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산세, 반짝이는 호수와 바다… 유럽의 움직이는 ‘풍경 맛집’

[여행]by 한국일보

유레일이 추천하는 기찻길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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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체르마트와 생모리츠를 연결하는 글래시어 익스프레스 열차가 그라우뷘덴 주의 녹색 숲을 달리고 있다. 유레일 제공

세월이 변하고 여행하는 방식이 다양해졌지만 기차여행 특유의 낭만과 감성은 여전하다. 유럽 기차여행 패스 ‘유레일’이 추천하는 풍광 좋은 기찻길 4곳을 소개한다. 객실에 편안히 앉아 창밖의 웅장한 산세와 반짝이는 호수, 파도 치는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이동 자체가 여행이 되는 ‘풍경 맛집’ 노선이다.

스위스 글래시어 익스프레스(Glacier Express)

스위스 남서부 체르마트와 남동부 생모리츠를 잇는 글래시어 익스프레스는 기차를 타고 알프스 산맥 심장부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노선이다. 총 7시간 30분 이동하는 동안 91개의 터널을 통과하고 291개의 다리를 건너며 해발 2,033m 높이의 고개를 지나기도 한다. 중간에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수도 베른과 금융·상업의 중심 취리히 등 스위스의 주요 도시를 거치기 때문에 많은 여행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사전 좌석 지정이 필수다.

스위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Bernina 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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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니나 익스프레스 열차가 오스피치노 베르니나 호수 주변을 통과하고 있다. 유레일 제공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스위스 그라우뷘덴주의 주도 쿠어와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티라노를 잇는 노선으로 유럽의 자연과 문화를 고루 감상할 수 있다. 쿠어는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중세 모습을 간직한 구시가지와 선사시대 정착지인 벨쉬도르피와 로마비쿠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이 노선은 총 4시간 이동하는 동안 55개 터널과 196개 교량을 통과한다. 최고 해발 2,253m 알프스 고산지대를 통과하는 유럽에서 가장 높고 가파른 기찻길이기도 하다. 유레일 패스 소지자는 해당 노선의 일반 기차와 파노라마 기차를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파노라마 기차를 이용하려면 사전 좌석 지정이 필요하다.

이탈리아 마나롤라 기차역(Manarola Railway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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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친퀘테레의 마나롤라 기차역. 바로 아래가 지중해다. 유레일 제공

지중해와 절벽 위 전통 마을의 조화가 아름다운 친퀘테레는 몬테로소 알마레(Monterosso al Mare), 베르나차(Vernazza), 코르닐리아(Corniglia), 마나롤라(Manarola), 리오마지오레(Riomaggiore) 등 이탈리아 북서부 지방 5개 해안 마을을 일컫는다. 해안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지어진 파스텔 톤 마을 이미지가 여행 감성을 자극하는 곳이다. 5개 마을 중 마나롤라 기차역은 지중해를 바로 내려다보는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각 마을마다 기차역이 있어 이동이 편리한데 가장 북쪽에 위치한 몬테로소 알마레에서 가장 남쪽의 리오마지오레까지 단 15분이 걸린다.

노르웨이의 플롬 레일웨이(Flåm Rail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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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롬 레일웨이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열차 노선이다. 유레일 제공

1940년에 개통한 ‘플롬 레일웨이’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열차 노선이다. 노르웨이의 대표 피오르 중 하나인 송네피오르 여행의 거점인 플롬과 해발 868m 산악에 지어진 미르달역을 잇는 약 20km 길이의 철도다. 2014년 론리플래닛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도’로 선정한 곳이기도 한 이 노선에선 20개 터널을 거치며 깊은 협곡과 산악 농장, 눈부신 폭포를 역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80년이 넘은 철로답게 객실도 고풍스러운 외관에 목재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노르웨이 여행 최적기인 5~9월 매일 9~10회 운영하며 유레일 패스 소지자는 30%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다음 달 1일부터 야간열차 ‘유러피언 슬리퍼(European Sleeper)’를 탈 때에도 유레일 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7시 22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지나 독일 베를린에 다음 날 오전 6시 48분 도착하는 열차다. 반대 방향 열차는 매주 화·목·일요일 오후 10시 56분 베를린을 출발해 다음 날 오전 9시 27분 브뤼셀에 도착한다.


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2023.07.2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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