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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나러 가다

by엄지사진관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조금이라도 시간이 남으면 어디든 떠나는 사람이 있다면 시간이라도 남으면 집에서 티비만 보는 사람이 있다.  나는 전자이고 나의 사수는 후자였다. 연휴를 붙여 어떻게든 떠나야 했던 나의 모습은 선배가 보기에도 낯설었고 나 또한 선배를 보면 '어떻게 여행을 가지 않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으니 말이다.

'회사를 때려치우고 떠난 세계여행'

요즘 이런 자극적인 뉴스 기사들이 많은데 나는 그들의 용기에 손뼉을 치는 반면 선배는 이렇게 사는 것만이 용기일까? 나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살아가면서 가지고 가는 가치관이 이렇듯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선배에게 "그래도 어디 가고 싶은 곳 없어요?"라고 물었을 때 책상에 있는 몇 권의 슬램덩크 만화책을 가리키며 가마쿠라(鎌倉, Gamakura)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한때 슬램덩크를 엄청 좋아했다며 배경지가 된 곳인데 거기에서 강백호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도쿄 여행을 가면서 선배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나서 가마쿠라로 하루 여행을 떠났다. 여행에 관심도 흥미도 없는 선배였지만 가마쿠라를 말한 거라면 분명히 무언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설렘을 안고...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

신주쿠 역 안에 있는 오다큐여행서비스센터 방문

아침에 서둘러 신주쿠로 향했는데.. 그래도 뭔가 늦은 느낌.. 도쿄의 아침 지하철은 서울만큼이나 사람이 많았다. 내가 도쿄에 있지만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느낌을 받았다. 아휴. 어지러워.


1시간 20분이 걸려 후지사와(藤沢, Fuzasawa)역에 무사히 도착했다. 건너편 오다큐백화점으로 가면 에노덴을 타는 역이 있다.  도쿄의 무시한 출근길 지하철을 빠져나와 시골 마을로 여행하는 느낌이었다.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

에노덴( 江ノ電)역 승무원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

슬램덩크 배경지로 가는 길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

도쿄에 있는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친지나 친구가 관광을 오면 꼭 데려가는 곳이 바로 가마쿠라(鎌倉). 도쿄 근교 기차여행으로 딱인 이곳은 도쿄에서 50km 정도 떨어져 있어 가깝기도 하지만 짧게나마 중세 일본의 수도인 동시에 불교문화의 중심지였던 까닭에 곳곳에 사찰과 유적지 등 볼거리가 정말 많다. 또한 가마쿠라 근처에 있는 에노시마(江之島) 역시 유명한 곳으로 태평양의 강한 파도 덕분에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서핑 장소이다.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

하세(長谷, Hase)역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

낯선 곳에서의 기차여행. 지나가는 밖의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한다. 회사 밖에만 나오면 없던 호기심마저 생기나 보다.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

그냥 싶어서 내린 시치리가 하마(七里ヶ浜) 역. 시치리가 하마 역은 1903년 6월 20일 다나베 역(田辺駅)으로 개업했다. 1905년 10월 19일 유키아이 역(行合駅)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1951년에 현재 쓰이는 이름인 시치리가하마(七里ヶ浜駅)로 역 이름이 변경되었다.  현재 시치리가하마 역으로 쓰이고 있는 건물은 1997년에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작은 간이역이지만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슬램덩크의 배경지와 가까워지는 기분이다.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

드디어 가마쿠라 코코아에(鎌倉高校前) 역 가는 길. 시치리가하마(七里ヶ浜)역에서  에노덴을 타고 가다 보면 시원하게 펼쳐진 쇼난 해안을 만나게 된다.


에노덴을 타고 가다 보면 시원하게 펼쳐진 쇼난 해안을 만나게 된다. 저 멀리 검은 해변도 보인다. 이 길이 너무 시원하다. 에노시마에는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

가마쿠라코코마에(鎌倉高校前)역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

가마쿠라코코마에(鎌倉高校前)역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

가마쿠라코코마에(鎌倉高校前)역

드디어 왔다. 가마쿠라코코마에(鎌倉高校前)역. 


무엇보다도 추억의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지로 의미가 크다. 강백호와 친구들이 등교할 때 타던 경전철과 철도 건널목, 윤대협의 능남고의 모델인 가마쿠라고교, 마지막 권에서 서태웅이 훈련하며 달리던 바닷가 모래사장 등 만화에 나온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곳 가마쿠라.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

가마쿠라코코마에(鎌倉高校前)역

슬램덩크 만화에서 보던 장소에 도착했다.


여행을 오기 전 짧게 몇 권을 본 만화지만 국민 첫사랑 수지 같은 소녀 채소연을 첫눈에 반해 농구선수가 되기로 마음먹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강백호(사쿠라기 하나미치)는 기본기가 하나도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타고난 운동신경만 믿고 화려한 슬램덩크만 동경하고 있었고, 서태웅(루카와 하나미치)는 완벽한 개인 기량에도 불구하고 동료에게 의지할 줄을 몰라 팀플레이에 서툰 상태였다. 두 명 모두 화려함 속에 기본적인 플레이가 결여되어 있었는데 점점 서로를 믿어가면서 성장해가는 이야기.  


생각해보면 이런 사람들도 다 회사에 있다. 서태웅은 재수 더럽게 없는 인간상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존재,  농구부 주장 채치수의 농구에 대한 열정, 성실함과 끈기로 팀에 반드시 필요했던 눈에 띄지는 않지만 권준호, 그리고 사람의 가능성을 믿어준 안선생님. 농구든 삶이든 어디까지나 기본이 가장 중요했다... 화려함보다는 기초를 먼저 쌓아야 하는 메시지를 준 만화.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

슬램덩크 장면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

에노시마(江ノ島, Enoshima)역

에노덴을 타고 반나절 여행을 하며 만나는 곳곳은 필름 사진기 하나 들고 걸으면 좋을 만큼 일본 시골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

도쿄 근교 여행 에노덴 기차여행

신주쿠역→신주쿠 역안에 있는 오다큐여행서비스센터에서 프리페스 구입/1,470엔→오다큐선 탑승 

→ 후지사와(藤沢, Fuzasawa)하차 → 2층으로 올라가 역사를 빠져나와 육교를 건너 건너편 건물 안에 있는 에노덴( 江ノ電)타는 곳 


- 신주쿠 역안에 있는 오다큐여행서비스센터에서 프리패스 구입/1,470엔 

- 신주쿠에서 후지사와에 하차해서 에노덴( 江ノ電)으로 탑승. 

우선 종점인 가마쿠라로 가기로 했다. 프리패스이기 때문에 가마쿠라를 보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계획을 잡음 

- 즉, 종점인 가마쿠라에서부터 후지사와로 에노덴을 타고 내리고 하는 여행 


- 프리패스 포함 내역 

1/에노덴 전차 1일 프리 

2/오다큐선 (후지사와역~가타세에노시마역), 오다큐선 구간(출발역~후지사와역) 


에노시마·가마쿠라 여행관련 정보 

http://www.odakyu.jp/korean/destination/enoshima_kamakura/

에노덴( 江ノ電)을 타고 강백호를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