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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여자가 썼다고
무시당한 SF 명작!

by알려줌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Mary Shelley, 2017)

여자가 썼다고 무시당한 SF 명작!

출처 : 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이하 사진 ⓒ (주)팝엔터테인먼트

1818년 등장한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영문학계에서 SF 장르의 효시이자, 고딕 호러의 대표작으로 불리며 현재까지도 많은 연구를 받는 작품이다. <프랑켄슈타인>은 인조인간이라는 존재에 관한 윤리적 고찰은 물론이며, 과학의 오만함이 인류에게 어떠한 영향을 일으키는지를 보여준 사실상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프랑켄슈타인>은 수많은 미디어믹스가 영화, 공연 등으로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도 관객의 사랑을 받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연출하고 직접 '빅터 프랑켄슈타인'으로 출연한 영화 <프랑켄슈타인>(1994년)은 대표적인 작품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좀 더 의미를 받는 이유는 여성 작가인 메리 셸리 때문으로, 당시만 하더라도 여성 작가의 작품이 온전히 자신의 이름을 달고 출판하는 경우는 제인 오스틴을 비롯해 손에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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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도 등장하지만, "여성이 이런 작품을 쓰다니"라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1831년 개정판이 출간되기 전까지, 이 작품의 초판(<프랑켄슈타인: 또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은 유수의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후, '익명'으로 나오게 됐다.

 

이러한 사연이 담긴 영화는 공교롭게도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이제 막 점진적으로 풀어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여성 감독인 하이파 알 만수르가 연출했다.

 

이 감독은 <와즈다>(2012년)를 통해 자전거를 탈 수 없었던 사우디 여성 소녀의 이야기를 보여줬고, 이후 사우디 여성은 자전거를 비롯해 자동차까지 운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사우디는 2018년 35년 만에 금지됐던 '상업영화'를 상영할 수 있게 되면서, 영화 산업의 발전 역시 꿈꿀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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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미가 있는 작품에서 작가 '메리 셜리'를 연기한 배우는 엘르 패닝이었다. 다코타 패닝의 동생으로 더 알려졌지만, 엘르 패닝은 1998년생이라는 나이에 꾸준히 아카데미 시상식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연기파 배우로 성장 중이다.

 

특히 <우리의 20세기>(2016년), <매혹당한 사람들>(2017년)에 이어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까지 연이어 국내에 정식으로 개봉한 엘르 패닝의 세 작품은 모두 여성 서사가 중심이 되는 작품으로, 엘르 패닝은 작품을 통해 진취적인 여성상을 절실히 표현했다.

 

이 작품은 어떻게 '메리 셸리'라는 작가가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작품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 그 상황을 전기 형식으로 담아냈다. '메리 셸리'는 서점을 운영하는 사상가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정식으로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았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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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제자인 '퍼시 셸리'(더글러스 부스)와 사랑에 빠지게 된 '메리'는 첫 아이를 잃은 슬픔을 경험하고, 동시에 자신을 사랑한다는 인물로부터 버려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게 된다.

 

그러던 중 죽은 개구리가 전기 충격으로 움직이는 쇼를 목격한 것을 떠올리면서 쓴 소설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이다. 이러한 시간 속에서 엘르 패닝은 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고난과 역경의 순간을 잘 표현해냈다.

 

한편, 작품에서는 <보헤미안 랩소디>(2018년)에서 '로저 테일러'로 국내에서도 팬들이 늘어나는 중인 벤 하디가 역시 고딕 호러 작품으로 이후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낸 소설 <뱀파이어>를 쓴 '존 폴리도리'를 연기했다.

 

2018/12/21 CGV 압구정

글 : 양미르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