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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영리하게 이동하라②]

하늘길에 답 있다

by이코노믹리뷰

우버부터 이항까지


머스크의 루프가 지하를 통해 초고속 이동을 실현,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다면 하늘을 정조준한 기업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우버다.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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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의 플라잉택시 개념도. 출처=우버

우버의 기본적인 모빌리티 전략은 자사 플랫폼에 모든 것을 품어내는 것이다. 택시와 자가용, 점프 바이크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비롯해 심지어 우버 트랜짓으로 정의되는 대중교통까지 끌어들인다. 여기에 하늘까지 정조준하고 나섰다.


우버에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보잉사(Boeing)의 자회사인 오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스(Aurora Flight Sciences), 벨(Bell), 엠브라에르(Embraer), 조비 항공(Joby Aviation), 피피스트렐 에어크래프트(Pipistrel Aircraft), 카렘 항공(Karem Aircraft), 전트 에어 모빌리티(Jaunt Air Mobility)는 물론 최근에는 현대차와 만나는 등 경험이 풍부한 여러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하늘을 나는 도심물류항공까지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플랫폼 생태계다.


여기에 부동산 회사인 힐우드(Hillwood Properties), 릴레이티드(Related), 맥쿼리(Macquire), 오크트리(Oaktree) 및 시그니처(Signature) 등과도 협력을 다진 상황에서 항공우주국(NASA)와 새로운 무인 교통 관리(UTM, Unmanned Traffic Management) 컨셉과 무인 항공 시스템(Unmanned Aerial System) 발전 및 도심 에어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를 위한 개념과 기술 실험을 위해 두 건의 우주항공 관련 협력을 맺었다. 이는 지상의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다.


우버에어는 올해 미국 댈러스포트워스(Dallas-Fort Worth), 텍사스 주 프리스코(Frisco Texas),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호주 멜버른에 올해 플라잉 택시를 시범삼아 날린다. 2023년 상용화 예정이며 분산 전기 추진을 활용하는 100% 전기 차량으로 구성된다. 각 차량에는 이륙 및 착륙 전용 전기 동력 프로펠러 4개의 세트가 장착되어 있고 초기 eVTOL 차량은 조종사에 의해 운항될 예정이나 궁긍적으로 무인화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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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앨리슨 총괄. 사진=최진홍 기자

에릭 앨리슨 총괄은 CES 2020 현장에서 와 만나 우버에어의 정교한 설계와 안전성, 강력한 사업성에 특히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일반적인 헬기의 경우 유지비용도 크고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우버는 이 문제를 다각적으로 해결하는데 성공했다”면서 “당장 설계의 경우 소음도 줄이고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기술로 무장했고, 이를 바탕으로 우버 플랫폼 내부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서 우버에어의 비전 중 특기할 만한 부분은, 하늘길도 지상에서 차량을 부르는 것처럼 간단하고 저렴하게 지원한다는 개념이다. 이는 우버의 거대한 생태계 구축에 있어 하늘길은 일부일 뿐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현대차와의 만남

우버는 CES 2020 기간 현대차와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우버에어가 eVTOL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 노하우를 제공하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현대차는 독자적으로 PAV(UAM(Urban Air Mobility : 도심 항공 모빌리티의 하위개념) 전략을 바탕으로 PBV(Purpose Built Vehicle : 목적 기반 모빌리티)와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우버의 기술력이 들어간 비행체를 다른 제조사가 만들거나, 혹은 우버 플랫폼 내부에서 다른 제조사의 비행체를 불러올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경우의 숫자를 생각해야 한다. 결국 판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외부 파트너 찾기에 나서야 하며, 그 연장선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현대차와의 ‘하늘동맹’은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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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도심항공 로드맵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우버와의 협력 등을 토대로 인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사람들의 이동의 한계를 재정의하고, 그를 통해 보다 더욱 가치 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끊임 없이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현대차의 대규모 제조 역량은 우버 앨리베이트에 커다란 진전을 가져다 주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의 자동차 산업 경험이 항공 택시 사업으로 이어진다면, 하늘을 향한 우버의 플랫폼은 더욱 가속화 되고, 전세계 도시에서 저렴하면서도 원활한 교통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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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지상 모빌리티. 사진=최진홍 기자

현 상황에서 우버와 현대차의 협력 모델은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것’으로 보인다. 우버가 현대차의 막강한 제작 능력을 원하는 것처럼, 현대차는 우버로부터 모빌리티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익힐 수 있으며 나아가 도심 항공 물류 시스템 시장을 초반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여기에 적절한 오프라인 거점 전략이 도입되면 현대차는 단숨에 물류 모빌리티의 영역으로도 진화할 수 있는 여지를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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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다라 CEO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각 사

현대차는 지난해 미 항공우주국에서 영입한 신재원 부사장을 중심으로 ‘하늘’을 정조준하고 있으며, UAM 사업부까지 신설해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버와의 합종연횡에 업계의 기대가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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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SA-1. 사진=최진홍 기자

현대차가 공개한 PAV 콘셉트 S-A1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S-A1의 최고 비행 속력은 290km/h에 달하고, 최대 약 100km를 비행할 수 있다. 또 100% 전기 추진 방식으로, 이착륙 장소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는 5~7분여 동안 재비행을 위한 고속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각각의 프로펠러에 전기 분산 제어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최적의 안전 성능을 제공하며, 도심 비행에 적합하도록 소음도 최소화 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강자들

하늘을 노리는 또 하나의 기업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바로 중국의 이항이다. 그리고 이항을 이해하려면 드론을 알아야 한다.


현재 드론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군사영역이다. 최근 미국이 이라크를 방문한 이란의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공격한 것도 드론이며, 지금 이 시간에도 국제분쟁지역에서 드론이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군사 드론 강국이다. 엘빗 시스템, 블루버드 등 다양한 현지 방산회사들의 포트폴리오에는 군사용 드론이 포진했으며 이들은 미 나스닥에 상장까지 되어 있다.


다만 민간용 드론 시장도 팽창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을 받았던 DJI는 중국은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민간드론 강자며 미국 아마존은 배송용 드론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미국 경제제 포천에 따르면 드론 스타트업 플러티가 지난 11일 네바다 주 리노에서 특별하게 제작된 상자에 세븐일레븐의 샌드위치와 캔디, 커피 등을 담아 1.6Km 떨어진 가정집에 배달하는데 성공했다.


전문 컨설팅 업체인 틸그룹은 2023년 전 세계 드론 시장의 규모가115억달러(13조5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영국의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20년 드론 활용으로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가 15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전체 드론 시장은 228억2400만달러(24조6600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며 민간 드론 시장만 92억5500만달러(10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팽창하는 드론 시장에서 이항은 다소 독특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바로 유인드론 회사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원래 드론이 무인기라는 것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드론을 판매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드론의 특성과 사람의 탑승이라는 개념을 적절하게 섞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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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 사진=박재성 기자

이항은 지난 CES 2016 기간 눈길을 끌었다. 최대 100Kg의 무게를 실을 수 있는 이항184가 공개된 가운데 최대 고도 500m에서 100Km/h의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다는 후문이다. 이항184는 AAV(Autonomus Aerial Vehicle), 즉 중단거리 자율 운항 항공기로 분류되며 모든 동력은 전기로 작동되는 한편 이중화 설계 시스템으로 돌발사태에 대비한다. 이항의 설립자는 2011년 친한 친구의 비행기 사고를 겪은 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비행기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고, 2013년부터 회사설립을 위한 노력에 돌입해 2014년 정식으로 이항을 세웠다는 후문이다.


이항은 두바이 등에서 성공적인 시범비행을 했으며 최근 미 나스닥 상장까지 준비하고 있다.


한편 유인드론 분야에서 달리는 곳은 이항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10년부터 개발된 벨로콥터 VC200(Volocopter VC200)도 있다. 에어크래프트며 18개의 날개를 바탕으로 최근 유인비행에 성공했다. 최근 싱가폴 도심 비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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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콥터 VC200. 사진=박재성 기자

또 영국의 말로이 에어로노틱스는 로터 4개를 이용해 비행하는 유인드론을 공개한 바 있다. 에어로모빌도 있다. 유인드론이라고 부르기는 민망하지만 자동차가 하늘로 수직이륙하는 방식이다. 동명의 기업인 슬로바키아 에어로모빌(AeroMobil)이 제작하고 있으며 평상시 도로를 달리다가 200m의 거리만 확보되면 접혀있던 날개를 펴고 즉각 이륙이 가능하다.


최진홍 기자 rgdsz@econov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