으로 구성된다. 아침 일찍 한 무리의 사람들과 함께 크루즈의 쾌속선을 타고 루온동굴에 도착했다. 대부분 뱀부 보트를 선택하는 와중에 기자는 한 번도 타보지 않은 2인 1조 카누에 몸을 실었다. 단벌 신사라 옷이 젖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하롱베이 속살에 스스로 닿고 싶었던 것 같다. 힘차게 노를 저어 아치형 동굴 입구를 통과했다.

 

얼마나 오래 바닷물에 쓸리고 깎였는지 알 수 없는 푸른 바위산, 아니 섬들의 품은 한없이 고요하고 아늑했다. 바위섬의 주인은 사람이 아닌 원숭이, 마침 부슬비도 내려 카누를 꺾는데 어디선가 원숭이들의 소란스러운 외침이 들려온다. 그들을 만나면 행운이라고 하는데 하노이에 도착한 순간부터 행운은 이미 시작됐다. 사람들이 쳐다보든 말든 제 시간을 보내는 녀석들을 뒤로한 채 크루즈로 향했다. 하롱베이의 절경을 바라보며 크루즈에서의 마지막 커피를 즐길 시간이다.

 

파라다이스 크루즈는 2008년 출범 이후 우수한 시설과 격조 높은 서비스로 아고다(AGODA) ‘Gold Circle Award’,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Certificate of Excellence’ 등 다수의 국제 Award를 수상한 파라다이스 크루즈(파라다이스 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다.

  1. 여행 문의 : 프레지던트 크루즈 한국 총판 지브리지 02-704-7472
  2. 판매여행사 : 소쿠리패스(070-8787-3670), 투어인(02-1666-4714) 코코투어(02-584-2662), 참좋은여행(02-2185-2615), 여행마스터(B2B 전용) 웹투어(02-2222-2553), 지니어스투어(02-725-5727) 내일여행(02-6262-5303), 베트남스토리(02-554-6565)

글 정상미 취재협조 및 자료제공 지브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