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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by 덴 매거진

대한민국 과학계에서 황우석이라는 이름은 영욕의 상징이 됐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체세포 복제 기술을 개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논문 조작, 난자 매매 등 학자로서 비도덕적인 일에 얽히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래서 그의 이름 뒤에는 항상 ‘황우석 사태’라는 단어가 따라 붙는다.  


1년여 전 황우석 박사 관련 사업을 취재하면서 그가 한국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에 머물며 동물 복제 사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단독 기사를 썼다. 이후 1년이 지난 올해 7월 넷플릭스가 그중 일부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 <킹 오브 클론: 황우석 박사의 몰락>을 방영해 황우석이라는 이름이 다시 한번 사람들 사이에 오르내렸다. 그만큼 그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다큐멘터리에 나오지 않은 내용을 포함해 황우석 사태 이후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이야기를 짚어본다.  

황우석의 영광

1953년생인 황 박사는 서울대에서 수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수의학 교수로 일했다. 그가 주목을 받은 것은 세포를 똑같이 만들어내는 체세포 복제 기술이었다. 세포를 복제한다는 얘기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홍길동이라는 사람을 또 하나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심지어 죽은 동물마저도 체세포 복제를 통해 똑같이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는 체세포 복제기술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났다. 전세계에서 단연 톱이었다.


그는 1999년 체세포 복제 방식을 이용해 영롱이라는 이름의 복제 젖소를 탄생시켜 주목을 받았고 2005년 세계 최초로 개 복제에 성공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 그가 복제한 아프간하운드종 개는 ‘스너피’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그때까지 개의 체세포 복제는 다른 동물에 비해 어렵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그의 성과는 전 세계 과학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후 그는 세계 최초로 인간의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며 관련 논문을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해 다시 한 번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사람의 체세포 복제는 그때까지 불가능의 영역으로 꼽혔기에 그의 성과는 더더욱 주목을 받았다.


당시 황 박사가 발표한 줄기세포 배양은 여러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사람의 세포 복제가 가능해지면서 줄기세포를 배양해 각종 장기 등을 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즉 손상된 간이나 위 등 신체 기관을 건강하게 복제해 이식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따라서 불치병을 앓고 있던 사람들과 장애인들에게 황 박사의 발표는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이나 다름없는 복음이었다. 그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삶의 희망을 갖게 됐다.


덕분에 황 박사는 훈장 및 각종 포상과 함께 정부에서 지정한 대한민국 최초의 ‘최고과학자’가 됐다. 당연히 각지에서 후원이 쏟아졌고 그가 추진한 복제 사업 또한 탄력을 받게 됐다.

황우석의 몰락

하지만 그의 영광은 거기까지였다. 두 가지 커다란 사건들이 터지면서 그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먼저 불거진 것은 2005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서 제기한 난자 확보를 둘러싼 의혹 보도였다. 세포를 복제하려면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여기에 복제하려는 체세포의 핵을 넣어 난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 작업에 필요한 난자를 당시 황 박사 밑에서 일하던 여성 연구원들에게서 기증 받았다는 문제제기였다. 자발적 기증 형식을 취했지만 황 박사 밑에서 일하는 여성 연구원들이 거절하기 힘든 입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논란이 될 만한 일이었다.


여성의 난자 채취는 생각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난자를 채취하는 과정이 워낙 힘들어 여성의 몸에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가임기 여성은 한 달에 한 개씩 난소에서 난자를 배출한다. 이를 채취하려면 난소가 난자를 잘 배출하도록 열흘 이상 매일 과배란 유도제를 맞아 난소를 자극해야 한다. 이후 난자 채취용 바늘이 달린 기계 장치를 질을 거쳐 난소에 집어 넣어 강제로 난자를 끄집어 낸다.


그만큼 난자 채취는 고통스럽고 위험한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배에 물이 차고 호흡 곤란이 오는 등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여성의 몸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점을 우려해 난자를 채취해 사고 파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세포 복제는 숱한 실험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분량의 난자가 필요하다. 세계 각국의 세포 복제 연구가 빠르게 진척되지 못한 것도 난자 수급과 관련 있다. 대량의 난자를 확보하는 일이 워낙 어렵기 때문이다.


네이처 보도가 나가고 나서 그해 11월 MBC ‘PD 수첩’이 황 박사 연구팀의 내부 고발자 제보를 받아 황 박사 연구팀이 600여개의 난자를 활용한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황 박사 연구팀은 한 개를 기증 받기도 힘든 난자를 수백 개 활용한 것이다. 그래서 난자를 돈 주고 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난자 매매 의혹은 나중에 사실로 드러났다. 조사를 맡은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황 박사가 미즈메디 병원, 한나 산부인과, 한양대병원, 삼성제일병원 등 4개 의료기관에서 119명의 여성으로부터 총 2,200여개의 난자를 제공받았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60여명의 여성에게 금전적 대가를 주고 사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황우석이 일으킨 논란

두 번째로 문제가 된 것은 학자로서는 절대 하면 안되는 논문 조작이다. 그는 2005년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체세포를 복제해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논문의 일부 실험 결과를 조작한 것이다. 사실상 성공하지 못한 것을 마치 성공한 것처럼 속인 것이다. 과학자들의 논문 검증을 거쳐 거짓이 드러나자 황 박사도 결국 논문 조작을 시인했다.


그의 논문 조작 인정 이후 더 큰 논란이 벌어졌다. 황 박사는 논문을 조작하기는 했지만 세포 복제에 대한 독보적인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바람에 사람들은 원천 기술이 확보된 만큼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는 황우석 지지파와 부정 행위로 이뤄진 연구인 만큼 기술도 없다고 본 반대파들로 갈려서 격렬하게 대립했다. 황 박사를 후원했거나 투자한 사람들과 줄기세포 복제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던 난치병 환자의 가족들이 주로 그를 지지했다.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황 박사의 세포 복제 기술에 대한 진위 여부로 논란이 번지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러나 2006년 1월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 박사가 연구한 세포 기술의 독자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원천 기술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황 박사는 급격하게 무너졌다. <사이언스>는 그가 발표한 논문들을 모두 취소했고, 서울대는 그를 파면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그에게 부여한 최고과학자 지위를 박탈했다. 검찰은 사기, 횡령, 난자 불법매매에 따른 생명윤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그를 재판에 넘겼다. 사기 혐의는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생명윤리법 위반 등은 유죄로 인정됐다.

황우석의 반전

모든 자리에서 물러난 황 박사는 사태가 가라앉기를 기다려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에이치바이온을 설립해 동물 복제 사업에 나섰다. 황 박사와 두 회사는 죽은 반려견을 복제해 주는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


그렇게 그는 국내에서 잊혀진 이름이 됐지만 해외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금은 고인이 된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2011년 황 박사에게 투자를 제의했다. 카다피의 아들 무아타심은 생명공학을 국가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5,000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제의를 했다. 리비아는 황 박사를 데려가서 연구소를 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독재에 항거하는 국민들의 시위로 정부가 무너지고 카다피가 죽으면서 리비아의 투자는 일부만 이뤄진 상태에서 끝까지 진행되지 못하고 무산됐다.


해외에서는 황 박사의 세포 복제 기술을 그만큼 눈 여겨 봤다. 아닌 게 아니라 황 박사는 직접 개발한 배아줄기세포 제조법이 캐나다, 미국, 유럽 등에서 특허를 받아 인정받은 기술이라며 캐나다 특허청의 특허등록증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반전이 일어난 것은 2016년이었다. 당시 UAE 공주 겸 푸자이라 지역의 왕세자빈 라티파 알 막툼이 죽은 반려견의 복제를 황 박사에게 의뢰한 것이다. 황 박사가 반려견 복제에 성공하면서 중동 부호들을 비롯해 해외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동물 복제 분야에서 독보적 실력을 인정받은 황 박사는 2018년까지 1,000마리가 넘는 반려견을 복제했다. 생명공학 기술이 앞선 미국도 2016년까지 개 복제에 성공하지 못했다.


해외에서는 동물 복제와 관련된 그의 신화 같은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박사는 미국이 파키스탄에서 진행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급습해 사살한 작전에서 활약한 미국 군견을 사후 복제하면서 러시아와 중국 등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후 911 테러 당시 생존자 구출에 나섰던 구조견과 2018년 미국 유명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반려견 등도 황 박사가 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황 박사는 한때 쥬라기 공원에 대한 꿈도 꿨다. 러시아가 시베리아에서 얼어붙은 채 발견된 매머드의 복제를 황 박사에게 의뢰한 것이다. 지인들에 따르면 당시 황 박사는 영화 <쥬라기공원>처럼 매머드의 체세포를 복제해 암컷 코끼리에 수정하는 방법으로 매머드를 되살리려고 했다. 특히 그의 지인들은 “그가 복제한 매머드를 서울대공원에 기증해 국내에서 명예를 회복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머드의 세포 조직이 손상돼 현실화하지 못했다.

낙타 뿐 아니라 종마까지 복제

이런 과정을 눈 여겨 본 UAE가 본격적으로 황 박사에게 손을 내밀었다. 동물 복제를 국가 전략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는 UAE는 지난해 10월 황 박사를 전격적으로 영입해 아부다비에 동물 복제를 전문으로 하는 아부다비 생명공학연구원을 열었다. 이 곳에서 황 박사는 전 세계를 상대로 반려견 복제를 비롯해 낙타와 종마 복제에 나섰다. 지인들에 따르면 연구원의 대표는 서류상 라티파 알 막툼 공주로 돼 있다.


그렇게 황 박사는 이 땅을 떠나 터전을 중동으로 완전히 옮겼다. 사실 그는 중동 이전을 2, 3년 전부터 준비했다. 한국과 중동을 오가며 반려견 복제를 하다가 지난해 10월 정식으로 아부다비 생명공학연권의 문을 열면서 완전히 이전했다. 그가 반려견 복제와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서울 오류동에서 운영하던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에이치바이온은 모두 문을 닫았다. 두 업체에서 일하던 연구 인력의 일부도 황 박사를 따라 중동으로 떠나갔다. 현재 수암생명공학연구원 부지는 SK디앤디에서 매입해 역세권 청년 임대주택을 짓기 위해 공사 중이다.


UAE에서 동물 복제를 국가 전략 사업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반려견 복제 비용이 마리당 10만 달러를 웃돌 만큼 고가이기 때문이다. 낙타와 종마는 복제 가격이 반려견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싸다.


낙타는 중동 지역에서 군용 및 스포츠용으로도 쓰이며 가격이 수억 원대를 호가하는 귀한 재산이다. 특히 경마처럼 낙타 경주가 중요 스포츠인 중동에서는 경주용 낙타가 종마 못지 않게 비싸다. 그래서 중동 부자들은 우수한 낙타 사육과 번식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황 박사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260억 원을 받고 경주용 낙타인 마브루칸 11마리를 복제하는 등 UAE에서 150마리 이상의 낙타를 복제했다고 밝혔다.


주로 경주마 번식에 쓰이는 종마는 우수 품종이 수백 억원을 호가한다. 따라서 낙타와 종마 소유주들에게 복제는 또 다른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반려견 복제 사업도 8월부터 재개

여기 그치지 않고 황 박사는 8월부터 국내 스타트업과 손잡고 국내에서 중단한 반려견 복제사업을 재개했다. 이를 위해 UAE의 아부다비 생명공학 연구원은 한형태 대표가 설립한 국내 스타트업 크리오와 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크리오에서 반려견 복제를 원하는 신청자를 받아 반려견 체세포를 확보해 수십 년 보관할 수 있도록 냉동 처리한 뒤 아부다비로 보내면 황 박사가 반려견을 복제한다. 크리오는 여기 필요한 체세포 냉동 보관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크리오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반려견 복제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황 박사 쪽에 반려견 복제를 의뢰하는 사람이 많아서 지금 복제를 맡기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한 대표는 "국내에서만 강아지 200마리의 체세포를 냉동 보관하고 있다"며 "매달 10마리 이상 복제 의뢰가 들어올 정도로 대기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반려견 복제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복제에 착수하면 반려견을 전달받을 때까지 성장 기간이 필요해 보통 7개월 가량 걸린다. 그런데 황 박사의 경우 대기 수요가 많아서 순서를 기다리는 기간을 포함하면 실제 복제 반려견을 인도받기까지 1년 반 이상 걸릴 수 있다. 한 대표에 따르면 황 박사에게 반려견 복제를 의뢰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지금 맡겨도 연말에나 체세포 복제에 착수할 수 있다. 이런 수요를 감안하면 지금 복제를 맡길 경우 대기 수요를 포함해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반려견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관건은 비용이다. 반려견 복제 비용이 1마리당 1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에 따르면 황 박사는 2019년 국내에서 직접 운영한 수암생명공학연구소를 통해 반려견 복제 사업을 했을 때 1마리당 부가세 별도로 8,800만 원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UAE로 체세포를 냉동 처리해 보내는 비용 등을 감안하면 1마리당 1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오는 아부다비 생명공학 연구원과 조율해 최종 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다.

황우석 돌아오나

황 박사가 국내에서 반려견 복제 사업을 재개한다고 해서 한국에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없다.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UAE 생활에 만족을 표하며 귀국할 뜻이 없다는 점을 여러 번 피력했다. UAE 정부의 전폭적 지원 등을 받아 확고히 자리를 잡은 영향도 있지만 아직까지 그의 마음 속에 앙금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국내의 반려견 복제 사업을 재개하는 이유는 시장 상황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한동안 황 박사는 워낙 기술력이 뛰어나 전세계에서 반려견 복제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그런데 2021년부터 이런 상황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반려견 복제 사업을 목적으로 한 기업들이 등장했다. 이 가운데 일부 업체들에 한때 황 박사의 제자였던 연구원들이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반려견 복제업체들은 다른 산업 분야의 중국업체들처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사실상 황 박사의 반려견 복제 독점 시대가 끝났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반려견 복제 사업을 재개하는 것이나 넷플릭스에서 우호적인 내용만 다룬 것이 아닌데도 황 박사가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진 넷플릭스 <킹 오브 클론 : 황우석 박사의 몰락>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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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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