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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선학동마을, 봄에는 유채꽃으로 뒤덮이는 범죄 없는 무공해 마을

by아주경제

영화 ‘천년학’ 촬영지, 가을에는 메밀꽃으로 뒤덮여

선학동마을, 봄에는 유채꽃으로 뒤덮이

선학동마을 유채꽃 밭[사진=전라남도 장흥군 제공]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4시간 40분쯤 가면 ‘장흥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장흥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1시간쯤 지나면 유채꽃으로 뒤덮인 마을에 도착한다. 바로 ‘선학동마을’이다. 선학동마을은 전라남도 장흥군 회진면에 있다. 마을 전체 넓이는 약 100만㎡다. 이 중 밭이 10만㎡, 논이 40만㎡ 정도다. 선학동마을의 밭은 계단식 밭이다. 총 가구는 46가구다. 인구는 88명(남: 42, 여: 46)이다.


선학동마을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는 오지마을이었다. 인구의 70% 이상이 65세 이상이었기 때문에 노동력이 부족해 농사 포기자가 속출했었다. 선학동마을 주민들은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자포자기하지 않았다. 공지산 자락에 있어 평야가 적고 산지가 많은 상황에서도 마을 주민들은 계단식 밭을 만들었고 유채꽃과 메밀꽃을 심었다. 그 결과 봄이면 유채꽃이, 가을이면 메밀꽃이 만발하며 선학동마을을 뒤덮고 있다. 이는 마을 앞 넓게 펼쳐진 득량만 바다와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의 극치를 선사한다.

선학동마을, 봄에는 유채꽃으로 뒤덮이

선학동마을 유채꽃밭[사진=전라남도 장흥군 제공]

선학동마을은 2012년 당시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한 ‘2012년 경관 우수마을 콘테스트’에서 우수 마을로 선정됐다. 장흥군의 한 관계자는 “선학동마을이 우수마을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고향의 아름다운 모습을 널리 알리고 향우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을카페를 개설해 소식을 나누는 등 그동안 땀 흘려 쌓은 선학동마을 주민들의 노력이 한뜻으로 모인 결과다”라고 말했다.


현재 선학동마을에는 매년 5000명 정도의 관광객들이 오고 있다. 선학동마을은 2014년에는 전라남도로부터 경관 우수 시범마을로, 2015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새뜰마을로 선정됐다. 새뜰마을사업은 낙후된 농어촌 지역의 생활·위생·안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주택정비, 마을환경 개선, 휴먼케어 등을 추진하는 국가정책 사업이다. 장흥군은 2017년 6월 선학동마을을 ‘장흥 9경’에 선정했다.


선학동마을은 여러 영화·드라마들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선학동마을은 이전에는 공지산 밑에 있어 ‘산저마을’로 불렸다. 지난 1979년 발표된 이청준의 단편소설 ‘선학동 나그네’의 배경은 ‘선학동’이다. 이 소설이 영화로 제작된 것이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인데 선학동마을은 천년학의 촬영지다. 유채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벌판 위에 세워진 선술집이 천년학 남녀 주인공들이 마지막으로 만난 장소다. ‘선학동 나그네’에는 “포구에 물이 차오르면 관음봉을 한 마리 학으로 물위를 떠돌았다.

선학동마을, 봄에는 유채꽃으로 뒤덮이

선학동마을 유채꽃밭[사진=전라남도 장흥군 제공]

선학동은 그 날아오르는 학의 품 안에 안겨진 마을인 셈이다. 동네 이름이 선학동이라 불리게 된 연유이다”라고 쓰여 있다.

‘일지매’, ‘꽃할배 수사대’도 촬영

천년학이 2007년 4월 개봉된 후 선학동마을은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이를 계기로 마을 주민들은 2011년 10월 장흥군에 건의해 마을의 행정명칭을 산저마을에서 ‘선학동’으로 바꿨다.


이 외에도 선학동마을에선 2008년 방영된 SBS ‘일지매’, 2014년 방영된 tvN ‘꽃할배 수사대’가 촬영됐다.

선학동마을, 봄에는 유채꽃으로 뒤덮이

선학동마을 유채꽃밭[사진=전라남도 장흥군 제공]

선학동마을의 유채꽃밭과 메밀꽃밭은 산책하기 좋도록 길이 잘 다듬어져 있다. 쉬어갈 정자도 있어 운치를 더한다. 꽃밭 사이를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함도 느껴진다. 울창한 숲 속을 걷는 것과는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선학동마을에선 매년 10월 마을 주민 주도로 ‘선학동 메밀꽃 축제’가 열린다.


선학동 메밀꽃 축제에선 축제 프로그램(초청가수 공연, 각설이 공연, 관객과 함께하는 도전 100곡, 함께해요! 메밀밭 트레킹)과 가족 체험 프로그램(비누 만들기 체험, 소원 풍등 날리기, 메밀 가루 만들기 체험, 엽서 쓰기, 가면 만들기 체험, 손거울 만들기, 열쇠고리 만들기, 솜사탕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이 진행된다. 축제 기간에 마을에서 판매하는 제철 메밀 음식도 별미다. 메밀 외에도 정남진 무산김, 미역, 꼬시레기, 다시마도 선학동마을 특산품이다. 올해 선학동 메밀꽃 축제는 ‘제10회 이청준문학제’와 함께 열린다.

선학동마을, 봄에는 유채꽃으로 뒤덮이

선학동마을 영화 '천년학' 세트장[사진=전라남도 장흥군 제공]

선학동마을은 1994년 전라남도·광주지방검찰청 지정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될 정도로 자연 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때 묻지 않은 무공해 마을이다. 이런 것들을 인정받아 선학동마을은 2017년 7월 5일 전라남도와 전남농촌활성화지원센터 주관으로 목포대학교에서 열린 ‘제4회 전라남도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경관·환경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어 그해 11월 15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년 좋은이웃 밝은동네’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광주방송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좋은이웃 밝은동네’ 상은 행복하고 희망찬 지역 만들기에 앞장 선 개인과 마을에 주어지는 상이다.


당시 김성 군수는 “선학동마을은 주민 간의 화합과 창의적인 노력이 조화를 이룬 이상적인 공동체다”라며 “이처럼 장흥군에 찾고 싶은 마을, 살고 싶은 마을이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선학동 마을 외에도 장흥군에는 좋은 여행지들이 많다. ‘편백숲우드랜드’는 장흥읍 억불산 자락 40년생 이상의 아름드리 편백나무 숲 속에 있다. 넓이는 100만㎡다. 목재문화체험관, 목공 및 생태건축 체험장, 숲 치유의 장, 산야초 단지, 말레길 등이 조성돼 있다.

매년 10월 마을 주민 주도로 ‘선학동 메밀꽃 축제’ 열려

목재문화체험관은 전시관과 체험관으로 구성돼 있는데 전시관은 숲과 나무에 관한 내용을, 체험관은 목재 문화 전반에 관한 내용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8시~오후 6시다.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선학동마을, 봄에는 유채꽃으로 뒤덮이

선학동마을 메밀꽃밭[사진=전라남도 장흥군 제공]

숙박휴양시설은 통나무주택, 황토주택, 한옥이 있는데 모두 18동이다. 편백숲우드랜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다. ▲만 6세 이하인 사람 ▲만 65세 이상인 사람 ▲장흥군민(확인 가능 신분증 또는 관계 증명서 제시 필요)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1~3급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입장료가 면제된다. 장흥읍 예양리에 있는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은 2017~2018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명소다. 부지 넓이는 608㎡, 매장 넓이는 5712㎡다. 운영시간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4시다.


토요시장은 장흥군의 맛과 흥이 넘친다. 즐겁게 놀고, 맛있게 먹고, 좋은 것을 사는 실속 있는 장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향긋한 표고버섯과 쟁반 가득 담긴 키조개, 매생이 등이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어머니 텃밭장터는 토요시장을 더 정겹고 풍요롭게 만드는 시장 속 시장이다. 할머니들이 직접 키운 채소를 판매해 신선한 것들로 가득하다.


토요시장 한쪽에는 청년상인 점포가 모여 있어 젊음의 활기도 넘친다. 시장광장에 마련된 공연장에선 시간에 맞춰 흥겨운 공연무대가 펼쳐진다. 토요시장 주변에선 장흥군의 대표 먹거리인 한우삼합을 먹을 수 있다. 부드러운 한우와 득량만 청정해역에서 자란 키조개, 청정 숲에서 키운 표고버섯이 어우러져 맛이 좋다. 토요시장의 주차는 탐진강 변 다리 아래에서 할 수 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탐진강을 감상하며 토요시장에 가는 것도 좋다.


천관산은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산이다.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다. 높이는 723m로 높지는 않지만 봉우리마다 바위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어 웅장함을 더한다. 천관산은 다양한 모양으로 솟아 있는 기암괴석이 마치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천관산 정상에 오르면 남해안 다도해가 동양화처럼 펼쳐진다. 천관산은 계절마다 다양한 아름다운 모습을 갖고 있는데 봄에는 싱그러운 푸른 잎과 붉은 동백숲, 가을에는 드넓은 억새밭이 특히 아름답다. 특히 천관산 연대봉에서 환희대까지 펼쳐진 132만㎡의 억새평원은 천하 절경이다. 매년 10월 천관산 억새제가 열린다.


탐진강은 총 55km로 장흥댐부터 장흥읍 중심을 지나 남해로 흘러가는 1급수다. 전라남도의 3대 강 중 하나다. 탐진강 중류에 있는 가지산 자락에는 천년고찰 보림사가 있다. 수변 곳곳에는 시를 읊던 정자가 있어 옛 선인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다. 물 문화공원이나 생태문화 공원, 물과학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쉴거리가 있다. 장흥읍 내 중심부를 흐르는 탐진강은 여름이면 피라미와 은어가 헤엄치고 수영도 하며 여름 더위를 식히는 장소다.


관산읍 정남진해안로에 있는 ‘정남진 전망대’는 득량만 일대와 소록도, 거금대교, 완도, 금일도 등 수많은 섬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명소다. 장흥군에서 먹는 한우삼합, 매생이탕, 된장물회, 키조개요리, 바지락회무침, 굴구이, 하모샤브샤브, 갑오징어회/먹찜, 황칠백숙은 ‘장흥9미’로 선정될 만큼 별미다. 장흥읍, 안양면, 대덕읍 등에는 맛집들이 많다.

 

장빈 기자 zhangbin@ajunews.com

이광효 leekhyo@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