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이슈 ]

홍콩 재벌3세, 한국에서 성형수술 받다 사망… 의료진 상대 소송 제기

by조선일보

홍콩의 한 재벌 3세 여성이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다 사망하자 유족이 한국 의료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의류재벌 로팅퐁의 손녀인 보니 에비타 로의 남편인 대니 치는 아내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한국의 A의원과 이 병원 소속 의사 2명, 간호사 1명을 상대로 홍콩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로팅퐁은 한국에서도 판매된 적이 있는 홍콩 의류브랜드 ‘보씨니(Boccini)’의 창업자다. 보니 에비타 로의 언니인 퀴니 로는 지난 2015년 홍콩에서 납치를 당해 2800만홍콩달러(약 43억원)의 몸값을 주고 풀려난 사건을 겪은 일로 유명한 인물이다.


SCMP에 따르면 보니 에비타 로는 자신의 35세 생일을 맞아 한국인 브로커를 통해 소개를 받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A의원에서 지난 1월 21일 지방 흡입과 유방 확대 수술을 받았다.


로는 수술을 받던 중 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의료진은 고통을 멈추게 하기 위해 진정제를 투입했다. 진정제 투입 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자 놀란 의료진은 로를 다른 대형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그는 깨어나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SCMP가 전한 소장에 따르면 대형병원의 이송차량이 A의원에 도착했을 당시 로는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대니 치는 로의 사망으로 인해 자신들이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지 못하게 됐다며 의료진에게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이 병원이 수술 전 마취제에 대한 반응 테스트를 하지 않았고 수술시 마취 전문의도 참여하지 않은 점, 환자가 서명할 수술 위험 고지서를 로가 아닌 병원 관계자가 서명한 점 등을 들어 의료진에게 살인죄와 문서위조죄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SCMP는 홍콩 법원이 한국에서 의료진을 소환해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홍콩 법조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대니 치 등 유족들은 홍콩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