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컬처 ]

사진 한 장에 11억? 소통했더니 억만장자 됐네…‘억’ 소리 나는 인스타 스타들

by조선일보

인스타 부자 1위 카일리 제너,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 등극

국내 A급 인스타 스타들도 게시물 하나에 3000만원 받아

조선일보

올해 21세인 모델 카일리 제너는 소셜미디어에서의 높은 영향력을 활용해 자신의 이름을 딴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인스타그램

미국 모델 겸 방송인 카일리 제너(21)가 경제 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뽑혔다. 23세에 억만장자가 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의 기록을 깬 것이다. 비결은 인스타그램, 영국 호퍼 사에 따르면 카일리 제너는 인스타그램 부자로도 1위에 올랐다. 팔로워 1억1000만 명을 보유한 그가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게시할 때마다 버는 수익은 100만 달러(약 11억2천만원)다. 소셜미디어에서의 막대한 영향력에 힘입어 카일리 제너는 자신의 이름을 딴 화장품 사업을 단시간에 성장시켰고, 자산 규모 9억 달러의 부자가 됐다.


◇ 사진 1장에 1억이 과하다? 실제 SNS 광고 효과는 10억 육박


소셜미디어 유명인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올해 인스타그램 부자 순위 2위를 차지한 팝 스타 셀레나 고메즈는 게시물 하나당 80만 달러(약 9억원)를,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킴 카다시안, 비욘세 등도 게시물 70만 달러(약 7억9천만원) 이상을 버는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같은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셀레나 고메즈가 게시물 한 건 당 받은 수익은 55만 달러(약 6억2천만원)였지만, 1년 사이 1위의 몸값이 2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공동 9위를 차지한 리오넬 메시와 켄달 제너의 포스팅 비용은 작년 2위 수준인 50만 달러(약5억6천만원)였다.


사진 하나에 11억원이라니, 너무 과한 것 아닌가 싶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분석 업체 디마리애널리틱스의 자료에 따르면 카일리 제너가 SNS에 올리는 게시물 한 개의 광고 효과는 10억 원에 달한다. 실제로 그의 이름을 딴 립스틱 세트 ‘립키트 카일리’는 출시되자마자 1분 만에 1만5000개가 완판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43만5천 달러(약 4억9천만원)다.

조선일보

최연소 억만장자로 선정돼 포브스 표지를 장식한 카일리 제너./포브스

카일리 제너는 미국 리얼리티 TV쇼로 유명한 ‘카다시안 패밀리’의 막내로, 귀여운 옆집 여동생 같은 이미지로 인지도를 쌓았다. 고등학교 졸업 무렵 성숙한 이미지로 변신하더니, 2016년 2월 자신의 이름을 딴 화장품 카일리코스메틱을 론칭해 지금까지 6억3천만달러(약 709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에스티로더의 톰포드 뷰티가 10년 만에 5억 달러, 로레알그룹의 랑콤이 론칭 80년 만에 1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결과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에는 10억달러(약 1조 1448억원) 매출을 거둘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카일리 제너의 언니인 모델 켄달 제너, 이복 언니 킴 카다시안 등도 알아주는 인스타그램 스타다. 이 가족이 벌어들이는 수입의 1/4이 SNS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2016년 킴 카다시안이 강도의 습격으로 한동안 인스타그램을 중단했을 때 ‘한 달에 약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손해 봤을 것’란 말이 나오기도 했다.


◇ 국내 A급 인스타그램 스타도 사진 한 장에 3000만원


국내에서도 소셜미디어 스타의 대우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A급으로 분류되는 인스타그램 스타들은 게시물 1개당 2000~3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보통 인스타그램 게재와 함께 행사 참석 등을 묶어서 계약하기 때문에 비용이 5000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한 패션 브랜드 마케터는 "요즘엔 이런 식의 계약이 많아 전속모델이라는 명칭보다 앰배서더(ambassador·홍보대사)라고 부르는 추세"라며 "특히 화장품이나 패션 등은 즉각적인 홍보 효과가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인스타그램 스타로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는 김나영, 기은세./인스타그램

그렇다면 누가 인기가 높을까? 팔로워 1천만 명이 넘는 아이돌이나 유명 배우를 생각하겠지만,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끄는 스타는 따로 있다. 요즘 뜨는 인물로는 김나영(팔로워 832만9천 명), 기은세(428만1천 명) 등이 꼽힌다. 이들은 한때 방송인으로, 배우로 활동하다 현재는 SNS에서 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추세는 해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카일리 제너보다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팝 가수 저스틴 비버와 리한나는 인스타그램 부자 목록에서 순위가 낮거나, 아예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에 한 화장품 홍보 담당자는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친근하면서도 동경할 만한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사람들에게 호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 마케팅은 기업들의 주요 홍보수단이 됐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 클리어에 따르면 2016년에서 2017년 사이 인플루언서들이 인스타그램에 광고 목적으로 올린 게시물은 150만여 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가 늘었다.


인스타그램 스타들을 향한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무분별한 광고성 게시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직장인 김모 씨(29)는 "얼마 전 유명 인스타그래머들의 계정에 일제히 특정 명품 가방을 든 게시물이 올라온 적이 있다. 그 중엔 스타일이 좋아 눈여겨보던 사람도 있었는데, 알고 보니 모두 작전이라는 기분이 들어 씁쓸했다"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미국에선 SNS에 광고성 게시물을 게재할 때 #ad와 같은 해시태그를 붙여 광고임을 밝혀야 한다. 킴 카다시안도 이를 지켰지만, 식욕억제제 사탕을 홍보하는 사진을 올려 비윤리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인스타그램

미국에선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광고성 게시물을 게재할 경우 광고임을 밝혀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세운 탓에 #ad #sponsored와 같은 해시태그를 사용한다. 그래도 논란은 발생한다. 킴 카다시안의 경우 한 제약업체의 입덧 약을 간접 홍보해 미국 식품의약국의 경고를 받는가 하면, 식욕억제제 성분이 들어간 사탕을 홍보해 비난을 샀다.


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담당자는 "인스타그램 마케팅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개인의 인지도에 의존하거나 유명인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 인스타그램은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사람을 팔로잉하고 소통하는 쌍방향 구조이기 때문에, 광고 못지않은 세심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