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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과학을읽다

멀티탭에도 허용용량이 있다?

by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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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탭은 허용용량(제한용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허용용량의 80% 정도에 맞춰서 사용해야 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콘센트가 필요합니다.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야 전기제품이 가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용하는 전기제품이 너무 많아 집안의 콘센트가 부족하거나, 콘센트와 전기제품의 거리가 멀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 바로 '멀티탭' 입니다.


그런데 이 멀티탭에도 '제한용량(허용용량)'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상용 멀티탭은 삽입구가 2~5개 정도이고, 공연장이나 경기장 등에서 사용하는 공업용의 경우는 삽입구가 10개 이상인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삽입구에 플러그를 꽂아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요?


멀티탭도 견딜 수 있는 제한용량이 있습니다. 멀티탭에는 전기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정격 전압이 표기돼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삽입구 5개짜리 멀티탭의 뒷면에는 '정격 16A 250V'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이 표기는 어떤 의미일까요?


멀티탭의 허용용량(W, 와트)은 '전압(V, 볼트) X 전류(A, 암페어)'가 됩니다. 그러니까 제가 사용하는 멀티탭의 경우는 '250x16=4000'으로 계산됩니다. 즉 4000W까지 사용량이 허용되는 멀티탭이라는 말입니다.


같은 삽입구 5개짜리 멀티탭이더라도 '정격 10A 250V'라고 표기된 제품이 있습니다. 과부하를 견딜 수 있는 용량이 제품마다 다르기 때문인데, 이 제품의 허용용량은 '250x10=2500'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멀티탭보다 훨씬 적은 2500W가 허용용량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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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탭 뒷면. 정격 '16A 250V'로 표기돼 있습니다. 사진=김종화 기자]

멀티탭의 적정한 사용량은 허용용량의 80% 이내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멀티탭은 4000W의 80%인 3200W가 적정한 사용량이 되지요. 허용용량 2500W의 삽입구 5개 짜리 다른 멀티탭은 2000W가 적정 사용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상을 넘어가면 갑작스러운 전력 소모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개별 전기제품의 전력 소모량은 얼마나 될까요? 고정적으로 콘센트의 삽입구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냉장고는 시간당 1500W의 전기를 소모한다고 합니다.


제조사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전기를 많이 먹는 편인 에어컨은 시간당 3000W, 드럼세탁기 2200W, 전자렌지 1600W, 전기밥솥 1000W, 청소기 1100W, 가정용 온열기 2200W, 다리미 1500W, 컴퓨터 230W 등입니다.


허용용량 4000W인 제 책상의 멀티탭에는 고정적으로 컴퓨터와 모니터가 꽂혀 있는데 전력 소모량은 시간당 350W 정도됩니다. 이 멀티탭에는 에어컨 플러그를 추가로 꽂아서는 안됩니다. 에어컨 3000W를 추가하면, 적정 용량인 3200W를 초과하기 때문입니다. 가정용 온열기 하나와 스마트폰 충전지 정도를 추가하면 적정하겠지요.


가정에서도 냉장고와 에어컨, 드럼세탁기 등을 함께 꽂아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에어컨이나 드럼세탁기, 가정용 온열기 등은 멀티탭을 사용할 경우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에어컨의 경우 전용 멀티탭을 사용하거나 콘센트에 직접 꽂아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한꺼번에 2~3개의 전기제품을 같이 사용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흔히 드럼세탁기(2200W)와 청소기(1100W)의 플러그를 같은 멀티탭에 꽂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다 전기밥솥 하나를 추가하면 4300W가 됩니다. 충분히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지요.


물론 삽입구가 4개 이상인 멀티탭부터는 과부하를 막기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과부하가 걸리면 자동으로 차단되는 제품도 있지요. 그러나 멀티탭에 제한용량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멀티탭을 꽉 채워 사용하지는 않겠지요?


멀티탭을 구매할 때도 정격용량을 확인하고, 전기제품의 전력 소모량을 별도로 메모해 사용될 전력량을 안배해 멀티탭과 전기제품의 위치를 배치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 아닐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