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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유명 여행칼럼니스트 사망한 필리핀…6년간 한국인 46명 사망

by중앙일보

중앙일보

필리핀 마닐라의 슬럼가. [중앙포토]

한국인 유명 여행 칼럼니스트가 필리핀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돼 안전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과 경찰청에 따르면 여행 칼럼니스트 주영욱(58)씨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필리핀 북부 안티폴로시의 한 도로 옆 숲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여행 업체 대표이기도 한 주씨는 새 여행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14일 이곳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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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북부 안티폴로. [사진 구글맵 캡처]

여행 전문가로 알려진 주씨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에서는 필리핀의 치안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필리핀은 저렴한 물가와 다양한 볼거리로 매년 많은 한국인이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 외에도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9만∼10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필리핀은 치안이 불안한 나라로 손꼽힌다. 세계 최대 국가 비교 통계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가 범죄 순위에서 필리핀은 347개국 중 40위로 나타났다. 서울은 27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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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수도 마닐라를 포함한 필리핀의 대부분 지역은 외교부가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황색경보 지역이다. 여행을 한다고 해서 법적 책임을 묻지는 않지만 여행 시 신변안전에 특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해마다 복수의 한국인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필리핀의 유명관광지 세부에서는 한 20대 한인 남성이 현지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같은 해 5월엔 마닐라 도심 외곽의 한 공터에서 50대 한국인 사업가의 시신이 발견됐다. 머리를 비롯해 여러 곳에 총상이 나 있었다. 또 지난해 2월엔 40대 한국인이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접근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필리핀 치안 불안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6~2018년) 한국인이 피살된 사건만 13건에 이른다. 대부분 총기에 의한 살인 사건이다. 이외에도 한국인을 상대로 돈을 강탈할 목적으로 납치 또는 감금 사건도 빈번히 일어난다. 지난 6년으로 범위를 확대해보면 사망자는 훨씬 많아진다. 2013~2018년 6년간 46명이 숨졌으며, 이 중 16명이 총기로 인해 사망했다.


한편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사건 인지 직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담당 영사 등을 현장에 파견했다. 지난 19일 한국에서 파견된 경찰청 공조수사팀도 현지 경찰과 공조해 시신 발견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추가 증거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와 주필리핀대사관은 범인 검거 등 이번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우리 경찰청 및 필리핀 경찰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며 “현지 체류 중인 사고자 가족에게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적극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