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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칠레 이스터섬

항가키오에(Hanga Kioe) -
한적한 곳에서 모아이와 눈 맞추기

by김선인

항가로아시티 근처에 모아이상이 서 있는 유적지는 5군데이다. 이미 소개한 항가로아항구, (http://blog.naver.com/stpetro/220608649127), 아후 이롱고(http://blog.naver.com/stpetro/220613371849), 타하이(http://blog.naver.com/stpetro/220619706197)외에 두 군데가 더 있다.

항가키오에(Hanga Kioe) -
항가키오에(Hanga Kioe) -

그중에 하나가 타하이 바로 옆에 위치한 항가키오에가 그곳이다. 해안가를 따라 Tahai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Tahai에서 쌓아 놓은 돌담을 넘어서면 그곳이 항가키오에다.

항가키오에(Hanga Kioe) -

모아이상의 사이즈와 제단의 모양에 따른 모아이 디자인으로 판단하자면, 이곳의 모아이는 비교적 후대인 1500년대 말에서 1600년 초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모아이는 20km나 떨어진 모아이 채석장 Rano Raraku에서 운반되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항가키오에(Hanga Kioe) -
항가키오에(Hanga Kioe) -

이곳에는 단 하나의 모아이와 모아이의 일부로 보이는 돌덩이 하나가 제단 위에 놓여 있다. 모아이만 보자면 큰 유적지가 아닌 아주 단순한 곳으로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한적한 곳이다.

항가키오에(Hanga Kioe) -

사람이 없는 곳에서 모아이와 단 둘이서 만났다. 모아이상은 오랜 세월 침식으로 파손 당했으나 표정은 살아 있다. 표정에 품위가 서려있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하다. 긴 세월을 넘어 모아이가 말을 건네오는 것 같았다.

항가키오에(Hanga Kioe) -

이곳에는 옛날 섬사람들의 주요 식량이었으며 물물교환의 주요 수단이었던 닭을 키우던 닭장이 남아 있다. 하레 모아라 불리는데 닭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방지했을 뿐만 아니라 훔쳐 가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돌 닭장이다.

항가키오에(Hanga Kioe) -
항가키오에(Hanga Kioe) -

바다 반대 방향 즉 육지 쪽에는 우리나라 제주도와 비슷하게 오름들이 보인다. 이 섬은 화산 폭발로 생긴 섬이어서 화산섬이라는 증거 중에 하나인 오름이 곳곳에 보인다.

항가키오에(Hanga Kioe) -
항가키오에(Hanga Kioe) -
항가키오에(Hanga Kioe) -
항가키오에(Hanga Kioe) -
항가키오에(Hanga Kioe) -

바닷가를 산책하며 해안의 바위들과 절벽으로 부딪치는 파도와 파도가 만들어내는 포말의 흰색을 경이롭게 바라본다. 세상에서 가장 밝은 흰색이 바닷물 속에 숨어 있다가 파도가 시커먼 바위에 부딪칠 때 그 눈부신 순수를 보여준다. 자연의 신비다.

항가키오에(Hanga Kioe) -
항가키오에(Hanga Kioe) -

모아이상은 언제, 왜 만들어졌을까.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모아이상의 제작 시점은 노르웨이 학자들이 발굴 작업 때 얻은 방사성 탄소 동위원소 연대 측정 결과를 근거로 추정하면 대략 1000년~1500년 사이 약 500년간으로 본다. 


처음에 섬을 찾은 유럽 사람들은 모아이 석상이 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누구도 이 섬에서 종교의식이 거행된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이 석상들의 어느 것도 신격화 된 명칭으로 불리어지지 않았다.


섬사람들의 증언과 폴리네시아 다른 섬의 민속지학을 근거로 할 때 석상들이 높은 지위를 누렸던 조상들을 상징한다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 석상들은 조상의 묘석이 되어 조상들에 대한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려 주는 역할을 했다. 모아이는 특별한 공적을 세운 존재, 추모할 가치가 있는 존재를 나타낸다. 모아이상은 신이 아니라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