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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그리스 산토리니'가 떠오르는
아름다운 주택

by조선일보

하얀 아치 벽이 인상적인 일본 협소주택

'그리스 산토리니'가 떠오르는 아름

일본 고베시에 위치한 협소주택. /ⓒToshiyuki Yano

건축 개요

  1. 건축가: 토모히로 하타 건축사무소(Tomohiro Hata Architect)
  2. 위치: 일본 고베
  3. 대지면적: 249.63㎡
  4. 연면적: 217.11㎡
  5. 사진: 토시유키 야노(Toshiyuki Yano)

이 주택은 경사지를 활용해 그림같이 자리잡은 협소주택이다. 자연 조건을 고려해 계획된 이 집은 일출과 일몰, 계절의 변화를 집안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외관적 특징은 아치 형태의 개구부다. 아치는 미적인 요소일 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용됐다.

'그리스 산토리니'가 떠오르는 아름

주거 공간의 효율성을 위해 개방 구조로 설계했다. /ⓒToshiyuki Yano

새하얀 벽과 아치는 그리스의 주택을 연상시킨다. 아치 형태의 반복으로 집 내부 공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집의 전면과 후면에 테라스를 배치해 다채로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스 산토리니'가 떠오르는 아름

집안 곳곳으로 자연광이 많이 들어오고, 통풍도 잘 된다. /ⓒToshiyuki Yano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대지는 고베시의 한 경사지에 자리잡고 있다. 경사가 심한 땅을 절토했지만 지형적인 특성을 여전히 잘 보여주는 곳이다. 지리적인 조건이 풍향과 충분한 일조, 초목 등을 결정한다. 건축가는 햇빛과 통풍 등 자연 요소를 충분히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는 건축물을 짓고자 했다. 더불어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고민하고, 대지 주변을 포함한 경사지의 환경을 적극 활용했다.

'그리스 산토리니'가 떠오르는 아름

집 안팎이 하얀 색으로 마감돼 있어 마치 그리스의 주택을 연상시킨다. /ⓒToshiyuki Yano

결론적으로 ‘경사지에 살아가는 공간’을 목표로 내부와 외부를 넘나들며 그것에 조화롭게 적응하는 공간을 의도했다. 이런 요소들을 표현하기 위해 바닥을 가로질러 공간을 자유롭게 배치하는 방법, 상부와 하부의 이동을 조정하는 방법에 관한 문제들과 직면했다.

'그리스 산토리니'가 떠오르는 아름

각 층의 벽은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아치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Toshiyuki Yano

하중을 견디기 위해 아치형 벽체를 상부와 하부 사이에 피라미드 형태로 설계함으로써 구조적인 해답을 찾았다. 이 벽체는 마치 공간의 앞과 뒤를 서로 연결시키는 큰 출입문과 같은 기능을 해 협소주택의 공간을 넓어 보이는 역할을 한다.

'그리스 산토리니'가 떠오르는 아름

주택 단면도. /ⓒToshiyuki Yano

이로 인해 구조적인 역학에 제한받지 않으면서도 역동적이고 여유 있는 공간 연출이 가능했다. 경사면이라는 특수한 지형과 이를 적극 활용해 만든 이 주택은 다양한 주거의 한 예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건축문화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