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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영화감독의 ‘뮤즈’라 불리는 배우들

by데일리

영화감독의 ‘뮤즈’라 불리는 배우들

영화감독의 ‘뮤즈’라 불리는 배우들

뮤즈는 고대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예술의 여신들로, 춤과 노래, 음악, 연극, 문학 등 온갖 예에 능하며, 예술가들에게 영감과 재능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를 두고 흔히들 ‘뮤즈’라고 부르고는 한다. 영화감독들 역시 각자의 뮤즈, 페르소나를 두고 있다. 때문에 어떤 배우들은 존재 자체로 한 감독의 작품세계를 대변하고는 한다. 오늘은 이처럼 ‘페어’가 되어 관객들에게 좋은 작품을 선사하는 영화감독과 그들의 뮤즈를 만나보도록 하겠다.

봉준호,박찬욱-송강호

영화감독의 ‘뮤즈’라 불리는 배우들

사진 : 영화 '박쥐'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영화배우여서일까. 송강호는 봉준호, 박찬욱이라는 걸출한 두 영화감독의 뮤즈로 꼽힌다. 봉준호와는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까지 총 세 작품, 박찬욱과는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박쥐>, <청출어람>까지 총 네 작품을 함께 작업했다. 특히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연인들끼리나 할 법한 낯간지러운 애칭으로 서로를 부를 정도로 막역한 사이라고 한다. 한국의 대표 감독과 대표 배우의 만남이니, ‘믿고 보는’ 조합이기도 하다.

쿠엔틴 타란티노-우마 서먼

영화감독의 ‘뮤즈’라 불리는 배우들

사진 : 영화 '킬빌'

우마 서먼의 커리어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는 항상 쿠엔틴 타란티노가 있었다. 우마 서먼이 스타가 아닌 배우로서 눈에 띈 작품 <펄프 픽션>은 다름 아닌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이었다. 그 이후, 오랫동안 평단에서도 흥행에서도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우마 서먼의 화려한 재기를 알렸던 <킬 빌> 역시 쿠엔틴 타란티노가 연출을 맡은 영화였다. 물론 쿠엔틴 타란티노도 우마 서먼을 두고 ‘자신의 뮤즈’라 표현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팀 버튼-헬레나 본햄 카터

영화감독의 ‘뮤즈’라 불리는 배우들

사진 : 영화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작은 역할만으로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는 헬레나 본햄 카터는 팀 버튼 감독의 뮤즈이다. 그녀의 남다른 존재감 역시 팀 버튼의 영화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2001년 작품인 <혹성탈출>에서 처음 이루어졌다. 이후 <찰리와 초콜릿 공장>,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르기까지, 헬레나 본햄 카터는 따뜻한 역할에서부터 다소 그로테스크하고 키치한 배역까지, 팀 버튼의 작품 세계에서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해냈다. 현재는 헤어졌지만, 두 사람은 한때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가정을 이루며 살던 사이이기도 하다.

뤽 베송-밀라 요보비치

영화감독의 ‘뮤즈’라 불리는 배우들

사진 : 영화 '제5원소'

독특한 마스크에 여느 여배우들과는 차별화되는 ‘여전사’ 이미지를 지닌 밀라 요보비치. 그녀는 프랑스 출신 영화감독인 뤽 베송의 작품을 통해 커리어를 다졌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1997년,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제5원소>에서 시작되었다. 강렬한 영화의 색채만큼이나 두 사람의 만남 역시 강렬했던 모양인지, 그해 둘은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이후 1999년 작인 <잔 다르크>도 함께 만들게 되지만, 결혼 생활 2년 만에 결국 파경을 맞는다. 하지만 뤽 베송은 지금까지도 자신의 감독 인생 최고의 배우로 밀라 요보비치를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홍상수-김민희

영화감독의 ‘뮤즈’라 불리는 배우들

최근 한국 영화계에 가장 큰 논란을 가져온 두 인물은 다름 아닌 홍상수와 김민희 아닐까 싶다. 두 사람이 인연을 맺게 된 작품은 2015년 작인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이다. 이후 연인 관계로 발전한 두 사람은 ‘불륜’이라는 세간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간다. 홍상수가 연출하고, 김민희가 주연을 맡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류승완-류승범

영화감독의 ‘뮤즈’라 불리는 배우들

사진 : 영화 '부당거래'

류승완과 류승범은 영화감독과 뮤즈로서는 드물게 친형제 관계이다. 아무래도 피를 나눈 사이이니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도도 가장 높은 게 아닌가 싶다. 두 사람은 <다찌마와 리>,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 <주먹이 운다>, <부당거래>, <베를린>까지 수없이 많은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다. 류승완이 <다찌마와 리>를 찍던 당시, “양아치 역할을 맡을 만한 배우로 누구를 써야 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집에 왔더니, 양아치가 우리 집 거실에 떡하니 누워 있더라”라고 말한 일화는 상당히 유명하다.

윤종빈-하정우

영화감독의 ‘뮤즈’라 불리는 배우들

사진 :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윤종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는 같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수학한 동문이다. 윤종빈 감독은 영화학을, 하정우는 연극학을 전공했으며 1년 선후배 사이라고 한다. 두 사람이 처음 합을 맞춘 작품은 윤종빈의 대학 졸업 작품인 <용서받지 못한 자>로, 둘의 인연은 이미 10년이 훌쩍 넘어간다. 윤종빈 감독은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데뷔작이었던 <용서받지 못한 자>로 무려 4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고, 그 이후로도 하정우와 함께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 민란의 시대>까지 여러 작품을 함께 했다.

마틴 스콜세지-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영화감독의 ‘뮤즈’라 불리는 배우들

사진 :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할리우드의 거장 감독 중 하나로 꼽히는 마틴 스콜세지. 그는 2000년대 들어서 거의 매 작품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했다. 두 사람은 <갱스 오브 뉴욕>에서 첫 만남을 가진 이후, <에비에이터>, <셔터 아일랜드>, <디파티드>,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1990년대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타닉> 등으로 꽃미남 스타 이미지가 강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무게감 있는 배우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던 데에는 마틴 스콜세지의 공로도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데이빗 핀처-브래드 피트

영화감독의 ‘뮤즈’라 불리는 배우들

사진 : 영화 '파이트 클럽'

브래드 피트와 데이빗 핀처 역시 상당히 오래된 인연을 자랑한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영화 <세븐>에서 이루어졌으며, 그 역사는 20여 년 세월을 훌쩍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로도 둘은 <파이트 클럽>,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까지 굵직한 작품들을 함께 했다. 덕분에 데이빗 핀처와 브래드 피트는 이미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감독-페르소나 관계로 정평이 나 있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이자 제작자로 분한 <월드워Z 2>의 감독까지 데이빗 핀처가 맡은 것 역시 두 사람 사이의 신뢰가 얼마나 끈끈한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양가위-양조위

영화감독의 ‘뮤즈’라 불리는 배우들

사진 : 영화 '화양연화'

양가위와 양조위는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그런 두 사람이 감독과 뮤즈 관계라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다. 대사보다는 눈빛에 모든 것을 담아 연기하는 양조위가 양가위의 다소 우울하면서도 감성적인 스타일을 가장 잘 살리는 배우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은 <아비정전>, <중경삼림>, <동사서독>,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2046>, <동사서독 리덕스>, <일대종사>에 이르기까지, 수도 없이 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야말로 서로의 화양연화를 함께한 셈이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