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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아시아 카지노 패권 전쟁...불황 모르는 VIP ‘잭팟의 꿈’

by조선비즈

아시아 VIP 유치 위한 복합리조트 경쟁…베트남·일본 적극

카지노 대형·복합화 추세...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2분기 흑자전환 예상


아시아 관광 패권을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카지노를 비롯한 복합리조트 개발을 통해 VIP(귀빈) 고객을 확보하려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마카오와 싱가포르 등 전통강자들은 물론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 강자들 역시 앞다퉈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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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란희

베트남은 지난 1월 캄보디아 접경 지역인 휴양지 푸꾸옥 섬에 '코로나 카지노 푸꾸옥(Corona Casino Phu Quoc)'을 개장했다. 외국인 뿐만 아니라 내국인도 입장 가능한 첫 오픈카지노다. 베트남은 2017년 카지노 법 발효에 따라 3년간 오픈카지노를 허용했다. 푸꾸옥 카지노 뿐만 아니라 북부 지역에 오픈카지노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베트남이 카지노에 열을 올리는 것은 관광객 확보를 위한 것이다. 중국·일본은 물론 태국과 필리핀에도 밀리던 베트남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560만명을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일본은 작년 7월 카지노법이 통과되면서 2024~2025년 세 곳의 복합리조트를 완공할 계획이다. 마카오와 싱가포르의 성공 사례에 주목한 글로벌 카지노 기업들이 적극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러시아는 2022년까지 블라디보스토크를 동북아를 겨냥한 관광지로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4개의 카지노 사업자가 참여해 25개 구역을 개발하는 복합리조트 사업이다.

아시아 2025년까지 카지노에 77兆 투자...‘VIP를 모셔라’

아시아 카지노 업계의 투자는 오는 2025년까지 650억달러(약 76조5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확대의 주요 트렌드는 대형화·복합화다. 최대 고객인 중국인, 그 중에서도 VIP를 끌어오기 위해 더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복합리조트 건설 및 확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복합리조트는 카지노는 물론 호텔·쇼핑몰·컨벤션·공연장 등 여러 시설을 융합해 다양한 목적의 관광을 충족하는 대규모 리조트를 말한다. 전통 강자인 마카오의 카지노 영업장은 2004년 14곳에서 작년 40곳으로 늘었다. 지역 관광의 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할 6개의 신규 복합리조트가 연내 완공될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마리나베이샌즈를 비롯한 2곳의 복합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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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조선DB

아시아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복합리조트 개발이 본격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 강원랜드와 16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운영되고 있다. 복합리조트라고 할 만한 곳은 영종도의 파라다이스(034230)시티가 유일하다.


국내 첫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는 2017년 4월 개장과 동시에 중국발 한한령(限韓令)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적자를 냈다. 그러나 올 2분기(4~6월)에는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복합리조트의 영업 구조는 숙박·외식·테마파크 등에서 적자를 보더라도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해 VIP 고객들이 카지노에서 큰돈을 쓰도록 하는 방식이다. VIP 고객이 오지 않으면 복합리조트 전체 경영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

한국 복합리조트 개발 본격화...日카지노 문열면 관광객 유출 우려도

파라다이스는 VIP 고객 유치를 위해 축구장 46배 크기인 33만㎡(약 10만평)에 카지노·호텔·면세·클럽·컨벤션에 이어 최근 테마파크 원더박스를 개장했다. 이곳에는 총 1조5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러한 노력은 2년만에 빛을 발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의 2분기 드랍액(고객이 카지노에서 쓴 돈)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1조85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고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 일본 VIP의 드랍액이 각각 66%, 27% 성장했다.


매출은 2378억원으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이중 카지노에서만 865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영업이익은 5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9월말 단일 공항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베이징 다싱공항이 문을 열면 파라다이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에서 비행 시간 2시간 거리인 베이징에 연간 1억명에 달하는 대형 공항이 개항한다는 점은 지리적 접근성을 높여 국내 카지노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접근성 높은 베이징의 교통 인프라 개발은 국내 카지노 기업에 호재"라며 "다만 중국인 VIP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일반고객(Mass)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선 2024년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복합리조트 카지노가 문을 열면 한국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충기 경희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는 일본 카지노 합법화로 내외국인이 총 770만명정도 이탈해, 연간 2조7600억원이 일본으로 유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한국 정부가 무조건적으로 카지노를 규제하기보다는 철저한 연구를 통해 카지노를 관광산업의 하나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윤정 기자(yo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