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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풀HD로 찍고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CCTV, 넷기어 알로 프로2

byIT동아

안티바이러스나 방화벽 소프트웨어가 논리적 보안의 최전방이라면 CCTV는 물리적 보안의 최전방이다. 아무리 고성능의 보안 소프트웨어를 갖췄더라도 실제 공간에 직접 침투하는 사람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업이나 관공서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CCTV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방범용 외에 어린이나 노약자, 반려동물 관리용 등의 다양한 용도로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완전한 CCTV 시스템을 갖추려면 카메라 외에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서버를 마련하고 각 구성품을 연결하는 케이블을 포설하는 등의 복잡한 작업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할 뿐 아니라 소요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쳐 시스템을 운용하다가 하드웨어 파손으로 데이터가 유실되기도 하는 등, 설치 후에도 신경 쓸 점이 많다.

풀HD로 찍고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C

넷기어(Neagear)의 알로 프로2(Arlo Pro 2)는 이러한 기존 CCTV의 단점을 개선한 IP 기반 CCTV 시스템이다. 별도의 서버 대신 클라우드 공간에 영상을 저장하므로 데이터 유실에 대비할 수 있으며, 배터리 내장 무선 와이파이 기반 카메라를 이용, 설치 편의성을 높였다. 전작인 알로 프로의 HD급(720p)급 보다 향상된 풀HD급(1080p) 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된 점 역시 눈에 띄는 점이다.

여전히 우수한 편의성, 기존 제품과 호환도 가능

넷기어 알로 프로2의 기본 패키지인 VMS4230P 모델은 풀HD급 무선 카메라 2대와 각 카메라를 제어하는 베이스 스테이션 1대, 그리고 전원 어댑터 및 벽면 거치대, 고정 나사, 케이블 등의 액세서리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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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의 베이스 스테이션에 최대 5대까지의 카메라를 무선 연결할 수 있으니 더 많은 카메라가 필요하다면 추가용 카메라(VMC4030P)를 구매하자. 그리고 알로 프로2의 베이스 스테이션은 기존 알로 프로의 것과 같은 것이므로 기존 알로 프로에 알로 프로2의 카메라를 연결,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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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 프로2 카메라의 외형은 전작과 거의 비슷하다. 주먹 만한 크기에 와이파이 기능 및 2,440mAh 용량의 충전용배터리(교체 가능)를 품고 있어 전원 케이블(마이크로 USB) 연결 없이도 설치 및 이용이 가능하다. 카메라 자체적으로 마이크와 스피커를 갖추고 있어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촬영 현장의 소리를 듣거나 현장으로 사용자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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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카메라 뒤쪽에 강력한 자석을 갖추고 있어 금속 재질의 구조물이라면 다른 조치 없이 부착이 가능하다. 다만, 이렇게 하면 촬영 각도의 조정을 할 수 없으므로, 되도록 동봉된 벽면 거치대를 먼저 벽에 달고 그 위에 카메라를 설치하자. 손쉬운 탈착과 자유로운 각도 조절이 동시에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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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상된 해상도와 촬영 범위

전동식 촬영 각도 조절 기능은 없으므로 카메라의 방향 조절은 손으로 해 줘야 한다. 대신 촬영각도가 130도로 상당히 넓기 때문에 불편은 의외로 적다. 참고로 전작인 알로 프로 카메라의 촬영각도는 115도 였는데 이보다 향상되었다. 그 외에 촬영 화질도 HD급에서 풀HD급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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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장점은 고스란히 계승했다. 어두운 곳에서도 원활한 촬영을 할 수 있는 나이트 비전 기능 역시 변함없이 지원하므로 주변 밝기와 관계 없이 높은 보안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IP65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도 갖추고 있는데, 이는 전 방향에서 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실외에서 제품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다만 방수 기능은 카메라만 갖추고 있기 때문에 베이스 스테이션은 실내에 설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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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저장장치 접속 및 사이렌도 지원하는 베이스 스테이션

베이스 스테이션에는 유선 전원 및 인터넷을 연결, 와이파이를 통해 각 카메라를 제어한다. 베이스 스테이션과 카메라에 있는 동기화(SYNC) 버튼을 누르면 간단히 양쪽의 연결이 가능하다. 베이스 스테이션과 카메라 사이에 장애물이 없다면 최대 90미터까지의 거리를 커버한다고 제조사는 밝히고 있는데 이 정도면 건물 한 층 정도는 커버가 가능할 것이다. 다만, 이용 환경 및 베이스 스테이션의 위치에 따라 커버리지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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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스테이션의 후면은 마치 인터넷 공유기와 같은 구성이다. 전원 버튼 및 리셋 버튼, 전원 포트가 달려있으며, 인터넷 공유기와 연결하는 랜 포트 및 USB 저장장치(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연결할 수 있는 2개의 USB 포트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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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인터넷 상의 클라우드 공간에 녹화한 영상을 저장하지만,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 쓸 때는 베이스 스테이션에 연결된 USB 저장장치(USB 메모리, 외장하드)에 영상이 저장되게 설정할 수도 있다. 평상시에는 클라우드 공간에 영상을 저장하다가 인터넷 연결이 차단되었을 때 자동으로 USB 저장장치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며, 클라우드와 USB 저장장치로 동시녹화를 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다만 이렇게 USB 저장장치에 저장한 영상은 모바일 앱으로 볼 수 없고 별도의 PC에 해당 USB 장치를 꽂고 확인해야 하는 점은 다소 불편하다.


베이스 스테이션에는 고출력 스피커(100 데시벨)가 탑재되어 있다.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침입자가 발견되면 자동으로, 혹은 사용자가 수동으로 시끄러운 사이렌이 울리도록 설정할 수 있다. 침입에 의한 피해가 본격화 되기 전에 범인을 쫓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유용한 기능이다.

직관적인 구성의 웹 페이지와 모바일 앱, 한글 미지원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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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스테이션과 카메라의 동기화 버튼을 각각 눌러 양쪽을 연결하면 본격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알로 프로2 카메라의 실시간 영상 및 녹화 영상을 확인하려면 알로 웹 페이지, 혹은 알로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된다. 모바일 앱은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 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 가능하다. 웹과 앱이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점이 아쉽지만, 인터페이스가 간단해서 이용에 큰 어려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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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된 영상은 기본적으로 무료 제공되는 클라우드 공간에 저장되는데, 최대 7일간 분량의 영상이 저장되며, 7일이 지난 영상은 자동으로 삭제된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영상은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확인이 가능하며, 7일이 지나거나 사용자가 직접 삭제하지 않는 한 안전하게 보존된다는 점, 그리고 이용 요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만약 영상을 따로 보관하고 싶다면 7일이 지나기 전에 다운로드 하거나 이메일로 전송하는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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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환경에 대응하는 촬영 모드

알로 웹 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촬영 모드를 설정할 수도 있는데, 카메라에 모션이 포착되었을 때 녹화하거나(Armed), 모션 감지 기능을 끄거나(Disarmed), 지정한 요일이나 시간에만 작동하도록(Schedule) 지정할 수 있다. 그 외에 관리자 스마트폰의 위치에 따라 촬영을 On/Off 하도록(Geofencing) 설정할 수도 있으나 이 기능은 via mobile에 접속이 가능한 경우에 한정된다고 하니 국내 사용자들의 이용 빈도는 낮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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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사용자라면 모션 감지 모드(Armed)로 설정해 쓰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모션이 감지되면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보내는 기능도 지원한다. 그 외에 사용자가 카메라 별로 별도의 동작 조건(녹음 여부, 민감도, 베이스 스테이션 사이렌 작동 여부 등)을 설정할 수 있는 모드 추가(Add a Mode) 기능도 제공하므로 사용자의 환경에 맞춰 적절한 설정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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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 프로 2로 촬영한 풀HD급 영상은 품질이 양호한 편이다. 전작(알로 프로)의 HD급 화질에 비해 세세한 표현이 한 수 위다. 요즘 팔리는 차량용 블랙박스 수준의 화질이라고 한다면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주변이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나이트비전 모드가 구동되면서 적외선 기반 촬영을 하게 되는데, 흑백화면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데 부족함은 없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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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높은 편의성과 활용성에 화질을 더하다

넷기어 알로 프로2는 편의성이 높은 CCTV 솔루션이다. 와이파이 무선 기반의 배터리 내장 카메라를 통해 자유롭게 설치가 가능하며, 웹이나 앱을 통해 어디서나 편하게 제어나 확인이 가능한 점은 높은 점수를 줄 만 하다. 특히 최대 7일 분량의 영상 데이터를 자동 저장할 수 있는 무료 클라우드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은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일 것이다.


화질이 HD급에서 풀HD급으로 향상되고 촬영 각도가 넓어진 점을 제외하면 전작인 알로 프로와 기능적인 차이는 그다지 없다는 점이 다소 신경 쓰이긴 하지만 제품 자체의 구성이나 완성도는 여전히 합격점을 줄만 하다. 넷기어 알로 프로2는 2018년 9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베이스 스테이션과 카메라 2개가 포함된 세트는 약 59만 원, 추가용 풀HD급 카메라는 개당 약 26만 원에 살 수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