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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원곡은 넘사벽"… 이찬원 노래 듣다가 나훈아에 빠졌다

by조선일보

TV조선 '미스터트롯' 열풍에 나훈아·조용필·김광석 등 원곡 가수가 부른 옛 영상 인기

"이 영상 보니까 아지매들이 나훈아한테 왜 뻑갔는지 좀 알 것 같네."

1982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가요대상' 영상에 최근 달린 댓글이다. 화면 속 서른두 살 나훈아는 붉은색 벨벳 나비 넥타이에 반짝이 정장을 입고 '울긴 왜 울어'를 열창했다.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앞니를 환하게 드러내며 능청맞게 웃는 모습을 젊은 세대는 재미있어 했다. 조회 수 44만회를 기록한 이 영상엔 "미스터트롯 이찬원 보고 온 사람" "원곡은 진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같은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이 인기를 끌면서, 출연진들 노래의 원곡을 부른 가수들 영상까지 덩달아 화제다.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 노래 듣고 오신 분" 같은 댓글이 연이어 달린다. 트로트에 관심이 없던 젊은 세대가 1980~1990년대 과거 영상을 수십 번 돌려 보며 그 진가를 깨닫고 있다.

‘미스터트롯’ 참가자 이찬원이 지난 6일 방송에서 나훈아의 ‘울긴 왜 울어’를 부르는 모습(맨 위). 나훈아가 1982년 부른 원곡 영상까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가운데). 노사연의 ‘바램’ 영상도 조회수 172만회를 기록했다(왼쪽 아래). 참가자 임영웅이 예선에서 불러 인기를 끌었다. /TV조선·KBS

가수 조용필이 1983년 부른 '일편단심 민들레야'는 27일 기준 조회 수 107만회를 기록했다. 임영웅이 1대1 데스매치에서 이 노래를 불러 인기를 끌었다. 영상엔 "조용필처럼 소울(영혼) 있고 칼칼하게 불러야 한다" "미스터트롯 보고 왔는데 역시 오빠다" 등 댓글들이 달렸다. 고(故) 김광석이 1995년 리메이크해 발표한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도 조회 수 266만회를 돌파했다. 역시 임영웅이 '에이스 대첩'에서 불러 시청자들을 울린 노래다.


고(故) 이성우의 '진또배기' 영상도 화제다. "이찬원 진또배기 듣고 또 듣고 찾다 찾다 원곡까지 온 사람"이라는 댓글에 1500명이 공감했다. '진또배기'의 진짜 원곡은 1990년 가수 '머루와 다래'가 불렀다. 이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 '찬원이 땜에 여기까지 왔다'는 댓글을 다는 이들도 있다.


'영탁'이 1대1 데스매치에서 불러 화제가 된 가수 강진의 '막걸리 한잔'은 지난해 공개된 비교적 최근 곡이다. 2019년 7월 부른 영상이 91만회 재생됐다. '강진은 뿌리, 영탁은 꽃이지' '강진과 영탁이 1절 2절을 나눠 부르는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댓글들이 달렸다. 가수 노사연이 2015년 발표한 '바램' 영상에도 "원래 참 좋은 노래인데 명품 목소리 임영웅이 살려냈다" "노사연씨에게 열광하던 시절을 다시 생각나게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가수 진성의 노래는 정동원과 김호중이 예선에서 부르며 음원 차트에서도 활약 중이다. 멜론에선 가수 진성의 '보릿고개' '안동역에서' 노래가 성인가요 부문 55~56위에 올라 있다. 진성이 '태클을 걸지마'를 부른 유튜브 영상엔 '20대인데 트로트에 빠져서 계속 듣고 있네요' '저는 초등학생인데 빠졌다' 는 댓글들이 달렸다.


손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