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컬처 ]

“레퀴엠은 장송곡” SKY캐슬 속 긴장감 높이는 명클래식 4곡

by중앙일보

“레퀴엠은 장송곡” SKY캐슬 속 긴

드라마 'SKY캐슬'에서 입시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이 등장하는 한 장면. [사진 JTBC]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이 19일 전국 유선가구 시청률 22%를 돌파하면서 비지상파 채널 통틀어 시청률 최고 기록을 세웠다. 매회 절정으로 치닫는 이 드라마에서 각 장면의 의미를 부여하고 긴장의 끈을 조이는 데에 클래식 음악의 공이 컸다는 평가도 나온다.

슈베르트의 ‘마왕’

“레퀴엠은 장송곡” SKY캐슬 속 긴

[사진 JTBC]

‘입시 코디’ 김주영 선생(김서형)의 클래식 테마곡은 슈베르트의 마왕이다. 괴테의 시에 음을 붙인 이 곡은 마왕에게 자식을 빼앗긴 아버지의 이야기다. 곡 안에서 마왕은 아이를 데려가기 위해 “아이야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Ich liebe dich)”라고 말한다. 이는 김주영이 자신의 학생 예서를 명상실에서 끌어안으며 “예서야 사랑한다”라고 말하는 장면과 겹치기도 한다. 당시 김주영은 예서와 엄마(염정아) 사이를 갈라놓으려 명상실에서 교묘한 말을 주입하던 끝에 이 말을 했다.

라벨의 ‘볼레로’

“레퀴엠은 장송곡” SKY캐슬 속 긴

[사진 JTBC]

‘볼레로’는 자식을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앉히려는 욕망에 휩싸인 차민혁 교수(김병철)의 테마곡이다. 볼레로는 동일한 선율이 반복될 때마다 악기가 더해지다 끝내 선율이 무너지는 형태의 곡이다. 연주자 한 명의 리듬만 삐끗해도 전체의 곡이 망가져 ‘강박적인 곡’, ‘음악이 아닌 수학’ 등의 평가가 있다. 이는 방음 처리된 스터디룸에서 메트로놈, 피라미드 등으로 쌍둥이 아들들을 압박하는 차민혁의 강박적인 성격, 무너지는 그의 교육 방식을 연상시킨다.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레퀴엠은 장송곡” SKY캐슬 속 긴

[사진 JTBC]

차민혁의 부인 노승혜(윤세아)는 아이들을 벌벌 떨게 하는 차민혁의 스터디룸과 교육 방식을 부수는 인물이다. 노승혜가 차민혁의 스터디룸을 망치로 허물 때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흘러나왔다. 이 곡은 차민혁이 스카이캐슬 입주민을 상대로 마련한 독서 토론에서 읽은 책이기도 하다.


스카이캐슬의 김태성 음악 감독은 해당 곡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오마주”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곡은 영화에서 문명의 발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에서 배경 음악으로 나왔다. 드라마에서는 남편에게 억눌려 살던 노승혜의 혁명을 의미하는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모차르트의 ‘레퀴엠’

“레퀴엠은 장송곡” SKY캐슬 속 긴

[사진 JTBC]

안식이라는 뜻의 레퀴엠은 죽은 이의 넋을 기리는 장송곡이다. 모차르트는 1791년 늦은 봄, 한 백작으로부터 아내를 추모하기 위한 레퀴엠 작곡을 의뢰받았다. 하지만 작업은 쉽지 않았다. ‘마술피리’ 마무리 작업 등 몇 개 작품의 작곡에 매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몸이 쇠약해진 모차르트는 레퀴엠을 미완성으로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장송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 됐다. 레퀴엠은 차민혁이 등장할 때 배경으로 쓰였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